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들은 파괴하기로 선택한 자에게 광기를 안긴다.” ★ 맨부커상 파이널리스트 ★ 세계 5개 문학상 수상, 14개 문학상 파이널리스트 31개국 출간 계약, 영미 15개 매체 ‘올해 최고의 책’ 선정 치고지에 오비오마의 신작 《어부들》이 드디어 한국에 출간되었다. 《어부들》은 LA타임스 데뷔소설상, 파이낸셜타임스 ‘최근의 목소리 상’ 등 5개 문학상을 수상하고 부커상을 비롯한 14개 문학상 파이...
“여인에게 관직을 제수해서는 안 된다는 규정을 찾아오라.” 경복궁의 터주신 절세 미남 일관, 하람 그는 하늘의 별을 보지 못한다. 눈을 떴을 때, 세상은 온통 붉은색이었다. 어린 시절 기우제를 지내다 알 수 없는 사고에 휘말려 맹인이 되었다. 홍천기를 만나면서 그의 눈을 둘러싼 붉은 하늘의 기밀이 조금씩 장막을 걷어 내기 시작한다. 화마가 노리는 천재 화공, 홍천기 그녀는 마음을 아끼지 못한...
“홍천기……요?” 이토록 듣기 좋은 목소리는 처음이었다. 자신의 이름이 이렇게나 아름답게 불릴 수 있다는 것도 처음으로 알았다. “네. 하람……입니까?” “그렇소.” “그렇구나. 하람……, 하람이었구나. 사람이어서 다행이다.” “다행이군. 사람 이름이어서.” 새로움을 그리다, 독특함을 칠하다, 강렬함을 묘사하다! 그림 위에 손바닥을 올렸다. 자신의 손조차 보이지가 않았다. “맹인 따위가 그림...
《홍천기》는 주인공의 이름이자 ‘붉은 하늘의 기밀(紅天機)’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조선 초, 백유화단의 천방지축 열정의 여화공 홍천기(洪天起)는 동짓날 밤, 하늘에서 떨어진 남자를 줍게 된다. 이 세상 사람이 아닌 듯 고운 외모에 기분 좋은 향내가 나는 남자를 보며 어머니의 말을 떠올린다. 그녀의 어머니는 시집 못 간 딸에게 배필 하나만 내려 달라고 기도를 드렸다고 했다. 홍천기는 그가 하...
자연주의 거장 에밀 졸라의 루공마카르총서 제19작 『패주』(1892)는 프로이센-프랑스전쟁(보불전쟁)과 파리코뮌을 배경으로 파멸하는 한 시대와 인간들의 격동과 고통을 압도적 내러티브로 구현한 작품으로, 제2제정 시대의 총체적 벽화라 할 수 있는 루공마카르총서 최대의 장편이자 실질적 완결편이다. 전쟁에서의 잇따른 패배와 후퇴, 타락한 제정 사회의 붕괴, 굴욕적 강화와 수도 파리 포위, 코뮌 방...
한국 공포 문학의 현주소를 확인할 수 있는 단편집 『단편들, 한국 공포 문학의 두 번째 밤』이 황금가지에서 출간되었다. 2006년부터 6권이 출간된「한국 공포 문학 단편선 시리즈」와 2017년 출간되어 화제를 모은 『단편들, 한국 공포 문학의 밤』를 잇는 새로운 공포 문학 단편집으로서, 수록작들은 온라인 소설 플랫폼 브릿G에서 개최된 작가 프로젝트에 선정된 공포 단편 소설과 네이버와 함께 개...
『표지 뒷면에 출구』는 ‘마법이 권력이 된다면?’이라는 사회문화적 상상력을 발휘한 신선한 마법 판타지 소설이다. 표지 뒤에 뭐가 있는데요? 하고 물으면서 스토리를 따라가다 보면, 생과 죽음의 메타포가 반복되는 본 작품 속에서 그 질문이 숨은 의미를 짚어준다. 이야기를 관통하여 표지 뒷면까지 이르면, 과거를 피하지 않고 현재 있는 자리에서 마주한다는 소설의 메시지가 울림을 남긴다. ‘자신을 온...
『표지 뒷면에 출구』는 ‘마법이 권력이 된다면?’이라는 사회문화적 상상력을 발휘한 신선한 마법 판타지 소설이다. 표지 뒤에 뭐가 있는데요? 하고 물으면서 스토리를 따라가다 보면, 생과 죽음의 메타포가 반복되는 본 작품 속에서 그 질문이 숨은 의미를 짚어준다. 이야기를 관통하여 표지 뒷면까지 이르면, 과거를 피하지 않고 현재 있는 자리에서 마주한다는 소설의 메시지가 울림을 남긴다. ‘자신을 온...
한겨레문학상과 젊은작가상 수상자이자, 장편소설 『체공녀 강주룡』 『마르타의 일』 『더 셜리 클럽』으로 여성들의 삶과 연대를 흡인력 강한 서사로 힘 있게 이야기했던 박서련 작가. 그의 신작 『코믹 헤븐에 어서 오세요』가 마음산책 열 번째 짧은 소설로 출간됐다. 소설 속 주인공들은 오늘 하루도 무탈하게 살아가기 위해 분투하는, 우리 주변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청년들이다. 인물들은 24시간 지하...
윤리는 시대에 따라 보호하는 대상을 달리했습니다. 동물실험을 바라볼 때 우리는 가슴 아프지만 불가피한 일로 치부하고 눈과 귀를 막습니다. 언젠가 그 실험은 백인이 아닌 모두를 대상으로 했던 적이 있습니다. 당시에 실험을 집도한 백인들은 인류를 위해 꼭 필요한 일이었다고 증언했습니다. 주인공인 에일린 마보닌은 강아지입니다. 그러나 서사를 통해 우리는 에일린 마보닌은 한 강아지의 딸이었으며, 한...
절대 자유를 향해 절대 고독으로 나아 간 삼별초! 삼별초가 반역한 것이 아니라,고려 원종과 측근들이 고려 건국 기조에 대해 반역한 것이다. 그들은 전체주의와 일극주의(一極主義) , 신분의 굴레를 거부했고, 삶과 죽음의 방식까지 스스로 택할 주체적 자유를 갈구했다. 그리고 그렇게 살다 갔다. 특히 서남해상에서 극한의 절박감 속에 전개된 대미의 3년은 차라리 밤하늘의 별처럼 서정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