한때 “이불 밖은 위험해.”라는 말이 유행했죠. 우스갯소리처럼 주고받던 말이 이젠 현실이 되었습니다. 집 밖으로 나가는 순간 맞닥뜨려야 할 위험 요소가 많아진 요즘, 집의 역할은 점점 확장되는 것 같습니다. 《어라운드》는 점점 다양해지는 집의 모습이 궁금해 수많은 집을 노크해 보았습니다. ‘집의 기록들’이라 이름 붙인 76호에서는 작업 공간을 겸하는 ‘하는 집’, 쉼에 기준을 둔 ‘쉬는 집’...
새해입니다. 운동을 목표로 삼고 나아가기 좋은 시기입니다. 매년 운동을 목표로 삼았지만, 작심삼일에 그치고 멋쩍게 무마하곤 했나요? 혹시 잘 맞는 운동을 찾지 못해 여전히 운동의 세계를 탐험 중인가요? 75호 주제는 ‘나를 위한 움직임’입니다. 〈어라운드〉는 신체를 체계적으로 움직이는 활동이 곧 운동이라는 생각으로 주변을 둘러보았는데요. 운동의 속내를 들여다볼수록 몸을 움직이는 그 자체, 신...
세상엔 수많은 예술가가 있습니다. 손으로, 발로, 몸으로, 머리로 무언가를 만들어내거나 없애고 있는 사람들, 혹은 문자로는 다 표현할 수 없는 어떤 예술가들이 세계 곳곳에 숨어 있겠지요. 어라운드는 그들이 머무는 공간이 궁금했습니다. 아주 화려하고 반짝이는 무언가가 있을 것도 같았고, 끊임없는 아이디가 샘솟아 나오는 비밀스러운 물건이 있을 것도 같았습니다. 그러나 막상 방문해본 예술가의 방은...
AROUND vol.69 l VINTAGE ‘빈티지’라는 단어를 보는 많은 사람이 낡은 것, 오래된 것을 떠올릴 것 같습니다. 멋지게 낡은 가죽 소재의 공책이나 고풍스러운 노후 주택을 떠올릴 수도 있겠고, 더 나아가 오랜 옛날 유적지나 공룡 같은 것들을 상상하거나 케케묵고 퀴퀴한 작은 것을 떠올릴 수도 있겠습니다. 문득 궁금해집니다. 과연 빈티지에는 늙고 낡은 이미지만이 깃들어 있을까요? 6...
친구랑 밥을 먹습니다. 그다음엔 무엇을 할까 잠시 이야기를 나눕니다. ‘술이야? 커피야?’ 가끔은 맥주를 마시기도 하고, 때로는 칵테일을 홀짝이기도 합니다. 커피를 앞에 두고 오랫동안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죠. 얼음이 녹아 사라질 때까지, 열기가 식어 미지근해질 때까지. 때때로 아무것도 마시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마시지 못할 때도 있습니다. 친구 없이 혼자 마시기도 합니다. 커피와 술, 그사...
오늘은 어떤 하루를 보냈나요? 가끔 우리는 조연인 것 같은 기분을 느낍니다. 이것도, 저것도 내 뜻대로 되지 않고, 승승장구하는 누군가에게 박수 보내는 일만 하고 있는 것 같죠. 그럴 땐 오늘 하루를 돌아보세요. 나의 하루의 주연은 다른 누구도 아닌 ‘나’이니까요. 당신의 하루는 영화를 닮아 있고, 영화의 어떤 장면은 당신을 닮아 있습니다. 어라운드 66호 주제는 ‘영화’입니다. 어라운드가 ...
우리는 어떤 공간들을 오가며 살아갑니다. 이 공간에서 저 공간으로 이동하기도 하고, 한 공간에서 한참을 머물며 시간을 보내기도 합니다. 발길 닿는 모든 곳을 공간이라고 부를 수 있을 테지요. 사람과 사물, 공기와 대화가 오가는 세상의 모든 공간은 수많은 이야기를 품은 채 조용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함부로 비밀을 누설하지도, 수다스럽게 입을 떼는 일도 없이 묵묵하게 과거와 현재를 기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