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2018 넷플릭스 오리지널 화제작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 원작 시리즈 두 번째 이야기 『P.S. 여전히 널 사랑해』. 진짜 연애를 시작한 라라 진과 피터가 아름다운 추억을 쌓고 갈등도 겪으며 서로를 더욱 깊이 이해하고 성장하는 이야기이다. 피터 못지않게, 혹은 독자의 취향에 따라서는 피터보다 더욱 매력적인 캐릭터 존 앰브로즈 매클래런의 등장으로 라라 진의 사랑 이야기는 더욱 흥미진진해진다. 독서와 베이킹을 좋아하는 한국계 소녀 라라 진은 잘못 배송된 연애편지 때문에 학교 최고의 인기남 피터와 계약연애를 하게 된다. 처음에는 언니의 전 남자친구에 대한 마음을 숨기기 위한 연막작전이었지만, 라라 진은 점점 피터의 좋은 점을 발견하며 그에게 빠져든다. 한편 전 여자친구 제너비브의 질투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라라 진에게 계약연애를 제시했던 피터 또한 라라 진을 좋아하게 되어 이를 고백한다. 주저하던 라라 진은 마침내 진심을 전하지만, 학교에 이상한 소문이 나는 바람에 피터와 잠시 떨어져 있게 된다. 하지만 여전히 피터를 사랑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다시 한 번 편지로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는 라라 진. 두 사람은 진짜 연애를 시작하지만, 오해하기 쉬운 둘의 스킨십 영상이 SNS에 널리 유포되는 사건이 벌어진다. 피터는 어떻게든 이를 수습하려 애쓰지만 쉽지 않고, 피터의 전 여자친구 제너비브는 소꿉친구라는 핑계로 수시로 피터를 불러내 단둘이 있으려 한다. 피터가 명확한 설명 없이 제너비브의 요구를 거절하지 않자, 그의 마음이 아직 제너비브에게 있는 것 같아 계속 신경이 쓰이던 라라 진은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피터와 헤어진다. 그 후 라라 진이 연애편지를 보냈던 사람 중 한 명인 존 앰브로즈 매클래런이 그녀에게 호의를 표시하는데…….
작가 소개
미국 버지니아 주 리치먼드에서 태어나고 자란 한국계 미국인.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작가이다. 노스캐롤라이나 대학교를 졸업한 후 뉴욕 뉴 스쿨(New School)에서 문예창작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슈그Shug》,《내가 예뻐진 그 여름The summer I turned pretty》시리즈,《클라라 리와 애플파이 드림Clara Lee and The apple pie dream》의 저자이며, 시오반 비비안(Siobhan Vivian)과 함께 《Burn for burn》 3부작을 썼다.
목차
1장~56장 --------- 009
감사의 말 --------- 414
책 속에서
―피터는 약속 시간에 5분 이상 늦지 않는다.
―라라 진은 피터에게 공예를 절대 시키지 않는다.
―피터는 자기 전에 꼭 라라 진에게 전화할 필요는 없지만, 하고 싶을 땐 해도 된다.
―라라 진은 기분이 내킬 때만 파티에 참석한다.
―피터는 라라 진이 원할 땐 언제든 차를 태워준다.
―라라 진과 피터는 서로의 마음을 아프게 하지 않는다.
_56~57쪽, 라라 진과 피터의 새로운 계약서 조항 중에서
한 가지는 확실하다. 내 인생에서 가장 은밀하고 로맨틱한 순간이 담긴 이 동영상을 전교생이 봤으리라는 것이다. 게다가 그걸...
―피터는 약속 시간에 5분 이상 늦지 않는다.
―라라 진은 피터에게 공예를 절대 시키지 않는다.
―피터는 자기 전에 꼭 라라 진에게 전화할 필요는 없지만, 하고 싶을 땐 해도 된다.
―라라 진은 기분이 내킬 때만 파티에 참석한다.
―피터는 라라 진이 원할 땐 언제든 차를 태워준다.
―라라 진과 피터는 서로의 마음을 아프게 하지 않는다.
_56~57쪽, 라라 진과 피터의 새로운 계약서 조항 중에서
한 가지는 확실하다. 내 인생에서 가장 은밀하고 로맨틱한 순간이 담긴 이 동영상을 전교생이 봤으리라는 것이다. 게다가 그걸 누군가 동영상으로 찍었다. 그때 거기에 누군가 있었다는 말이다. 나와 피터의 기억으로만 남았어야 할 순간에, 웬 관음증 환자가 우리와 함께 숲속에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이제 더 이상 우리 둘만의 기억이 아닌 것이다. 더러워진 기분이 들었다. 그냥 봐선 더러워 보이기도 한다. 야외 온탕에서 나는 자유롭고 대담하며 섹시한 기분을 느꼈다. 앞으로 살면서 섹시해진 기분을 다시 느낄 수 있을지 모르겠다. 지금은 그저 사라지고 싶은 마음밖에 없었다.
_65쪽
그래서 우리는 누웠다. 나는 등을 피터의 가슴에 댔고, 피터는 뒤에서 나를 둥글게 감싸 안고 팔을 내 팔에 걸쳤다. 피터가 내 목과 어깨 사이로 턱을 파묻었다. 피터랑 해본 것들 중에 이게 가장 좋은 것 같았다. 너무 좋아서 나도 모르는 사이 잠들까 봐 정신을 바짝 차려야 했다. 눈을 감고 싶었지만 시계에 시선을 고정했다.
피터가 낮게 탄성을 질렀다. “이러고 있으니까 너무 좋다.” 피터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으면 좋았을 텐데. 그 말을 하는 순간, 도대체 몇 번이나 제너비브를 안고 이렇게 있었을지 궁금했다.
_108쪽
상자 안에는 목걸이가 들어 있었다. 피터 어머니네 앤티크 숍에서 봤던 그 하트 로켓 목걸이가, 내가 여러 달 동안 감탄하며 바라봤던 바로 그 목걸이가 지금 내 손에 있었다. 지난 크리스마스에 이 목걸이가 팔려서 없었다는 이야기를 아빠한테 듣고 내 인생에서 영원히 떠나갔다고 생각했는데. “정말 믿기지 않아.” 나는 가운데 박힌 다이아몬드 조각을 어루만지며 낮게 속삭였다.
“자, 내가 걸어줄게.”
내가 머리카락을 들어 올리자 피터가 목걸이를 걸어주었다.
_177,178쪽
그냥 “알았어”라니. 부정도 설명도 변명도 없다. 나는 지금까지 피터에게 그럴 만한 이유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피터는 믿어도 내 직감은 믿지 않으려 했다. 나는 왜 항상 괜찮지도 않은 일에 괜찮은 척하면서 모든 걸 양보하는 걸까? 피터를 놓치기 싫어서?
계약서를 만들 때 우리는 항상 진실만을 얘기하자고 했다. 절대 서로의 마음을 아프게 하지 말자고도 했다. 그런데 피터는 벌써 두 번이나 약속을 어겼다.
_298쪽
“나도 너랑 똑같았거든.”
“너도 피터만 쳐다봤어?” 그냥 재미있으라고 한 농담이었다. 며칠 만에 처음으로 즐겁게 웃으며 시간을 보내는 중이었다.
존이 확신에 찬 감청색 눈으로 나를 바라봤다. 나는 숨을 내쉴 수가 없었다.
“아니. 난 너를 보고 있었어.”
갑자기 귓가에 음악 소리가 들렸다. 그건 내 심장이 세 배의 속도로 뛰는 소리였다.
_329쪽
외할머니가 알려주신 한국어 중에 그런 말이 있다. ‘정情’이라고. 서로 사랑하던 두 사람이 미워하게 돼도 칼로 베듯 끊어낼 수 없는 연결고리 같은 게 정이라고 했다. 미움이 쌓여도 예전의 감정이 어느 정도는 남아 있기 마련이며, 그래서 쉽게 떨쳐낼 수 없는 게 인연이라고 했다. 상대에 대한 애정이 마음 어딘가에는 항상 살아 있을 거라고도 했다. 아마도 내가 지금 제너비브에게 느끼는 감정 중에 그 정이라는 게 포함되어 있는 것 같다.
_389~390쪽
인생을 살다 보면 사람들이 끊임없이 내게 들어왔다가 나간다. 그들이 내 세상의 전부인 듯한 기분이 들 때가 있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더 이상 아무것도 아닌 게 되어버린다. 누구와 얼마나 함께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_408쪽
“계약서에 서로의 마음을 아프게 하지 말자고 했는데 또다시 그런 일이 생기면 어쩌지?”
피터가 거칠게 말했다. “또 그렇게 되면 어떡하냐고? 그렇게 겁을 내면 아무것도 할 수 없어. 무슨 일이 생기든 진심으로 부딪쳐보자, 라라 진. 올인하는 거야. 계약서는 잊어버려. 울타리는 필요 없으니까. 내 마음 아프게 해도 돼. 내 마음으로 너 하고 싶은 거 다 해.”
_411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