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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로운 영혼으로 혼자서 걸었습니다

자유로운 영혼으로 혼자서 걸었습니다

이 책은 나이 들어간다는 것의 의미와 삶의 목적에 대한 강렬한 메시지를 33일간의 산티아고 순례길 걷기를 통해 보여준다. 노년에 다다른 지식인의 걷기는 한걸음 한걸음이 신중하다. 그 신중함의 깊이를 보여주는 오랜 경험들, 걸으며 보고 들은 것에서 뻗어 나오는 풍부한 상념의 줄기들을 통해...

  • 김인식 지음
  • 마음의숲
  • 2021년 04월 08일
  • ISBN 9791162850756
  • 280
  • 128 * 188 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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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이 책은 나이 들어간다는 것의 의미와 삶의 목적에 대한 강렬한 메시지를 33일간의 산티아고 순례길 걷기를 통해 보여준다. 노년에 다다른 지식인의 걷기는 한걸음 한걸음이 신중하다. 그 신중함의 깊이를 보여주는 오랜 경험들, 걸으며 보고 들은 것에서 뻗어 나오는 풍부한 상념의 줄기들을 통해 흔해 빠진 길이 완전히 새로운 길로 탈바꿈해 가는 모습을 이 책에서 만나볼 수 있다. 그의 걸음을 따라가다 보면 우리가 앞으로 걸어야 할 길이 또렷하게 그려질 것이다.

목차

프롤로그 4

1. 혼자서 가라_ 나는 자유로운 영혼이다 12
2. 오감이 충만하다_ 그렇게 삶은 계속된다 22
3. 팜플로나_ 푸엔테 막달레나 다리를 지나 팜플로나에 31
4. 용서의 언덕_ 그저 한 발자국 또 한 발자국 42
5. 순례자의 기도_ 어둠 속에 저희의 빛이 되어 주시고 55
6. 디오니소스를 만나다_ 떡은 사람이 될 수 없지만 사람은 떡이 될 수 있다 63
7. 버리고 비우는 일_ 도밍고 성인 이야기 76
8. 그라뇽 수도원의 다락방_ 하나님은 모든 언어를 갈라놓으시니 85
9. 길을 걷는 젊은이들에게_ 절대로, 절대로, 절대로, 절대로 93
10. 길에서 자화상을 그리다_ 옹이 없는 나무 없듯이 107
11. 엘시드의 고향, 부르고스_ 나무 십자가가 내 마음에 114
12.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_ 그런 날이 빨리 왔으면 125
13. 수도원 성채 폐허에서_ 성채는 깊은 우물의 벽이 되고 134
14. 정의의 돌기둥_ 더 이상의 억울한 마녀사냥이 없기를 145
15. 단순함_ 아, 행복하다 153
16. 집시 악단 이야기_ 파소 엔트레 파소, 싸목싸목 161
17. 노을 같은 한 편의 아름다운 추억_ 그대여 아무 걱정하지 말아요 168
18. 빨간 굴뚝 위의 닭_ 베드로가 얼마나 두려워했는지 176
19. 한가위 보름달_ 아, 라이베리아 182
20. 악보에도 쉼표가 있다_ 거기 누구 없소 192
21. 낙서, 박제된 옛사랑의 추억_ 오늘 난 네가 그립다 202
22. 십자가의 길_ 모든 것이 십자가로 210
23. 전설, 템플 기사단_ 성채는 무너졌지만 219
24. 검의 비밀_ What I should do with the sword 229
25. 갈리시아의 향수_ 내 기억 속에 240
26. 다 이루었다_ 이제 모든 것을 하늘의 뜻에 247
27. 지극한 모성, 성모 마리아_ 어여 가. 길 잃지 말고 이 길로 어여 가 257
28. 드디어 별들의 벌판에_ 이 길에서 무엇을 찾았는가 266

에필로그 276

책 속에서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영성의 길’이라고 하는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어 봐야겠다는 생각을 항상 가슴에 품고 언제 어떻게 갈까를 궁리하고 모색했었는데, 모든 일에는 때가 있기 마련인가 보다. 그 ‘때’가 생각지도 못한 시기에 예상치 못한 형태로 노도처럼 닥쳐 왔다. 갑작스럽기는 했지만 길을 나설 때는 바로 지금이라고 생각했다. 혼자 떠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은 없었다.
그래, 지금 떠나자.
_〈프롤로그〉 중에서

맑은 날씨 덕분에 원근 정경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져 있었다. 한쪽으로는 지금까지 걸어온 길이 내려다보이고, 다른 쪽에는...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영성의 길’이라고 하는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어 봐야겠다는 생각을 항상 가슴에 품고 언제 어떻게 갈까를 궁리하고 모색했었는데, 모든 일에는 때가 있기 마련인가 보다. 그 ‘때’가 생각지도 못한 시기에 예상치 못한 형태로 노도처럼 닥쳐 왔다. 갑작스럽기는 했지만 길을 나설 때는 바로 지금이라고 생각했다. 혼자 떠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은 없었다.
그래, 지금 떠나자.
_〈프롤로그〉 중에서

맑은 날씨 덕분에 원근 정경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져 있었다. 한쪽으로는 지금까지 걸어온 길이 내려다보이고, 다른 쪽에는 앞으로 걸어가야 할 길이 뻗어 있었다. 고갯마루에는 비바람을 헤치며 걸어가는 중세 순례자들의 모습을 형상화한 조형물이 있었다. 앞장서서 걸어가는 순례자, 당나귀를 타고 가는 순례자, 노새에 짐을 싣고 걷는 순례자 등 모습이 다양했다. 모진 바람을 버티기 위해 모두 머리를 앞으로 깊이 숙이고 걷고 있었다. 이 모습은 순례자, 아니 인생길 나그네의 숙명일지도 모르겠다
_〈용서의 언덕_ 그저 한 발자국 또 한 발자국〉 중에서

수도원이나 수녀원에서 운영하는 알베르게는 대개 숙박료와 식대를 받지 않는다. 대신 순례자들이 재량껏 넣게끔 문간에 기부금 상자가 놓여 있다. 보통 10유로 정도 낸다. 이 적은 돈으로 두 끼 식사와 잠자리까지 해결된다. 저녁 식사 때는 포도주도 마음껏 마실 수 있으니 얼마나 저렴한가. 돈이 넉넉지 않은 젊은이들은 2유로 정도 내거나 아예 공짜로 신세를 진다. 이런 알베르게만 찾아다니며 묵는다던 한 젊은이는 세상에서 가장 싼 여행을 한다며 자랑했다.
_〈그라뇽 수도원의 다락방_ 하나님은 모든 언어를 갈라놓으시니〉 중에서

〈걱정 말아요, 그대〉는 내 노래였다. 우리나라 정국에 거센 쓰나미가 밀려오던 시기 이 노래를 불렀다. 가을 체육 대회와 송년회 자리에서 내가 선창하면 직원들이 떼창으로 함께 불렀던 노래이기도 했다. 모든 것을 털어 버리기 위해 떠나온 산티아고 순례길이었는데, 이 노래를 이역만리 떨어진 이곳에서 부르게 되다니…….
돌이켜 보니 모든 것이 해 질 녘 노을처럼 한 편의 아름다운 추억이자 후회 없는 소중한 그림으로 남아 있었다.
_〈노을 같은 한 편의 아름다운 추억_ 그대여 아무 걱정하지 말아요〉 중에서

순례자의 하루는 단순하다. 오직 걷는 것만이 일과다. 걷기 위해 먹고 걷기 위해 잔다. 비 오면 비 맞으며 걷고 바람이 불면 바람을 맞으며 걷는다. 쨍쨍 내리쬐는 땡볕 아래에서도 걷고 달빛 아래에서도 걷는다. 많이 걷기도 하고 적게 걷기도 한다. 그렇게 그저 묵묵히 걷는다. 그런 순례자의 마음은 가난하고 단순하다.
_〈갈리시아의 향수_내 기억 속에〉 중에서

걷는 자는 온종일 아무 생각 없이 걸었다. 마주 오는 사람이나 앞질러 가는 이에게 “부엔 카미노.” 한마디 하면 그것으로 족했다. 말 만들어 내는 세상에서 말을 듣지 않아 좋았고, 하지 않아도 돼서 좋았다. 지쳐서 다리가 무거워지면 성당에 들러 장의자에 앉아 말없이 십자가를 바라보기만 하다 나오면 됐다. 피레네산맥을 넘어 이베리아반도를 횡단하는 침묵의 터널 800킬로미터를 그렇게 걸었다.
_〈에필로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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