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1990년대 초반 구도소설 『반야심경』을 펴내 100만 명이 넘는 독자들의 크나큰 호응을 받았던 혜범 스님이 악의 무리에 징벌을 가하는 화이트해커의 활약상을 그린 장편소설 『플랫폼에 서다』를 18년 만에 출간했다. 『플랫폼에 서다』는 어지러운 현실 속에서도 가족의 소중함과 가족애, 희망 그리고 행복이란 무엇인가를 되뇌여 보자는 화이트해커를 등장시켜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는 권력기관과 범죄조직을 와해시키는 권선징악의 교훈을 담은 미스터리 범죄소설이다. 혜범 스님은 이번 소설을 쓰기 위해 소년원에 수감 중인 해커와 사이버수사대 요원과 국가보안전문가의 도움을 받았으며 또 실제 해커와 지능범죄자들과도 만나 일반인들이 정확히 알 수 없는 인터넷 세상 속에서 벌어지는 일과 가상화폐, 도박사이트, 위성해킹 등에 3년여를 부지런히 취재했다. 혜범 스님은 “오래 전 소년원 법회에 갔었다. 한 소년을 만났고 그 소년은 해커였다. 이 세상의 부조리와 모순에 항변하는 아이의 눈을 보며 말했다. ‘잘못된 건 고치고 바꿔가며 살자고.’ 잘 살아보고 싶다던 그 소년은 정보보호법 위반으로 2년6개월의 형을 받고 복역하는 아이였다. 그 소년이 모티브가 되고 모델이 되었지만 소설 내용과는 전혀 다르다. 어리석으면 물질이 풍요로워도 부족해도 괴로우나 지혜로운 사람은 사랑을 깨달아 항상 만족하고 행복하며 어리석은 사람은 불가능한 일도 쉽게 단념하지 못하지만 지혜로운 사람은 불가능한 것을 쉽게 단념할 수 있다고 말하자 그 소년이 ‘스님 웃기시네요’ 해서 이 소설은 시작되었다”고 「작가의 말」에서 밝혔다. 오랜 도반(道伴)이자 사형인 승려시인 혜강 스님은 “앗, 스님이 해커, 해킹, 범죄소설이라니. 이 세상 모두가 범죄자다. 아니면 누구도 아니다? 소설 내용 중 노스님 한 분이 나오는데 캐릭터가 딱 작가인 혜범 스님이다. 갑자기 짠해져 내 가슴의 상처가 쓰라렸다”고 가장 먼저 소설을 접한 소감을 남겼다. 또 변호사 김진희는 “빠른 전개와 영상미가 있어 혜범 스님의 소설이 왜 영화가 되곤 하는지 이번에 자세히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