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는 ‘아름다움’으로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내면과 외면이 아름다운 사람을 만나 한두 마디 대화를 이어가다 보니 대부분 이야기가 ‘균형’으로 수렴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우리는 매 순간 삶에 균형을 찾으며 살아갑니다. 어느 한쪽을 덜어내거나 더해가면서 조화를 이루고자 노력하는 것이지요. 어라운드는 ‘아름다운 균형’이 꼭 평행을 이룰 때 찾아온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어느 한쪽으로 기울더...
‘꼬마 신부’, ‘꼬마 신랑’이라는 말을 들어본 것 같습니다. 결혼이 이르게 치러지는 게 이상하지 않은 시대였기 때문이겠죠. 서른이 넘으면 ‘노처녀’, ‘노총각’이라 불리던 시절도 이젠 멀어진 것 같습니다. 그런 이야기가 들려오면 “지금 시대가 어느 땐데.” 같은 말이 금세 따라붙겠죠. 결혼은 이제 선택이 되었습니다. 선택해야만 하는 일도 아니기 때문에 결혼이란 개념을 꼭 염두에 두지 않고 ...
세상엔 수많은 예술가가 있습니다. 손으로, 발로, 몸으로, 머리로 무언가를 만들어내거나 없애고 있는 사람들, 혹은 문자로는 다 표현할 수 없는 어떤 예술가들이 세계 곳곳에 숨어 있겠지요. 어라운드는 그들이 머무는 공간이 궁금했습니다. 아주 화려하고 반짝이는 무언가가 있을 것도 같았고, 끊임없는 아이디가 샘솟아 나오는 비밀스러운 물건이 있을 것도 같았습니다. 그러나 막상 방문해본 예술가의 방은...
AROUND vol.69 l VINTAGE ‘빈티지’라는 단어를 보는 많은 사람이 낡은 것, 오래된 것을 떠올릴 것 같습니다. 멋지게 낡은 가죽 소재의 공책이나 고풍스러운 노후 주택을 떠올릴 수도 있겠고, 더 나아가 오랜 옛날 유적지나 공룡 같은 것들을 상상하거나 케케묵고 퀴퀴한 작은 것을 떠올릴 수도 있겠습니다. 문득 궁금해집니다. 과연 빈티지에는 늙고 낡은 이미지만이 깃들어 있을까요? 6...
친구랑 밥을 먹습니다. 그다음엔 무엇을 할까 잠시 이야기를 나눕니다. ‘술이야? 커피야?’ 가끔은 맥주를 마시기도 하고, 때로는 칵테일을 홀짝이기도 합니다. 커피를 앞에 두고 오랫동안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죠. 얼음이 녹아 사라질 때까지, 열기가 식어 미지근해질 때까지. 때때로 아무것도 마시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마시지 못할 때도 있습니다. 친구 없이 혼자 마시기도 합니다. 커피와 술, 그사...
오늘은 어떤 하루를 보냈나요? 가끔 우리는 조연인 것 같은 기분을 느낍니다. 이것도, 저것도 내 뜻대로 되지 않고, 승승장구하는 누군가에게 박수 보내는 일만 하고 있는 것 같죠. 그럴 땐 오늘 하루를 돌아보세요. 나의 하루의 주연은 다른 누구도 아닌 ‘나’이니까요. 당신의 하루는 영화를 닮아 있고, 영화의 어떤 장면은 당신을 닮아 있습니다. 어라운드 66호 주제는 ‘영화’입니다. 어라운드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