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에 가장 주목받은 SF 장편소설 『당신들은 이렇게 시간 전쟁에서 패배한다』가 황금가지에서 출간되었다. 적대적인 두 집단의 엘리트가 시간을 오가는 전쟁 속에서 비밀 편지를 주고받는다는 내용의 『당신들은 이렇게 시간 전쟁에서 패배한다』는, 상상을 초월하는 미래의 이야기를 '편지'라는 아날로그적 도구에 담아내는 독특한 설정과 상상도 못 한 반전 등 흥미로운 전개로 화제를 불러모은 작품이다...
도둑 집안의 딸 하나코와 경찰 집안의 아들 카즈마는 사랑스러운 딸 안을 낳고 평범한 듯 아슬아슬한 결혼생활을 이어나간다. 카즈마가 일하는 경찰청 수사1과에는 아름다운 외모와 명석한 두뇌를 갖춘 호죠 미쿠모가 새로 부임한다. 유서 깊은 탐정 집안의 외동딸이자 일명 ‘홈즈의 딸’인 미쿠모와 수사 파트너가 된 카즈마. 그들이 밤낮없이 수사에 몰두하던 어느 날, 하나코와 안은 수상한 자에게 납치를 ...
세상에 의지할 곳 하나 없는 소녀 주디. 그러나 주디는 매우 당차고 밝은 성격을 지니고 있다. 주디가 자라난 고아원 존 그리에의 집 원장의 말에 의하면 ‘위험이 빠질 만한 상상력’ 또한 지니고 있다. 태어나 18년 동안 고아원에서 자란 소녀 주디는 어린 아이들을 씻기고, 입히고 돌보며 바쁜 하루하루를 보낸다. 그런 주디에게 진짜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후원자가 나타나 대학에 보내주고 보이지 ...
열아홉 살 소녀 구수정은 반신 북두北斗로부터 ‘스무 살 전에 단명할 운명’이라는 예언을 듣는다. 수정은 스스로 삶을 이어 나가기 위해 긴 여정을 떠난다. 수정이 떠나기 직전, 점집에서 일하는 은주 아줌마는 백설기 백 조각을 싸준다. 수정은 자신이 살던 G시의 지하철역에서 첫 번째 장애물, 술에 취한 남자를 만나며 급격히 현실계를 벗어난다. 때마침 나타난 날개 달린 사자 개의 등에 올라 위기에...
월터 크레인 일러스트판 서문(1919) ㆍ 6 1. 유명한 시골 귀족 라 만차의 돈키호테 ㆍ 10 2. 모험을 찾아 처음으로 고향을 떠나는 돈키호테 ㆍ 19 3. 돈키호테의 우스꽝스러운 기사임명식 ㆍ 27 4. 여관을 나선 우리의 기사에게 벌어진 일들 ㆍ 36 5. 돈키호테는 어떻게 집으로 돌아왔으며, 서재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 그리고 어떻게 두 번째 모험을 찾아 보무도 당당히 나섰는가...
삼국지는 지금부터 6백 년 전인 14세기 말, 중국의 나관중이 쓴 대하역사소설이다. 시대 배경은 서기 184년 중국의 후한 12대 영제 때부터 진 무제(晋武帝)가 천하를 통일할 때까지 97년간의 파란만장한 제국의 흥망사이다. 그 시기는 고구려 고국천왕 때부터 백제의 고이왕과 신라의 미추왕 때까지 해당된다. 삼국지는 후한의 역사가 진수(陳壽)의 정사(正史)를 나관중이 소설화한 것으로, 그 후에...
1774년 출판된 이 작품은 출간되자마자 젊은 독자층을 열광시켰으며 괴테를 단숨에 대작가의 반열에 올려 놓았다. 소설 속 베르테르의 의상인 노란 조끼와 파란색 상의가 유행했고, 여자들은 로테처럼 사랑받기를 원했다. 또한 실연 당한 남자들이 베르테르처럼 자살하는 일도 일어났다..
부조리한 세상을 향해 던지는 ‘작지만 단단한’ 공 “한때는 MVP였지만 지금은 불펜의 시간을 사는 인물들의 이야기” _심사평 중에서 《불펜의 시간》은 야구라는 스포츠에 각기 다른 방식으로 얽힌 세 사람이 무한경쟁 시스템 안에서 부서지며 겪는 성장의 시간을 담은 옴니버스 소설이다. 206편의 유수한 경쟁작을 뚫고 당선된 《불펜의 시간》은 문학상 심사 당시 “야구라는 주제를 각 인물의 이야기에 ...
1996년 초판이 출간됐던 신경숙의 세번째 소설집 『오래전 집을 떠날 때』를 새롭게 단장하여 선보인다. 문장을 좀더 정교하게 매만졌고 소설 속 인물들의 쓸쓸함을 잘 보여주는 팀 아이텔의 그림을 표지로 삼았다. ‘빈집’의 이미지를 중심으로 부재와 이별, 귀소의 의미를 탐색하는 작품들을 묶은 이 소설집은 여리고 미미한 것들의 존재를 보듬는 작가 특유의 관찰력과 섬세한 언어감각을 보여준다. 초판 ...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이자 『눈먼 자들의 도시』의 세계적 거장 주제 사라마구의 초기작이자 유고작 『스카이라이트』(2011)가 해냄에서 출간됐다. 초기작이면서 유고작이라는 특이성을 지닌 이 작품에는 사실 연유가 숨어 있다. 1947년 첫 장편소설 『죄악의 땅(Terra do pecado)』이 출간된 이후인 1953년에 주제 사라마구는 『스카이라이트(Claraboia)』를 출판사에 투고했다. 그로...
《더타임스》 선정 ‘가장 위대한 영국 작가 50인’, 그리고 카프카Kafkaesque나 보르헤스Borgesian처럼 성姓의 형용사형만으로 설명 가능한 몇 안 되는 문인 중 한 명인 제임스 그레이엄 밸러드의 여섯 번째 장편소설 『콘크리트의 섬Concrete Island』(1974)이 현대문학 「JGB 걸작선」의 두 번째 권으로 출간되었다. 20세기 후반 세계문학사에서 전대미문의 독창적이고 예언...
한국 장편소설의 지평을 연 세계문학상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은 신경진 작가가 7년 만에 발표한 화제의 신작. 스타카토처럼 끊어지는 간결한 문장력과 밀도감 넘치는 단단한 스토리텔링이 다시 한번 독자들의 곁을 찾아왔다. 특히 소재가 주는 한계성을 뛰어넘으며 세태를 관통하는 섬세한 터치와 묘사가 기존 연애소설의 경계를 완벽히 허물었다는 평이다. 작품은 최근 사회적 이슈를 일으킨 ‘자발적 비혼’과 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