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백 번째 여왕〉 시리즈 작가 에밀리 킹의 타임슬립 판타지 별의 검을 되찾기 위해 전설의 왕자를 쫓는 시계태엽심장 소녀 수메르 문화에서 가져온 독특한 배경과 문화를 바탕으로 한 판타지 소설 〈백 번째 여왕〉 시리즈(전 4권)로 아마존 베스트셀러는 물론 국내외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에밀리 킹이 2년 만에 두 번째 작품 〈에버모어 연대기〉 시리즈(전 3권)로 돌아왔다. 〈백 번째 여왕〉 시리즈에서 매력적인 캐릭터, 뜨거운 사랑과 우정, 화려한 액션으로 페이지를 멈출 수 없는 중독성을 선사했던 저자는 이번 판타지 시리즈에서 시간여행을 소재로 한 더욱 환상적인 배경과 거인, 엘프, 인어, 요정 등 상상 속 캐릭터를 등장시켜 정통 판타지의 묘미를 더욱 끌어올렸다. 특히 전설 속 왕자와 대립하는 여성 주인공의 성장기를 바탕으로 한 모험과 도전, 사랑 이야기는 전작보다 더욱 풍성하고 흥미진진한 재미와 감동을 전한다. 〈에버모어 연대기〉 1권 《별이 부서지기 전에》는 가족이 몰살당하는 현장에서 홀로 살아남아 시계태엽심장을 지니고 살아야 하는 한 소녀의 복수를 향한 집념을 보여주었다. 가족을 왜 죽여야만 했는지를 밝히기 위해 원수를 쫓아 전설의 섬까지 가게 되었다. 끝없는 음모와 넘치는 상상력으로 독자들을 빨아들이는 〈에버모어 연대기〉 2권 《모래시계 속으로》는 바닷속 세계로 배경을 옮기면서 상상을 초월하는 엄청난 스케일을 보여준다. 전설로 전해오는 이야기의 진실이 조금씩 밝혀지면서 왕자에 대한 복수를 꿈꾸는 시계태엽심장 소녀의 모험은 갈수록 미궁에 빠져든다. 1권을 능가하는 훨씬 더 커진 스케일, 에벌리와 재미슨 대위 사이에 피어오르는 로맨스, 판타지 세계를 가로지르는 환상적인 캐릭터들은 독자들에게 숨 쉴 틈조차 주지 않는다. ▶줄거리 속으로 별의 검을 가지고 사라져버린 전설의 왕자. 그를 찾기 위해 에벌리는 해적이 출몰하고 인어가 지배하는 바닷속 세계로 향한다. 험난한 여정 속에서 그녀는 시간의 지배자의 도움으로 심장을 빼앗긴 과거와 비극적 미래를 오가며 조금씩 진실에 다가간다. 그리고 해군 대위 재미슨과 에벌리 사이에 미묘한 사랑의 감정이 피어오르는데… 하지만 여전히 전설의 왕자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없는 가운데 재미슨은 난파선의 무덤에서 인어의 노랫소리에 홀려버린다. 게다가 거인 선장과 엘프 항해사가 지휘하는 해적들마저 에벌리의 시계태엽심장을 노리고 덮쳐 온다. 전설의 왕자가 일곱 세계를 돌아다니며 찾아 헤매는 것은 도대체 무엇일까? 해적과 인어, 엘프와 거인이 뒤엉킨 추격전이 펼쳐지는 속에서 에벌리의 시계태엽심장은 서서히 멈춰가는데…
책 속에서
나는 양철 호루라기를 입술 사이에 물고 길고 크게 네 번을 불었다. 라델라는 호루라기가 고래 울음과 가장 비슷한 소리라고 했다. 이 소리에 반응한 건지 도르카가 우리 쪽으로 돌진했다. 천둥소리가 더 가깝게 들리고 번개가 바로 배 앞쪽 바다를 내리쳤다. 마치 폭풍이 고래에게 끌려다니는 것만 같았다. 몸통이 우리 배만큼 두껍고 길이는 거의 절반에 가까운 괴물 고래가 좌현 쪽에서 우리 배와 나란히 헤엄쳤다. 고래의 턱 주변에는 어마어마한 양의 따개비가 달라붙어 있었다.
“도르카를 왜 부르느냐, 시간의 운반자여?”
-26쪽
갑자기...
나는 양철 호루라기를 입술 사이에 물고 길고 크게 네 번을 불었다. 라델라는 호루라기가 고래 울음과 가장 비슷한 소리라고 했다. 이 소리에 반응한 건지 도르카가 우리 쪽으로 돌진했다. 천둥소리가 더 가깝게 들리고 번개가 바로 배 앞쪽 바다를 내리쳤다. 마치 폭풍이 고래에게 끌려다니는 것만 같았다. 몸통이 우리 배만큼 두껍고 길이는 거의 절반에 가까운 괴물 고래가 좌현 쪽에서 우리 배와 나란히 헤엄쳤다. 고래의 턱 주변에는 어마어마한 양의 따개비가 달라붙어 있었다.
“도르카를 왜 부르느냐, 시간의 운반자여?”
-26쪽
갑자기 심장이 덜컹거렸다. 분침이 빠르게 돌면서 똑딱 소리가 빠른 속도로 울렸다.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알아채기도 전에 방이 빙빙 돌았다. 그러다가 심장 뛰는 속도가 점점 줄어들면서 어지럽게 돌던 주변이 멈추었다. 내 손에는 또 다른 데이지가 들려 있었다. 여전히 다락이었다. 하지만 풍경은 바뀌었다. 흐린 창문으로 달빛이 들어와 먼지가 쌓인 마룻바닥을 비췄다. 홀덴 삼촌은 한 소녀가 누운 침대 옆에 앉아 있었다.
소녀는 바로 나였다.
-45쪽
세 종족이 여기 다 모였다. 거인과 엘프 그리고 인간. 모두 창조주의 권능 아래 어머니 마드로나에게서 태어난 생명이었다. 부모님은 자신들이 마드로나의 자녀라고 믿었고, 인간은 세 종족 중 하나라고 나에게 가르쳤다. 하지만 지금까지 나는 그 이야기가 사실이라고 확신하지 못했다.
-82쪽
“내게 허튼소리 하지 마.”
나는 그의 머리카락을 놓고 노려보며 말을 이었다.
“바닷속에서 끝없는 세월을 방황하기 전에 너에게 기회를 주마. 솔직히 말해라.”
생각해보니 그에게 그보다 더 알맞은 운명은 없을 것 같았다. 마크햄은 죽지 않는 불사의 몸이다. 돌덩이를 매달아 그를 가라앉히면 그는 바다 밑바닥에서 영원히 숨을 쉬지 못하고 고통받을 것이다.
“내가 바다 밑바닥에 가라앉는다면 네가 찾는 모든 해답도 같은 운명이 된다. 먼저 나를 풀어줘. 그러면 함께 이 배에서 탈출해 네가 검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마.”
-121쪽
“내 시계태엽심장이 어떻게 작동할 수 있는지 사실 나도 잘 알지 못했어요. 그런데 최근에 시간의 지배자에게서 내 삼촌이 자신의 삶에서 10년이라는 기간을 내게 주어서 시계태엽심장을 살려냈다는 사실을 들었어요. 뮤리엘이 손님한테 시간을 받는 것과 비슷하죠. 홀덴 삼촌은 10년 전에 내게 시간을 주었어요. 그리고 10년의 시간이 거의 다 소진되었어요.”
“이제 얼마나 남았는데?”
-273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