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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구정동엔 비상구가 없다 (양장)

압구정동엔 비상구가 없다 (양장)

“90년대 한국 소설의 한 정점을 이룬 작가” 이순원....

  • 이순원 지음
  • 새움
  • 2018년 01월 16일
  • ISBN 9791187192732
  • 320
  • 137 × 196 × 28 mm /485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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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90년대 한국 소설의 한 정점을 이룬 작가” 이순원. 그는 이루어질 수 없는 두 남녀의 가슴 시린 사랑을 그린 소설 「은비령」(1996)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은비령」은 가상의 지명인 ‘은비령(銀飛領)’을 새로이 실제 지도상의 공간에 이름 붙이게 만들었을 만큼 수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바로 그 아름다운 소설을 써낸 작가가 한국 사회를 온통 떠들썩하게 만든 문제작 『압구정동엔 비상구가 없다』(1992)를 써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일순 아연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압구정동엔 비상구가 없다』는 추리 기법의 사회 비판 소설로,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한국영화 1001’에 뽑힌 《비상구가 없다》의 원작이다. 자연과 성찰이라는 치유의 화법을 구사한 이후의 작품들과는 달리 이 소설에는 사회를 비판하는 작가의 목소리가 아주 강하게 드러나 있다. 이 작품을 읽는 독자는 우선 이순원이 선택한 소재들과 그것을 다루는 방식의 대담함에 놀라고, 다음으로는 한국 자본주의 사회의 부패와 타락을 규탄하는 작가의 행간에서 미처 갈무리되지 못한 날선 혐오감과 분노를 발견하며 다시 놀라게 될 것이다.대한민국 스토리DNA 열여덟 번째로 출간되는 이번 시리즈에는 『압구정동엔 비상구가 없다』와 함께 작가 이순원이 직접 선정한 단편 「푸른 모래의 시간」(제1회 남촌문학상 수상)을 수록했다.

작가 소개

저자 이순원은 1957. 강릉 출생.1985. 《강원일보》 신춘문예에 「소」가 당선.1988. 《문학사상》 신인상에 「낮달」이 당선.1996. 「수색, 어머니 가슴 속으로 흐르는 무늬」로 제27회 동인문학상 수상.1997. 『은비령』으로 제42회 현대문학상 수상.2000. 「아비의 잠」으로 제1회 이효석문학상, 『그대 정동진으로 가면』으로 제7회 한무숙문학상 수상.2006. 「푸른 모래의 시간」으로 제1회 남촌문학상, 『얘들아 단오가자』로 제1회 허균문학작가상 수상.2016. 『나무』로 제5회 녹색문학상, 『삿포로의 여인』으로 제12회 동리문학상 수상.창작집으로 『그 여름의 꽃게』 『얼굴』 『말을 찾아서』 『은비령』 『그가 걸음을 멈추었을 때』 『첫눈』 등이 있고, 장편소설 『우리들의 석기시대』 『압구정동엔 비상구가 없다』 『수색, 그 물빛 무늬』 『미혼에게 바친다』 『아들과 함께 걷는 길』 『순수』 『첫사랑』 『19세』 『나무』 『흰별소』 『삿포로의 여인』 등이 있다.

목차

작가의 말

압구정동엔 비상구가 없다

I. 10층에서 9층으로 가는 비상구
엘리베이터는 움직이지 않는다

II. 9층에서 8층으로 가는 비상구
잠들지 않는 오르가슴을 위하여

III. 8층에서 7층으로 가는 비상구
은마를 꿈꾸며

IV. 7층에서 6층으로 가는 비상구
그대, 부자를 미워하지 말라

V. 6층에서 5층으로 가는 비상구
이유 없는 죽음들, 그리고……

VI. 5층에서 4층으로 가는 비상구
땅은 사람을 속이지 않는다

VII. 4층에서 3층으로 가는 비상구
얼굴 없는 테러리스트

VIII. 3층에서 2층으로 가는 비상구
‘해방구’는 해방되었는가

IX. 2층에서 1층으로 가는 비상구
이 아름다운 청춘을 위하여

X. 1층에서 밖으로 나가는 비상구
그곳엔 비상구가 없다

XI. 비상구에 관한 두 개의 사전 지식

작가로부터

푸른 모래의 시간

책 속에서

하루가 아니라 살아온 날들 모두가 그랬다. 슬픈 일이었다. 회사를 정리하고 나오던 날도 세상에 그런 저울이 있어 내 삶의 무게를 한번 달아 봤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_13쪽

그 환락의 어떤 대명사로서 ‘압구정동’이라거나 ‘압구정동 사람들’이라고 했을 때 그것은 단순히 압구정동 한 동네만을 말하는 것이 아닌 같은 강남 인근의 다른 여러 동네일 수도 있고, 넓게는 강북의 신문로이거나 평창동일 수도 있고, 70년대의 도둑촌일 수도 있고, 5공 이후에 형성된 양재동 빌라촌일 수도 있고, 부산 해운대 달맞이고개일 수도 있다. 그리고 같은 그런 동네에서도 어떤 가구는 은혜처럼 포함되기도 하고 또 어떤 가구는 그 은혜로부터 벗어나 있을 수도 있다. 오, 이 땅 자본주의의 선택된 영광과도 같은 ‘지배적 욕망의 평등 사회’ 혹은, ‘평등적 욕망의 지배 사회’…….
_111쪽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시가 10억 원짜리 땅의 연간 세금이 30만밖에 안 된다는 것, 28세의 봉급쟁이가 20평짜리 주택을 장만하려면 꼬박 32년이나 걸려야 한다는 것, 그리고 그 모든 것을 보다 쉽고도 가슴 아프게 말한다면 아버지가 ‘압구정동’ 사람이면 그 자식들도 영원히 ‘압구정동’ 사람으로 남을 것이고, 아버지가 ‘압구정동’ 사람이 아니면 그 자식들도 일부의 신분 상승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압구정동’ 사람들과 그 자식들이 한 세상 잘 사는 거나 구경하다 죽을 수밖에 없다는 자료들이 그 수첩 안에 있었다.
_120쪽

“그래서 사람은 끼리끼리 만나야 하는 거야. 그런 것들은 그런 것들대로 그렇게 놔두고 우리는 우리 방식대로 이렇게 사는 거고. 집에 돈 있다고 괜히 그것들 불쌍하게 봐주고 사정 봐줄 것 없다니까.”
_143쪽

미국은 부자들이 더 존경을 받는다고 했다. 부자를 존경하지 않는 한 이 땅의 가난뱅이들은 영원히 가난할 것이다. 가난이 무슨 무기고 벼슬이라도 되는 줄 아는 모양이었다.
_145쪽

“그래서 제가 얘기했던 건데, 제가 보기에 이 사건은 누군가 어떤 분명한 목적을 가지고 저지르는 테러가 아닌가 싶습니다. 범위를 넓게 보면 지역적으로는 압구정동을 중심으로 한 강남 사람들에 대한 테러고, 계층적으로 보면 자본의 무절제한 타락에 대한 테러고요. 아니, 그 두 부분 집합에 대한 테러겠지요.”
_228쪽

그는 사람은 저마다 타고난 복만큼 사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자기는 있으면 있는 것만큼 즐기며 살 것이었다. 재미도 없는 회사의 일로 머리를 썩이고 싶지 않았다. 돈만 있으면 이 세상에 즐거운 일이 얼마나 많은가. 그 많은 돈을 죽어 관에 넣어 갈 것도 아닌데, 있으면 있는 것만큼 후회 없이 해볼 짓 다 해볼 생각이었다.
_265~26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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