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대한 우리나라(熙朝)’의 ‘알려지지 않은 사실(?事)’ 오래된책방 24번째 책. 《희조일사熙朝逸事》는 조선 말기에 활동한 문인 이경민李慶民(1814~1883)이 엮어서 1866년에 펴낸 책이다. 역관 가문 출신으로 중인의 문학세계에서 높은 명성을 얻었던 이경민이 자신과 비슷하거나 더 낮은 계층의 사람들 가운데 역사에 이름을 남길 만한 85인의 전기를 모아 엮은 것으로, 조선 시대 중인 이...
한일 고대사라는 탑은 일본의 식민주의자들에 의해서 처음으로 세워졌다. 식민통치를 합리화할 목적으로 연구된 한일 고대사는 이른바 황국사관(皇國史觀)에서 출발했다. 한국사는 처음부터 식민지로서 외부세력의 지배를 받아 왔으므로 계속 그래야만 마땅하다는 것이다. 그 사례 중 하나로 제시된 것이 바로 고대 한반도의 ‘임나’에 일본 총독부인 ‘일본부’가 파견되어 있었다는 ‘임나일본부설(任那日本府說)’이...
제나라 재상 관중은 ‘나를 낳아준 것은 부모님이고 나를 알아준 것은 포숙이다’라는 말을 남겼다. 백아는 자신의 음악에 교감해준 종자기가 죽자 금琴의 줄을 끊었다. 이 일화들은 모두 지기, 동지의 존재가 자기 삶에 얼마나 중요했는가를 전하고 있다. 한국 역사 속에도 빛났던 동반자들이 있었다. 이 책은 그 ‘만남’들을 조명해 조선의 ‘마음들’을 읽고자 하는 시도다.
분단, 전쟁, 독재, 국가폭력, 학살…현대사는 이렇듯 크고, 무거운 이미지로 다가온다. 하지만 이 책은 치킨, 피시통신, 베스트셀러 등 우리가 일상에서 자주 접하고 즐기는 ‘사소한 것들’을 통해 무겁고, 어렵게만 느껴졌던 현대사를 쉽고 재미있게 들려준다. ‘사소한 것들의 현대사’는 여성, 엘지비티(LGBT), 탈모인 등 소수자들의 눈으로 바라본 역사기도 하다. 예컨대 이 책은 생리를 ‘맑고,...
소란한 일상의 틈바구니 속에서 정신없이 부대끼다 보면 고요하고 여유로운 공간과 시간이 절실해지는 때가 온다. 그럴 때 많은 이들은 절에서의 하룻밤을 꿈꾼다. 수많은 계절이 지나도 변치 않고 언제든 고향 가는 마음으로 찾아갈 수 있는 장소임과 동시에 ‘고요’와 ‘휴식’의 의미를 온몸으로 체험할 수 있는 곳. 계절이 바뀌면 계절이 바뀌는 대로, 자세히 살펴보면 볼수록 그 매력이 다양한 모습으로 ...
20여 년 동안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학살의 진실에 다가가기 위해 노력해 온 박만순 씨가 『기억전쟁』, 『골령골의 기억전쟁』에 이어 세 번째로 내놓는 결실이다. 모두 8장으로 구성된 『박만순의 기억전쟁』은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학살 사건 중에서 경상남·북도와 전라남도 지역의 사례를 주로 다루었다. 『골령골의 기억전쟁』에서와 마찬가지로 철저한 답사와 인터뷰를 통해 집단 학살 사례는 물론 피해자...
# 지난 몇 년간 주얼리의 트렌드를 이끌었던 목에 딱 붙는 초커는 언제부터 착용했을까? 서양에서 그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헨리 8세의 두 번째 왕비인 앤 불린의 B자 초커가 등장한다. 그 뒤로 빨간 초커, 검정 초커, 다이아몬드 초커가 줄줄이 유행하는데……알고 나면 깜짝 놀랄 이들 초커가 상징하는 바는 무엇일까? #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는 알폰스 무하는 아르누보의 상징 같은 화가다...
굿은 특정 영역에 힘을 가진 신에게 원하는 바를 얻기 위해서 한다. 그런데 이런 굿의 가장 마지막에 하는 뒷전에서는 나와 연관도 없고 아무 힘도 없는 잡귀잡신들을 불러모아 함께 대접한다. ‘뒤쪽, 나중의 차례’라는 뜻으로도 쓰이는 뒷전은 전혀 중요하지 않아 보이지만 무당들은 아무리 본굿을 잘해도 마지막 뒷전을 제대로 해야 탈이 없고 굿덕을 입는다고 믿는다. 이런 굳건한 믿음은 어디에서 온 것...
파리의 상징 에펠탑이 정작 파리 시민들에게는 기피 대상이었던 까닭은? 고대 로마 판테온의 초대형 돔을 가능하게 만든 상상 밖의 재료는 무엇일까? 마리 앙투아네트가 베르사유 궁전에서 가장 좋아했던 공간은? 각 나라와 도시를 대표하는 건축물은 다양한 역사적 사건, 인물과 영향을 주고받으며 그 스토리를 고스란히 간직한 최고의 문화유산이다. 그러므로 건축물을 알면 그 나라의 역사와 문화를 한눈에 이...
디스커버리(Discovery), 내셔널지오그래픽(National Geographic Chan?nel)과 히스토리 채널(History Channel)에서 세계문화유산의 소개가 많이 늘어나고 있다. 그래서 최근 세계문화유산에 관한 관심이 늘고, 또 이를 보고자 하는 여행객의 수가 급증함에 따라 관광 안내서가 아닌 관심 있는 한국인의 관점에서 세계문화사를 바라볼 수 있는 학문적·전문용 책자의 발간...
“중국의 단기 20세기는 자신의 새로운 문화를 창출하기 위해 분투한 시기로 능동적 정치성의 유산을 남긴 시기다.” 이 책은 왕후이가 2000년부터 2018년까지 ‘20세기 중국’을 주제로 집필한 논문, 강연 및 발표원고로 구성되어 있다. 그중 대다수는 2009년부터 2014년까지 쓴 것이다. 따라서 이 책은 2010년 『아시아는 세계다』(원제 亞洲視野)에서 ‘트랜스시스템사회’ 개념을 제안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