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어떤 공간들을 오가며 살아갑니다. 이 공간에서 저 공간으로 이동하기도 하고, 한 공간에서 한참을 머물며 시간을 보내기도 합니다. 발길 닿는 모든 곳을 공간이라고 부를 수 있을 테지요. 사람과 사물, 공기와 대화가 오가는 세상의 모든 공간은 수많은 이야기를 품은 채 조용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함부로 비밀을 누설하지도, 수다스럽게 입을 떼는 일도 없이 묵묵하게 과거와 현재를 기록...
비평 무크지 『크릿터』. 비평을 뜻하는 ‘크리틱’에서 제호의 아이디어를 얻었다. 그만큼 보다 본격적이고 깊이 있는 문학평론과 한국문학의 현장성을 생생하게 전달하는 도서 리뷰가 실린다. 창간호의 주제는 ‘페미니즘’이다. 최근 여러 문예지에서 산발적으로 논의되어 온 페미니즘 비평의 논지를 하나로 모아 보려는 기획에 김미정 등 아홉 명의 여성 문학평론가가 필진으로 참여했다. 소설 열두 종, 시집 ...
‘작가’라는 말을 들을 때, 가장 먼저 자기만의 언어로, 소리로, 그림으로, 감정과 경험을 표현하는 일들이 떠올랐습니다. 마음 한 켠에서 상상으로 그쳤던 것들이 눈 앞에 펼쳐지는 건, 심미적 안정감을 느끼는 유일한 순간이기도 합니다. 스쳐 지나간 시간을 기록하고, 새로운 감정을 공유하고, 또 다른 영감으로 다가오는 이야기를 안내하고 싶었습니다. 단단한 메시지를 남기기도 하고, 매일의 경험으로...
세상의 모든 것은 저마다 다른 색을 지니고 있습니다. 눈과 손, 코와 귀가 닿는 모든 것은 색깔로 자신의 정체를 알리기도 하죠. 이번 어라운드 매거진에서는 우리 주변에 있는, 색깔의 풍요로움을 빼곡하게 담아보고자 했습니다. 누군가의 말간 미소와 바스러지는 낙엽, 버스 안에서 우연히 들은 노랫말과 따뜻한 차 한잔. 보통의 일상과 멀지 않은 것들에서 그들이 갖고 있는 색깔을 들여다 보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