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전 세계 80여 개국 5억 부의 판매고를 기록한 서스펜스 스릴러계의 거장 딘 쿤츠의 화제작! ★ 아마존 베스트셀러 ★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 파라마운트 TV 드라마화 확정 ★ 미국의 초대형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서스펜스 스릴러계의 거장 딘 쿤츠의 화제작 《위스퍼링 룸》이 북로드에서 번역 출간되었다. 1969년 작가로 데뷔한 이래 지금까지도 왕성하게 집필에 매진하여 스릴러 걸작들을 꾸준히 펴내고 있는 딘 쿤츠는, “스티븐 킹이 소설계의 롤링 스톤스라면, 딘 쿤츠는 비틀스다!”라는 언론의 찬사에서도 드러나듯 오늘날 미국을 대표하는 작가 중 한 사람이다. 영화 〈오드 토머스〉의 원작 《살인예언자》를 비롯해 《사이코》, 《와처스》 등으로 한국에 알려진 그는, 미국 내에 공고히 형성된 마니아층으로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른 책이 수십 권에 이르며 매해 2천만 부 이상이 판매되고 있다. 《위스퍼링 룸》은 나노테크놀로지로 세상을 통제하려는 소시오패스 엘리트 집단에 맞선 FBI 요원 ‘제인 호크’ 시리즈의 신작으로, FBI 불량 요원이자 미국 최고 수배자가 되어 거대한 음모의 중심을 향해 거침없이 나아가는 27세 여주인공의 활약상을 보여준다. 제인 호크 시리즈는 출간 즉시 아마존과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순위권에 올랐으며, 파라마운트 TV와 어나니머스 콘텐트에서 합작으로 TV 드라마화가 확정되었다. 더욱이 할리우드의 인기 배우 엠마 스톤이 ‘제인 호크’ 역으로 캐스팅되면서 이 시대 서스펜스 스릴러의 새로운 아이콘으로서 대중의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위스퍼링 룸》은 살아 움직이는 듯한 캐릭터들과 그들 사이의 흥미로운 관계를 엮어내는 치밀한 구성력, 책을 놓지 못하게 하는 서스펜스 스릴러 특유의 긴박감과 흡입력, 섬세하고 문학적인 묘사, 읽는 맛을 배가시키는 위트와 유머 등 딘 쿤츠의 전작들에서 변함없이 빛나던 미덕들에,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신기술이라는 소재적 시의성이 보태졌다. 전대미문의 의학적 가능성을 열어준 나노임플란트, 전국적으로 촘촘히 그리고 눈에 띄지 않게 배치된 카메라, 다양한 감시망으로 취합된 각종 데이터베이스를 분석하는 안면인식 소프트웨어 등의 최첨단 도구…… 이런 것들이, 자신들의 경제적 이해관계와 비뚤어진 정치적 신념에 맞추어 역사를 완전히 새로 쓰려 하는 권력 집단의 손에 주어졌을 때 어떤 위험한 미래가 전개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이 《위스퍼링 룸》이라는 장대한 스토리의 출발점이다. 이 작품은, 기술을 누가 어떤 방식으로 통제하는지에 따라 피해망상이 생존을 위한 도구가 될 수도 있을 암울한 시대를 보여주는 동시에, 그 재난을 극복하고 마음을 움직여 더불어 살아가게 하는 용기와 사랑을, 제인 호크라는 매력적인 여성 캐릭터로 펼쳐내고 있다. 더 많은 기술을 지닌 미래사회에 진입할수록, 인류에게 보편적인 윤리와 양심이 더 많은 역할을 해야 한다는 사실을 되새기게 하는 현대 소설이다.
작가 소개
전 세계 80여 개국 5억 부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한 미국의 초대형 베스트셀러 작가. 스티븐 킹과 함께 서스펜스 소설계의 양대 산맥으로 불리며, 지금까지 14권의 하드커버와 16권의 페이퍼백이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미국 언론에서는 그를 일컬어 “스티븐 킹이 소설계의 롤링 스톤스라면, 딘 쿤츠는 비틀스다!”라 극찬했고, 롤링 스톤스는 “미국의 가장 유명한 서스펜스 소설가”라 경의를 표했다. 1945년 미국 펜실베이니아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유년 시절 상습적으로 폭행을 일삼는 알코올중독자 아버지를 피해 주로 도서관에서 책을 읽거나 소설을 습작하며 시간을 보냈다. 시펀스버그주립대학 영문과에 진학한 후에는 애틀랜틱 먼슬리 매거진이 주최한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으며 글쓰기 실력을 인정받았다. 졸업 후 청소년 상담 지도사, 영어 교사, 록 밴드의 드러머, 식품창고 직원 등으로 일하며 밤과 주말을 이용해 집필 활동을 계속해왔다. 주로 SF 소설을 쓰는 무명 소설가였던 딘 쿤츠는 1973년 《인공두뇌(Demon Seed)》와 1975년 필명으로 발표한 《Invasion》이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대중과 평단의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이후 여러 필명으로 《The Key to Midnight》, 《펀하우스(The Funhouse)》, 《어둠 속의 속삭임(Whispers)》 등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연달아 발표했고, 1986년 본격적으로 본명인 ‘딘 쿤츠’라는 이름으로만 책을 출간하기 시작했다. 라이벌인 스티븐 킹과 달리, 한동안 작품의 영상화를 거절해왔던 딘 쿤츠는 비록 영화나 드라마로는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오늘날까지 매해 2천만 부 이상이 꾸준히 팔리고 있는 명실공히 미국의 가장 대표적인 대중 작가 중 하나로 손꼽힌다.
목차
PART ONE 호크의 방식
PART TWO 다형성 바이러스
PART THREE 로드 트립
PART FOUR 아이언 퍼니스
PART FIVE 제인을 찾아라
PART SIX 9층
책 속에서
요사이 종종 그랬듯, 거울 안의 얼굴은 그녀가 예상했던 것과 달랐다. 지난 넉 달 동안 그 모든 일을 겪어오면서, 그녀는 풍상에 시달리고 공포와 슬픔, 걱정에 찌들어버렸다. 그러나 머리카락을 짧게 자르고 적갈색으로 염색했다는 점만 제외하면, 겉모습은 이 일이 시작되기 전과 그다지 다르지 않았다. 생기 있고 눈동자는 맑은, 젊음 넘치는 27세 여성. 남편이 죽고 하나뿐인 아이가 위험에 처해 숨어 있는데도, 얼굴이나 눈빛에 상실과 근심의 흔적이 전혀 비치지 않는다는 것은 뭔가 잘못된 일 같았다.
커다란 토트백 안에는 금발의 기다란 가...
요사이 종종 그랬듯, 거울 안의 얼굴은 그녀가 예상했던 것과 달랐다. 지난 넉 달 동안 그 모든 일을 겪어오면서, 그녀는 풍상에 시달리고 공포와 슬픔, 걱정에 찌들어버렸다. 그러나 머리카락을 짧게 자르고 적갈색으로 염색했다는 점만 제외하면, 겉모습은 이 일이 시작되기 전과 그다지 다르지 않았다. 생기 있고 눈동자는 맑은, 젊음 넘치는 27세 여성. 남편이 죽고 하나뿐인 아이가 위험에 처해 숨어 있는데도, 얼굴이나 눈빛에 상실과 근심의 흔적이 전혀 비치지 않는다는 것은 뭔가 잘못된 일 같았다.
커다란 토트백 안에는 금발의 기다란 가발도 들어 있었다. 그녀는 가발을 머리에 맞추고 고정시킨 뒤 빗으로 빗고 하나로 묶어 핀으로 고정시켰다. 로고나 구호가 적히지 않은 야구모자도 썼다. 요 며칠간 뉴스에서 계속 보도된 탓에 텔레비전 스타 못지않게 대중에게 친숙한 얼굴이 되었지만, 청바지, 스웨터, 어깨걸이와 권총을 숨기도록 재단된 스포츠코트를 입으니 그저 평범한 여자로 보였다. (p.25~26)
“[…] 그들이 제시하는 결정적인 숫자는 21만 명이에요. 한 세대는 25년이고. 그러니 컴퓨터에 따라, 매년 위험인물 8천4백 명을 제거하면 모두 평화롭게 조화를 이루는 완벽한 세상을 만들 수 있다는 거예요.” […]
“세상을 구하기 위해 사람들을 죽인다는 겁니까?”
“이미 죽였다니까요, 많이. 세계를 구하기 위해 사람을 죽인다, 그게 그렇게 믿기 힘든가요? 인류 역사만큼 오래된 개념이에요.” (p.38~39)
코라는 빨간 목걸이와 그에 어울리는 끈을 골랐다. 목걸이를 채우려고 무릎을 꿇었는데…… 손이 너무나 격렬하게 떨려 목걸이 고리를 맞춰 채울 수가 없었다. […]
“모르겠다.” 자신의 목소리가 들렸다. “모르겠어…… 어떻게 해야 할지.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최근 들어 이런 작고 조용한 목소리는 청각적으로 들리지 않았다. 그녀는 그 목소리를 자신의 직관이나 양심의 표현으로 여겼다. 아니, 그것은 차라리 문자메시지, 내면의 어두운 사무실 안에 있는 가상 화면에 빛으로 흘러가는 강렬한 문장 같았다. 이제 메시지는 빛에서 소리로 변환되고 있었다. 유혹적인 남자 목소리가 두개골 안에서 속삭였다.
지체할 시간이 없다. 가라. 가라. 가라. 당신은 이 사명을 위해 태어났다. (p.48)
“이게 진짜 FBI 작업처럼 보이나?” 루서가 물었다.
“현장이 오염됐지요, 보안관님. 영화에 나오는 FBI 같지는 않습니다.”
“증거를 수집하겠다고 한 짓인지, 없애겠다고 한 짓인지?”
“맙소사, 진심으로 하시는 질문입니까?”
루서는 작은 식탁 옆에 서서 두꺼운 스프링노트가 펼쳐져 있는 것을 바라보았다. “이건 코라의 노트인데. 내가 아는 사람 중에 그녀만큼 글씨가 단정한 사람은 없었어.”
[…] 마치 구식 레코드판 홈에 바늘이 박혀 계속 똑같은 음악만 흘러나오듯 반자폐적인 정신 상태에 빠져 있었는지, 이 단어들만 계속해서 페이지를 메우고 있었다. (p.85)
제인이 깬 것은 꿈이 악몽으로 변했기 때문이 아니라, 깨어 있을 때 미처 모르고 있다가 잠 속에서 찾아온 깨달음 때문이었다. 닉은 똑똑하고 강인한 사람이었고, 가족에 대한 책임감이 남달랐다. 그런데도 컴퓨터 모델이 그를 햄릿 리스트의 후보로 선정하고 어느 시점에 통제 메커니즘을 주입한 뒤 자신을 파괴하라는 지령을 내리자, 그대로 따랐다. 미네소타의 그 여자처럼 닉도 만일 남들을 살해한 뒤에 자살하라는 명령을 받았다면 어떻게 했을까?
아내와 자식을 죽인 뒤에 자살하라는 지령을 받았다면? (p.103)
그녀는 구글어스로 들어가서 이 데이터베이스가 구축될 당시의 도시와 리조트를 상공에서 내려다보았다.
[…] D. J.는 FBI는 물론이고 CIA, NSA, 국토안보국 등 국가안보를 담당하는 기관에 아군을 둔 모양이니, 어쩌면 이 6천 평 넓이의 영지를 탐색하려는 사람들은 모두 역으로 탐색 대상이 되도록 감시망에 올려놓았을지 모른다.
그녀는 코트 주머니에서 화장지를 꺼내 한 장 뽑아 침을 묻힌 뒤 컴퓨터 카메라 렌즈에 붙였다.
그렇게 한 뒤, 레이크뷰 로드를 살펴보니 목표 저택의 위성사진이 나타났다. 그러나 목표 저택에 초점을 맞추고 확대시키려 하자, 확대기능이 작동하지 않았다.
그녀는 구글 스트리트뷰로 돌아가서 리조트 현관 앞을 지나 서쪽으로 레이크뷰 로드를 따라갔다. 아피큘러스 소유의 저택에 접근하자, 컴퓨터 화면이 깜빡이며 회색으로 변했다. (p.202~203)
주민 6백 명이? 6백 명이 비밀을 숨기고 있다? […] 마을 전체가 영화 세트장 같았다. 어느 집 문을 열면, 벽 안에 방도 없고 가구도 없는 껍데기만 있는 게 아닐까?
“슬슬 제정신을 잃어가는군.” 그는 스스로에게 경고했다.
[…] 아이언 퍼니스 주민처럼 보이는 사람들은 모두 마찬가지였다. 사회관계망 서비스에 끊임없이 접속하며 기술에 집착하는 요즘 사회에서, 이 마을 주민들에게 외계인처럼 보이는 측면이 있다면 바로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p.274~275)
“들리세요?” 그는 되풀이했다. “미래에서 말합니다. 당신은 이해하지 못하고, 당신의 역할도 없는 미래에서.” […] “문명이 존재하고 안정적으로 지속되는 데 인간의 양심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하실 텐데…….” 그는 말했다. “음, 저는 그런 것이 존재하지 않는 곳에 그것을 설치하려는 겁니다. 어떤 면에서 우린 동맹이에요.” […] “최종적인 나노임플란트 모델은 두개골 안에 너무나 가볍게 자리 잡아서 본인이 악을 행할 자유의지가 억제되고 있다는 걸 전혀 의심조차 못 하게 될 겁니다. 그들의 결정과 행동은 언제나 자신의 선택처럼 느껴지겠지요. 의견이 바뀔 때마다 자기 자신의 이성에 의한 사고 변화로 여기도록 아주 미묘하게 가치관과 윤리관이 조정될 겁니다.” (p.538~5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