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러운 바람 정신없이 허우적거리다 보니 어느덧 종심의 세월을 살고 말았다. 과거는 길어졌고, 미래는 짧게 남았다. 앞으로 가다가 벽을 만나면 누구나 뒤로 돌아서서 지나온 길을 바라본다. 인생도 또한 같다. 돌아다보니 걸어온 길이 한 자락의 부끄러운 바람이었다. 웃음도 있었고 눈물도 있었다. 기쁨도 있었고 아픔도 있었다. 어느 시인이 노래했듯이 즐거운 소풍이었다고는 할 수 없겠지만, 그래도 ...
「더모던감성클래식 시리즈」의 여덟 번째 권 《작은 아씨들》은, 1868년 출간한 〈작은 아씨들 1권〉과 이듬해 출간한 〈작은 아씨들 2권〉을 합한 완역본이다. 각기 다른 개성의 마치 가 네 자매가 ‘존경과 사랑을 주는 부모님’의 든든한 울타리 안에서 성장해서, 당당하게 원하는 삶을 열어간다는 줄거리다. 1권은 남북전쟁 참전으로 아버지가 부재한 1년간 자매들이 ‘천로역정 놀이’ 등으로 단점을 ...
70대 노작가의 연인이 된 25살의 작가 지망생, 입국을 거부당하고 공항에 억류된 이라크계 미국인 청년 이질적이지만 미묘하게 겹쳐지는 두 사람의 이야기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추천 도서 2018년 영미 문학계를 휩쓴 가장 뜨거운 데뷔 소설 2018년 “문학적 현상”(《뉴요커》)이라는 찬사와 함께 미국 문단과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았던 리사 할리데이의 『비대칭』이 현대문학에서 출간되었다....
스위스 전후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막스 프리쉬의 소설 『호모 파버』가 을유세계문학전집 113번째 작품으로 출간되었다. 제2차 세계대전 종식 이후 12년이 지난 1957년 출간된 『호모 파버』는 기술 문명을 신봉했던 인류의 오만함을 비판하기 위해 오이디푸스의 비극적 여정을 환기시킨다. 제목인 ‘호모 파버’는 도구적 인간을 가리키는 철학 개념으로, 합리주의적 사고에 매몰된 채 파국으로 치닫는 주...
‘프로아나’를 조명한 새로운 세대의 페미니즘 소설 『나쁜 페미니스트』 록산 게이가 발굴한 강력한 목소리 “훌륭하게 짜인 놀라운 데뷔 소설” 이다혜 작가 추천! “놀라운 서술은 마지막 문장이 끝난 뒤에도 오랫동안 기억날 것이다.” 최근 인스타그램과 트위터 등의 SNS상에서 주로 10대 후반부터 20대 여성들 사이에 자신의 깡마른 몸을 찍은 사진을 게시하고 다이어트 경험 등을 공유하는 이른바 ‘...
여고시절부터 시와 산문에 능했던 성지혜는 늦은 나이에 소설가로 문단에 나왔지만 꾸준히 작품을 발표하면서 평단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진주여고 2학년 때 소설가 박경리를 처음 만난 후 소설가가 되리라는 작심을 굳혔다고 했다. 작가는 지난 몇 년간 문예지에 발표한 작품들을 묶은 소설집 『향수병에는 향수가 없다』를 출간했다. 성지혜의 작품을 읽다보면 작중 화자들에게 일탈은 일상이다. 작품의 인...
“인간들은 우리를 그들 모양으로 만들어. 우리는 우리를 인간들의 모양으로 만들지.” 영화 〈렛미인〉의 원작자로 잘 알려진 스웨덴 소설가 욘 아이비데 린드크비스트의 소설집. 표제작 「경계선」은 북유럽 신화 속 존재인 트롤을 인간 중심의 현대사회로 가져와 젠더, 인종, 나아가 우리가 알던 세상의 경계를 무너뜨리는 놀라운 반전 효과를 만들어낸 작품으로, 2018년 영화화되어 칸영화제 ‘주목할 만한...
“있잖아, 난 늘 궁금했어. 더 많은 흑인 여자애들이 왜 백인 행세를 안 하는지 말이야. 그건 정말 엄청나게 쉬운 일이거든. 약간의 용기만 있으면 되거든.” 할 수 있다면, 하지 않을 이유가 있을까? 경계에 섰다면, 넘지 않을 이유가 있을까? 백인 피부를 지닌 흑인 여성의 위태로운 ‘정체성 넘나들기’ 1920년대 할렘 르네상스 대표 작가, 넬라 라슨 문제작 2021년 선댄스 영화제 화제의 영...
자유의 결핍과 검열, 편견과 오만, 소통의 부재가 팽배한 야만적 사회, 그 속에 자기의 존재가 무無로 환원되지 않도록 자신의 정체성을 집요하게 추구하는 한 여성의 목소리. 제1회 스페인 나달문학상(1944), 파스텐라스상(1948) 수상작 카르멘 라포렛 탄생 100주년 기념판 20세기 스페인 문학의 가장 중요한 작품 중 하나 스페인의 《호밀밭의 파수꾼》으로 불리는 걸작 20세기 가장 참혹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