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장르 소설의 정점으로 평가받으며 일명 ‘문학 귀재鬼才’로 불리는 젊은 천재 마보융의 데뷔작 『풍기농서』가 출간됐다. ‘이름 없는 영웅들의 비밀 첩보 전쟁’이라는 부제를 단 『풍기농서』는 나관중의 『삼국지』 이후 수없이 재창작되고 패러디된 위ㆍ촉ㆍ오 삼국 시대의 세계관을 차용했다. 삼국 시대를 배경으로 한 무수한 창작물 중 최초의 첩보 소설이자, 작가 마보융이 세상에 그 모습을 드러낸 첫...
“탁하다, 탁해. 뒤끝이 전혀 깔끔하지가 않아.” 서울 서촌에 자리한 서울경찰청 옥탑엔 ‘미수반’이 있다. 미제사건 수사반인 줄 알고 들어갔지만 실체는 미심쩍은 사건 조사반. 전직 기자이자 현직 형사 박희윤은 이곳에서 기막힌 운빨로 엘리트 코스만 밟아온 동철수 반장과 한 팀을 이룬다. 보통 경찰들의 수사가 본 게임이면, 미수반의 수사는 연장전 혹은 번외 경기. 왠지 가는 곳마다 사건을 몰고 ...
소설가 김훈이 2005년에 쓴 동명 소설 「개」의 2021년 개정판. 댐 건설로 수몰을 앞두고 주민들이 하나둘 떠나는 시골 마을에서 태어난 진돗개 ‘보리’가 소설의 주인공이다. 개정판에서는 이야기의 뼈대는 유지하면서 내용의 상당 부분을 손보았다. “이번에 글을 고쳐 쓰면서, 큰 낱말을 작은 것으로 바꾸고, 들뜬 기운을 걷어내고, 거칠게 몰아가는 흐름을 가라앉혔다.”(「군말」에서) 지난 몇 년...
7살 어린아이의 지능으로 지난한 삶을 살아온 33살의 빵가게 점원 찰리. 그는 자신을 대놓고 조롱하는 동료들을 ‘말은 저렇게 해도 사실은 자신을 무지 좋아한다’고 생각하는 긍정의 달인이다. 그만큼 사람의 정에 굶주려 있고 자신이 맹수가 우글거리는 정글에 버려진 한 마리 생쥐의 처지와 같다는 생각은 전혀 하지 못하는 어리숙하고 순수한 청년이다. 세상과 소통하기 위해서 글을 배워야 한다고 생각하...
출간 즉시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2백만 독자의 사랑을 받은 『고아 열차』 작가 신작 “나중에 그가 말하길 내게 그림을 보여주기가 겁이 났다고 했다. 내가 그런 식으로 묘사되어 있는 나 자신을 못마땅하게 여길 거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뒤틀린 다리를 뒤로 늘어뜨리고 손가락으로 흙을 움켜쥐고 들판을 기어가고 있지 않은가. 개밀과 큰조아재비가 자라나 있는 건조하고 황량한 벌판. 감추어져 있지 않으...
진실과 거짓, 사랑과 증오, 의지와 운명…… 우연이라는 삶의 불가해한 힘 앞에 무너져내린 그녀의 복수가 시작된다! 이정명의 신작 장편소설 《부서진 여름》 《뿌리 깊은 나무》 《바람의 화원》 《별을 스치는 바람》 등 굵직한 소재를 소설적 상상력에 절묘하게 결합한 작품들로 한국형 팩션의 새 지평을 연 이정명의 신작 장편소설 《부서진 여름》이 은행나무출판사에서 출간되었다. 탁월한 심리묘사와 치밀하...
2013년 세계문학상 우수상 수상작 『망원동 브라더스』로 데뷔한 후 일상적 현실을 위트 있게 그린 경쾌한 작품과 인간의 내밀한 욕망을 기발한 상상력으로 풀어낸 스릴러 장르를 오가며 독자적인 작품 세계를 쌓아올린 작가 김호연. 그의 다섯 번째 장편소설 『불편한 편의점』이 나무옆의자에서 출간되었다. 『불편한 편의점』은 청파동 골목 모퉁이에 자리 잡은 작은 편의점을 무대로 힘겨운 시대를 살아가는 ...
■ 작가의 말 아파트 숲속으로 고향이 사라져간다. 키 큰 소나무가 어깨동무한 마을 개울 끝에는 돌다리 갈림길 우정과 사랑의 경계도 없이 함께 뛰놀던 골목길 파도를 헤치던 바닷가 무지개를 잡으려 달리던 들판 이제 다시 돌아갈 수 없는 고향, 추억 버리지 못한 원고처럼 추억의 뒤안길에서 소리 죽여 친구들을 불러본다. 서옥아! 주수야! (표정은 살았건만 목소리가 들리지 않네) 거스를 수 없는 시간...
VRMMO-RPG 「THE NEW GATE」 내에서 갑자기 500년 뒤의 「현실」로 날아온 최고참 플레이어 신. 뿔뿔이 흩어졌던 동료들과 합류하여 『육천』의 길드하우스 중 한 곳인 로메눈으로 향한다. 그곳에서 신은 세계를 정화하는 존재인 거대 몬스터가 도시를 습격하고 오염을 퍼뜨린다는 믿지 못할 정보를 듣게 된다. 거대 몬스터가 흉포화한 원인을 밝혀내기 위해, 온라인 게임 최강 플레이어가 전...
2017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데뷔하고 2020년 첫 장편소설 『스모킹 오레오』를 발표하며 재미와 작품성을 겸비한 반가운 소설세계를 보여준 작가 김홍의 첫 소설집 『우리가 당신을 찾아갈 것이다』가 출간되었다. 이 책이 지닌 재기발랄한 서사와 유머 코드는 주성치 영화와 닮았고, 주제의식은 스페인 문학의 걸작 『돈키호테』에 빗대어진다. 받아들여질지 말지 두려워하지 않고 내뱉는 발화에서 풍기...
전쟁을 일으키려는 백초국의 음모를 간파한 고비연은 한우아를 이용해 황제를 제거하려고 한다. 그러나 그 일은 실패로 돌아가고, 국경에 일어난 강간 사건으로 백성들의 원성이 날로 높아진다. 강간 사건의 중요 인물이 납치되어 신농곡에 숨었다는 정보를 가지고 쫓아온 비연은 눈앞의 풍경이 낯익다는 것을 깨닫는다. 빙해영경의 약왕곡에서만 자라는 약초의 향기가 풍기자 비연은 당황한다. 군구신은 비연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