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출판문화는 전 세계에서 유래를 찾기 힘들 정도로 그 역사나 현존하는 유물 등에서 우수성과 독창성을 인정받고 있다. 특히 활자의 경우 손쉽게 만들 수 있는 목활자, 토활자를 비롯하여, 비록 만드는 과정이 복잡하고 초기 비용이 많이 드나 오랫동안 사용·보관이 가능한 금속활자 등이 그 용도에 맞게 제작되고 사용되었다. 뿐만 아니라 활자는 중앙정부와 지방 관청 및 문중과 서원, 사찰, 개...
다른 나라 역사에 비해 유독 우리 역사에 재미를 붙이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시험 문제를 풀기 위해 시대별, 지역별로 쪼개놓은 교과서가 떠오르기 때문일까? 선과 악, 승자와 패자, 애국과 매국이라는 이분법적 틀 안에서 획일적으로 해석되고 왜곡되는 지식과 정보에 질렸기 때문은 아닐까? 『반전의 한국사』는 일국사 중심의 조각난 지식과 투박한 인과관계 너머, 동아시아 국제무대 한가운데 놓인 우...
‘임용한의 시간순삭 전쟁사’는 〈토크멘터리 전쟁사〉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임용한 박사와 대본을 쓴 조현영 작가가 뭉쳐서 쓴 전쟁사 시리즈이다. 한 권만 읽으면 전쟁사를 전부 이해할 수 있도록 쉽게 풀어쓰고, 인포그래픽을 도입했다. 전쟁사, 밀리터리 덕후, 역사 독자는 물론 치열하게 하루하루를 전쟁처럼 살아가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삶의 통찰을 배워갈 수 있다. 시리즈의 첫 권인 《병자호란...
우리는 보통 삼일운동에 대해서 지도부와 엘리트가 있고 그들의 지도에 따라 민중이 만세시위에 나섰다고 생각한다. 지도부 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사람들이 ‘민족대표 33인’이다. 만약 33인의 독립선언만 있고 방방곡곡에서 그에 호응한 만세시위가 없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하나의 큰 조직 사건에 그쳤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후 33인이 지도자로서 받게 되는 존경 또는 실망도 지금보다 크지 않았을 것이...
사학사와 문화사, 지성사를 다룬 12편의 역사 에세이이다. 주제를 보면 언뜻 딱딱하고 무미건조할 듯싶지만 아니다. 다채롭고 흥미진진하다. 서양사 분야에서 남다른 학문적 성과를 쌓아온 지은이가 90년대 초부터 최근까지 근 30년에 이르는 지적 여정에서 골라낸 글들이기 때문이다. 역사를 전공하고자 하는 젊은 학생부터 ‘역사 덕후’까지 도움이 되고 관심을 자아낼 이야기가 보석처럼 박혀 있는, 묵었...
신진 연구자들의 참여, 역사연구 최신 성과 반영, 전면적으로 검토·수정한 개정판 고려 사회는 우리가 상식으로 알고 있는 ‘전통’의 모습과 다른 점이 적지 않다. 형식적인 사대의 예와 함께 황제국 체제를 취한 자주적인 국가였고, 군현민과 부곡민, 양인과 천민 같은 차별의 구조가 존재하면서도, 아들과 딸이 균등하게 재산을 상속받고 함께 제사를 받드는 동등의 원리가 통하던 사회였다. 불교, 유교와...
고려 사회는 우리가 상식으로 알고 있는 ‘전통’의 모습과 다른 점이 적지 않다. 형식적인 사대의 예와 함께 황제국 체제를 취한 자주적인 국가였고, 군현민과 부곡민, 양인과 천민 같은 차별의 구조가 존재하면서도, 아들과 딸이 균등하게 재산을 상속받고 함께 제사를 받드는 동등의 원리가 통하던 사회였다. 불교, 유교와 더불어 도교와 풍수지리설도 독자적인 역할을 한, 다양성을 존중한 시대였던 것이다...
‘네이버 베스트 도전만화’ 외 다양한 채널에서 사전연재 누적 조회 500만을 기록하며 높은 호응을 얻은 웹툰이 출간됐다. 《만화로 배우는 조선 왕실의 신화》는 조선 왕실과 유림들이 대대로 모신 유교 신의 이야기를 다룬 역사 교양물이다. 특히 역사 웹툰을 보기 힘든 현실에서 보기 드물게 우리 역사를 전면으로 다뤄 독자와 전공자들로부터 찬사를 받았다. 조선 왕조 역사 속에는 우리가 알고 있는 것...
20세기 가장 중요한 회담으로 여겨지는 얄타회담에는 ‘3거두’ 처칠, 루스벨트, 스탈린을 비롯해 수백 명의 외교·군사 자문단이 참석했다. 그리고 세 여인, 미국 대통령 프랭클린 루스벨트의 딸 애나 루스벨트, 영국 수상 윈스턴 처칠의 딸 사라 처칠, 소련 주재 미국 대사 애버럴 해리먼의 딸 캐슬린 해리먼도 이 회담에 참석했다. 이 책은 세 여인의 시선으로 바라본 얄타회담과 그 이후의 이야기이다...
어떤 현상에 대한 ‘진정한’ 이해를 위한 학문 탐구는 다차원적이며 다학문적인 접근에 의한 종합적인 통찰을 통해 가능하다. 한때 전문화된 분업의 효율이 극적으로 작동하던 산업화 시기도 있었지만, 지금은 보다 복잡하고 고도화된 시대이다. 이 시대의 삶은 점차 정형화된 구조를 넘어서고 있고, 불확실한 사회 현상은 더 이상 기존의 분절되고 전문화된 접근법으로 잘 설명되지 않고 있다. 이러한 시대적 ...
“엄청난 능력과 권위로 세상을 지배하는 자들의 욕망. 그리스·로마 신화는 그 자체가 인생이다.” 정재승(뇌과학자) 신들의 탄생 과정의 비밀을 밝혀주는 그리스 로마 신화. 그 대서사의 시작이다. 혼돈의 신 카오스부터 올림포스의 신들의 이야기에 빠져들게 하는 이 작품은 신화의 첫 걸음이자, 신들의 황제인 제우스 그리고 제우스와 함께한 신들을 소개한다. 제우스가 신과 인간의 지배자로 군림하는 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