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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씨와 밤

아가씨와 밤

끊임없이 변신을 모색해온 작가 기욤 뮈소가 한국에서 1...

  • 기욤뮈소 지음
  • 밝은세상
  • 2018년 11월 26일
  • ISBN 9788984373617
  • 404
  • 147 × 211 × 27 mm /534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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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끊임없이 변신을 모색해온 작가 기욤 뮈소가 한국에서 15번째로 출간하는 장편소설 『아가씨와 밤』. 판타지, 로맨스, 스릴러가 복합적으로 가미된 소설을 써오다가 근래 들어 스릴러의 비중을 높인 저자가 선보이는 이번 소설은 판타지적인 요소는 없지만 흥미진진한 스토리와 강렬한 서스펜스로 기욤 뮈소 스릴러의 정점에 있는 작품으로 평가받는다.1992년 12월, 코트다쥐르에 소재한 생텍쥐페리 국제고등학교 캠퍼스. 수십 년 만에 최고의 적설량을 기록한 폭설과 한파로 학교는 온통 꽁꽁 얼어붙었고, 기숙사와 관사에는 대입 시험을 준비하는 몇몇 학생과 미처 고향으로 떠나지 못한 교사들만이 남아 있을 뿐이다. 그 당시 학교에는 누구나 사귀고 싶어 하는 빙카와 철학 선생 알렉시가 서로 뜨거운 관계라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빙카를 다시는 만나지 못할 이상형이라 믿어온 토마는 실의에 빠져 공부에 집중할 수 없는 지경이다.그날, 토마는 한동안 연락을 회피했던 빙카로부터 전화 연락을 받는다. 토마가 기숙사 방으로 가보니 몸이 불덩이처럼 뜨거운 빙카가 임신 키트를 보여준다. 빙카가 원하지 않은 임신을 하게 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토마는 분노를 삭이지 못하고 교직원 관사로 알렉시 선생을 찾아가 무자비한 폭력을 가한다. 뒤늦게 가세한 토마의 친구 막심이 칼로 알렉시 선생을 찌르는 바람에 현장에서 사망하고, 학교의 체육관 건축공사를 맡고 있던 막심의 아버지 프란시스가 사체를 콘크리트에 섞어 벽속에 유기한다.그 후, 25년 동안 그들이 저지른 범죄 행위는 아무도 모르는 비밀이었다. 다만 토마와 막심, 프란시스는 어두운 과거의 무거운 짐을 짊어지고 살아왔다. 2017년 봄, 생텍쥐페리고교는 개교 50주년을 맞아 ‘졸업생 홈 커밍 파티’를 개최한다. 작가가 되어 뉴욕에서 살아가던 토마는 코트다쥐르에 돌아와 25년 만에 고교 시절 절친이었던 막심, 파니, 스테판과 대면한다. 누군가 25년 전 은밀하게 숨긴 끔찍한 살인사건과 사체 유기에 대한 전모를 알고 있고, 토마와 막심은 최근 복수 위협을 받았다. 과연 25년 전 살인사건의 비밀을 알고 있는 사람은 누구인가? 그날 저녁 실종된 빙카는 살아있을까? ▶ 『아가씨와 밤』 책소개 동영상:출판사의 사정에 따라 서비스가 변경 또는 중지될 수 있습니다.:window7의 경우 사운드 연결이 없을시, 동영상 재생에 오류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어폰, 스피커 등이 연결되어 있는지 확인 하시고 재생하시기 바랍니다.

작가 소개

1974년 프랑스 앙티브에서 태어났으며, 니스대학에서 경제학을 공부했고, 몽펠리에대학원 경제학과에서 석사 과정을 이수한 후 고등학교 교사로 재직하며 집필 활동을 시작했다. 첫 소설《스키다마링크》에 이어 2004년 두 번째 소설 《그 후에》를 출간하며 프랑스 문단에 일대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다. 《구해줘》,《당신, 거기 있어 줄래요?》,《사랑하기 때문에》,《사랑을 찾아 돌아오다》,《당신 없는 나는?》,《종이 여자》,《천사의 부름》,《7년 후》, 《내일》,《센트럴파크》,《지금 이 순간》,《브루클린의 소녀》,《파리의 아파트》까지 연이어 프랑스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했다. 세 번째 소설《구해줘》는 아마존 프랑스 85주 연속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했고, 국내에서도 무려 200주 이상 주요서점 베스트셀러에 등재되었다. 프랑스 언론은 ‘기욤 뮈소는 하나의 현상’이라는 수식어를 붙여주며 찬사를 표했고, 현재 전 세계 40여 개국 독자들이 그의 소설에 공감과 지지를 보내고 있다. 기욤 뮈소의 소설은 단숨에 심장을 뛰게 만드는 역동적인 스토리,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는 팽팽한 긴장감, 복잡한 퍼즐 조각을 완벽하게 꿰어 맞추는 치밀한 구성으로 독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아가씨와 밤》은《파리의 아파트》, 《브루클린의 소녀》,《내일》,《센트럴파크》를 잇는 스릴러이다. 25년 전 생텍쥐페리고교에서 벌어진 살인과 사체유기, 최근 코트다쥐르에서 벌어진 잔혹한 살인극은 과연 어떤 연관성이 있는가? 완전히 달라진 기욤 뮈소를 볼 수 있는 소설!그의 소설 《파리의 아파트》,《브루클린의 소녀》,《지금 이 순간》,《센트럴파크》,《내일》,《7년 후》,《천사의 부름》,《종이 여자》,《그 후에》,《당신 없는 나는?》,《구해줘》,《당신 거기 있어줄래요?》,《사랑하기 때문에》,《사랑을 찾아 돌아오다》

목차

밀수업자들의 오솔길
어제와 오늘
언제나 청춘
1. 체리코크
2. 다시 만난 친구들
3. 우리가 저지른 일
4. 불행의 문
5. 빙카 로크웰의 마지막 며칠
6. 눈으로 덮인 학교
다른 아이들과 다른 아이
7. 앙티브의 거리에서
8. 그랑 블루의 여름
9. 장미의 삶
10. 사랑의 빛
다른 아이들과 다른 아이
11. 그녀의 미소 뒤에서
12. 빨간머리 소녀
소녀와 죽음
13. 카타스트로프 광장
파니
14. 라붐
15. 학교에서 가장 예쁜 아이
안나벨
16. 밤은 항상 너를 기다린다
17. 천사의 정원
리샤르
18. 아가씨와 밤
뒷이야기 - 밤이 지나간 후
선한 사람들을 겨냥하는 저주
장크리스토프
산부인과
위험으로부터 한 발짝 앞서가기
소설가의 특권
작가의 말 - 실재하는 것과 지어낸 것
옮긴이의 말

책 속에서

바람이 불어와 나뭇가지들이 부르르 몸을 떨었고, 햇빛이 닿은 쪽마루 바닥에서 뿌연 먼지가 일었다. 내 머릿속은 1990년대 초로 되돌아갔다. 내 눈앞에 나뭇가지 사이를 통과한 햇살을 정면으로 받으며 앉아 있는 빙카가 보였고, 열정적으로 떠들어대는 우리의 목소리가 귓전을 울렸다. 빙카는 <연인>과 <위험한 관계>에 대해 열을 올려가며 이야기하고 있었고, 나는 <마틴 에덴>과 <벨 뒤 세뇨르Belle du Seigneur>에 대해 언급했다.
우리는 칸의 스타극장 또는 앙티브의 카지노극장에서 본 영화에 대해 지치지도 않고 몇 시간씩 수다를 떨었다. 빙카는 <피아노 레슨>과 <델마와 루이스>에 열광했고, 나는 <얼어붙은 마음>과 <베로니카의 이중생활>을 좋아했다. 레이밴 안경을 쓴 빙카는 빨대로 콜라를 빨아들이며 색깔이 들어간 안경 너머로 나에게 윙크를 보내곤 했다.
차츰 빙카의 이미지가 희미해지다가 연기처럼 사라져버리면서 나의 환상여행도 중단되었다. 빙카를 못 본 지 벌써 25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지난 25년 동안 빙카를 본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이제 유난히 뜨겁고 가슴 설레던 1992년 여름은 다시는 오지 않을 먼 옛날의 이야기가 되었다. 나는 이제 혼자였고, 학창시절의 서글픈 기억들을 되뇌며 걷잡을 수 없는 슬픔에 빠져들었다.
--30~31p

빙카는 내가 바라보고 있는 하늘에 별들을 흩뿌려주는 동시에 깊은 불안감을 던져주었다. 빙카를 잃을 수도 있다는 불안감은 내게 독약이나 다름없었다. 결국 내 불안감은 현실이 되었다.
빙카는 문과, 나는 이과 대학 입시 준비반이라 개학 이후 거의 만날 기회가 없었다. 더구나 빙카가 의도적으로 나를 피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전화를 해도 받지 않았고, 쪽지를 보내도 답장이 없어 내가 애써 구상한 나들이 계획이 무산되기 일쑤였다. 빙카의 반 아이들 사이에서는 그녀가 고등사범학교 입시 준비반에서 철학을 가르치는 알렉시 클레망 선생님에게 매료되었다는 소문이 나돌았다. 두 사람이 가벼운 데이트를 즐기는 정도가 아니라 점점 더 깊은 사이가 되어가고 있다는 소문도 들려왔다.
-79p

빙카가 눈을 뜨더니 베개를 짚고 가까스로 몸을 일으켜 앉았다.
나는 돌리프란 두 알을 내밀었다.
“몸이 불덩어리 같으니까 어서 이 약을 먹어.”
빙카는 고열 때문에 헛소리를 할 정도는 아니었지만 언뜻 보기에도 상태가 말이 아니었다. 빙카가 돌연 울음을 터뜨렸다. 얼굴이 일그러지고 눈물범벅이 되었어도 빙카는 여전히 나를 사로잡는 신비한 매력이 있었다. 뭐라고 설명하기 힘든 매력, 이 세상에서 유일하게 빙카에게서만 볼 수 있는 매력, 어느 누구도 도저히 따라 할 수 없는 아우라가 뿜어져 나왔다. 70년대 포크송에 섞여 들려오던 첼레스타 소리처럼 맑고 청아했던 빙카의 목소리가 오늘따라 하염없이 가라앉아 있었다.
“토마!”
빙카가 힘없는 목소리로 나를 불렀다.
“무슨 일인지 말해봐.”
“난 정말 구제불능인가 봐.”
“말도 안 되는 소리, 무슨 일인데 그래?”
빙카가 탁자 쪽으로 몸을 굽히더니 뭔가를 집어 들었다. 처음에는 그저 펜인지 알았는데 나중에야 임신키트라는 걸 알아차렸다.
“나, 임신했어.”
-88~89p

내가 잠시 폭력 행위를 멈춘 사이 알렉시가 틈을 놓치지 않고 내 장딴지를 잡아당겼다. 나는 순간적으로 중심을 잃고 바닥으로 쓰러졌다. 그가 눈 깜짝할 사이에 내 몸 위에 올라탔다. 먹잇감이 갑자기 포식자로 돌변하는 순간이었다.
알렉시가 양 무릎에 힘을 가해 나를 꼼짝 못하게 조였다. 그의 손에 깨진 유리조각이 들려 있었다. 그가 유리조각으로 나를 찌르려고 손을 치켜드는 모습을 보았지만 몸을 옴짝달싹할 수 없게 된 나는 그저 무기력하게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그 짧은 순간이 영원처럼 길게 느껴졌다.
모든 걸 체념하려는 순간 다시 상황이 바뀌었다. 알렉시가 흘린 피로 내 얼굴은 순식간에 피범벅이 되었다. 그가 내 몸 위에 쓰러졌고, 나는 겨우 한 쪽 팔을 빼내 눈두덩에 묻은 피를 닦았다. 여전히 시야가 흐릿한 가운데 막심의 실루엣이 보였다. 챌린저 상표 트레이닝 복, 회색과 빨간색 가죽이 어우러진 테디 점퍼는 막심이 늘 즐겨 입고 다니는 옷이었다. -94p

조사대상자들의 진술을 종합해본 결과 12월 20일 일요일부터 다음날인 12월 21일 월요일, 그러니까 빙카와 알렉시가 사라져버린 이틀 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 비교적 구체적으로 드러났다.
생텍쥐페리고교 경비원 파벨 파비안스키는 일요일 오전 8시에 알렉시가 운전하는 알핀 A310 자동차가 학교 밖으로 나갈 수 있도록 출입구를 막고 있던 차단기를 열어주었다고 진술했다. 파벨은 조수석에 타고 있던 빙카가 차창을 열고 인사를 한 사실도 기억해냈다.
일요일 오전 8시 10분 경 오사르투 로터리에서 눈을 치우던 시청 직원 두 사람이 알렉시의 차가 앙티브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고 증언했다. 게다가 알렉시의 차가 발견된 장소도 앙티브 역 근처의 리베라시옹 대로변에 있는 코인 빨래방 앞이었다.
파리 행 열차 안에서 빨강머리 여자가 ‘뮌헨글라드바흐’라고 새겨진 모자를 쓴 남자와 동승한 걸 보았다고 증언한 승객들도 여러 명 나타났다. 뮌헨글라드바흐는 알렉시가 좋아하는 축구팀이었다.
파리 7구 생시몽 가에 위치한 <생트클로틸드 호텔>의 야간 당직자는 일요일 저녁에 빙카와 알렉시가 그 호텔에서 하룻밤 투숙한 사실을 확인해주었다. 호텔의 야간 당직자는 전날 전화로 예약이 이루어졌고, 당일 프런트에서 숙박료를 결제했다고 증언했다.
-127~128p

청소년 시절, 나에게는 이상적인 여성상이 있었고, 내 상대가 《대장 몬느》나 《폭풍의 언덕》 같은 소설에서 방금 빠져나온 여주인공 같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런 상대를 만나 뜨겁게 사랑할 수 있길 열망했고, 빙카가 바로 내 이상적인 여성상에 부합한 최초의 여자아이였다. 눈에 보이는 그대로의 빙카가 아니라 내가 머릿속에 그려보던 이미지를 덧씌워 이상형 여자아이를 만들어낸 셈이었다. 빙카를 내가 만들어낸 이미지로 기억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원래의 그녀와 전혀 다른 인물일 수는 없었다.
“담배를 깜빡 했네. 내 사물함에 가서 핸드백 좀 가져다줄래?”
파니의 목소리가 깊은 상념에 빠져 있던 나를 현실로 이끌어냈다. 파니가 열쇠꾸러미를 데비 해리에게 던져주었다. -15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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