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OUND vol.69 l VINTAGE ‘빈티지’라는 단어를 보는 많은 사람이 낡은 것, 오래된 것을 떠올릴 것 같습니다. 멋지게 낡은 가죽 소재의 공책이나 고풍스러운 노후 주택을 떠올릴 수도 있겠고, 더 나아가 오랜 옛날 유적지나 공룡 같은 것들을 상상하거나 케케묵고 퀴퀴한 작은 것을 떠올릴 수도 있겠습니다. 문득 궁금해집니다. 과연 빈티지에는 늙고 낡은 이미지만이 깃들어 있을까요? 6...
친구랑 밥을 먹습니다. 그다음엔 무엇을 할까 잠시 이야기를 나눕니다. ‘술이야? 커피야?’ 가끔은 맥주를 마시기도 하고, 때로는 칵테일을 홀짝이기도 합니다. 커피를 앞에 두고 오랫동안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죠. 얼음이 녹아 사라질 때까지, 열기가 식어 미지근해질 때까지. 때때로 아무것도 마시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마시지 못할 때도 있습니다. 친구 없이 혼자 마시기도 합니다. 커피와 술, 그사...
오늘은 어떤 하루를 보냈나요? 가끔 우리는 조연인 것 같은 기분을 느낍니다. 이것도, 저것도 내 뜻대로 되지 않고, 승승장구하는 누군가에게 박수 보내는 일만 하고 있는 것 같죠. 그럴 땐 오늘 하루를 돌아보세요. 나의 하루의 주연은 다른 누구도 아닌 ‘나’이니까요. 당신의 하루는 영화를 닮아 있고, 영화의 어떤 장면은 당신을 닮아 있습니다. 어라운드 66호 주제는 ‘영화’입니다. 어라운드가 ...
우리는 어떤 공간들을 오가며 살아갑니다. 이 공간에서 저 공간으로 이동하기도 하고, 한 공간에서 한참을 머물며 시간을 보내기도 합니다. 발길 닿는 모든 곳을 공간이라고 부를 수 있을 테지요. 사람과 사물, 공기와 대화가 오가는 세상의 모든 공간은 수많은 이야기를 품은 채 조용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함부로 비밀을 누설하지도, 수다스럽게 입을 떼는 일도 없이 묵묵하게 과거와 현재를 기록...
비평 무크지 『크릿터』. 비평을 뜻하는 ‘크리틱’에서 제호의 아이디어를 얻었다. 그만큼 보다 본격적이고 깊이 있는 문학평론과 한국문학의 현장성을 생생하게 전달하는 도서 리뷰가 실린다. 창간호의 주제는 ‘페미니즘’이다. 최근 여러 문예지에서 산발적으로 논의되어 온 페미니즘 비평의 논지를 하나로 모아 보려는 기획에 김미정 등 아홉 명의 여성 문학평론가가 필진으로 참여했다. 소설 열두 종, 시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