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설적이라고 비판받는 그의 작품 속에서 나는 진정한 힘과 작가적 기질을 발견했다 -귀스따브 플로베르 그는 진실을 향해 도발적으로 파고드는 작가다-기 드 모빠상 자연주의 문학의 거장으로 불리며 ‘소설의 시대’인 19세기에 장편소설의 대미를 장식한 인물이라는 평을 받는 에밀 졸라의 장편소설 『집구석들』이 창비세계문학 88번으로 출간됐다. 이 작품은 유전과 환경이 어떻게 인간에게 영향을 미치는지를...
20세기 스튜디오 제작 동명의 영화화 “중세에 관한 책을 한 권만 읽어야 한다면 단연 에릭 재거의 이 책을 꼽을 것이다!” _스티브 오즈망 “역대급 스릴러 영화의 모든 특징을 갖춘 멋진 페이지 터너” _〈올랜도 센티넬〉 “서스펜스와 살육이 가득한 이 이야기는 독자들을 덫에 걸리게 하고 긴장감에 견딜 수 없게 만든다. 욕망이 흘러넘치는, 촘촘히 짜인 정치적 시퀀스는 이 유명한 역사적 사건에 활...
기억을 잃은 주인공 미아가 휴대폰 속에 남겨진 단서를 역추적하며 벌어지는 일을 로맨틱하고 풍자적으로 그린 소설 『시리, 나는 누구지?』는 『USA 투데이』 『코스모폴리탄』 『팝슈거』 등 각종 영향력 있는 미디어에서 ‘2021 최고의 신간’으로 꼽히며 화제를 모았다. 인스타그램 기록과 구글 검색을 통해 과거의 정보를 얻고 살인미수범을 추적하는 과정, 그 속에서 피어나는 로맨스를 유쾌하게 그려내...
1996년 뉴욕, 소설가의 꿈을 품고 컬럼비아대학에서 문예창작 워크숍을 듣고 있는 ‘나’는 합평 수업에서 유일하게 자신의 소설을 지지해준 동료 수강생 ‘빌리’의 문학적 재능에 동경과 매혹을 느낀다. 그러나 놀라운 재능에도 불구하고 중서부 출신인 빌리는 경제적 상황이 좋지 않아 바텐더 일을 하며 바의 지하실에 임시로 묵고 있는 처지이고, ‘나’는 그런 그에게 자신이 불법 전대해 지내고 있는 아...
다 읽고 돌아서면 그가 그린 세계가 자꾸 마음을 붙잡는다. 예감컨대 살면서 마주하는 사회의 단면들 속에서 이 소설은 불쑥 떠오를 것이다. 씁쓸한 현실과 과학적 상상과 단단한 마음을 김초엽의 방식으로 너끈히 꿰어내고 있기 때문이다. 그가 이 시대에 글을 쓰고 있다는 것이 기쁘다. 그의 글은 내 어설픈 마음의 영토를 넓혀주는 깃발이다. 앞으로도 그의 성실한 독자가 될 것이라는, 그리고 다른 많은...
이데올로기에 빠진 세계에 충격을 준 우화소설. ‘동물농장’은 스탈린 독재 정치와 소비에트 연방의 전체주의에 대한 신랄한 풍자로 가득 차 있다. 마르크스와 레닌을 메이저 영감에, 스탈린을 나폴레옹에, 스탈린의 정적 트로츠키를 스노볼에, 또한 개들은 스탈린의 비밀경찰에 대입시키고 있다. 이기적인 인간이 지금도 이상에서 일탈하여 또 다른 ‘동물농장’을 만들고 있지는 않은지 날카로운 질문을 던진다....
‘어린 왕자’는 생텍쥐페리의 자서전이나 다름없다. 그는 동심을 잃고 어른이 된 비행사일 뿐 아니라 무엇이든 솔직히 말할 수 있는 순수한 어린 왕자이기도 하다. 생텍쥐페리가 비행사였기 때문에 어린 왕자도 별들 사이를 오갈 수 있었을 것이다. 전 세계 사람들이 ‘어린 왕자’에 빠진 것은 이 동화가 생텍쥐페리 자신의 이야기일 뿐 아니라 우리 모두의 이야기이기 때문은 아닐까.
괴테 자신의 경험이 스며든 연애 문학의 최고봉! 1774년 발표된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괴테가 1771년 변호사가 되어 이듬해 제국 고등법원의 실습생으로 몇 달간 베츨러에서 머물면서 겪은 체험을 바탕으로 쓰여진 작품이다. 이때 겪은 사랑의 갈등과 괴로운 감정들이 작품 속에 생생하게 묘사되어 있다. 꿈결처럼 전개되는 감미로운 문장은 그 자체로 우리의 폐부에 스며들어 아련한 아픔을 안긴다.
‘노인과 바다’에서 바다는 인간의 삶의 터전인 현실 세계를 상징한다. 고기에게 끌려 먼바다까지 나가게 된 노인은 바다에서 갖은 고생을 한다. 그러나 삶의 터전에서 벌어지는 싸움에서 최선을 다해 싸우다 쓰러지는 것은 패배가 아니다. 유한한 존재인 인간은 절망함으로써 실패를 인정할 수도 있지만, 포기하지 않고 역경에 맞서 싸울 수 있기도 하다. 이 사실을 알고 있는 노인은 육체적으로 파괴될망정 ...
시인이자 소설가인 김정묘 작가의 첫 번째 소설집 《지금산에 사는 벽려씨》가 나왔다. 1989년 《문학과 비평》을 통해 시인으로 등단한 이래 시집과 산문집 등은 여러 권 나왔지만 소설집은 처음으로, 짧은소설 37편과 단편소설 3편, 총 40편이 실렸다. “시를 쓸 때는 소설을 쓰는 것 같았고, 소설을 쓸 때는 시를 쓰는 것 같았다”는 작가는 “그렇게 시처럼 소설처럼 ‘지금산에 사는 벽려씨’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