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에서 철학을 구출한 철학의 그리스도.” 현대 철학을 대표하는 질 들뢰즈가 스피노자에 대해 한 말이다. 근대 철학이 기독교의 신 개념을 중심으로 전개되었다면, “신은 죽었다”라는 니체의 말처럼, 현대 철학은 기존의 기독교적 세계관에 기반한 근대 철학에 대해 비판적으로 접근한다고 할 수 있다. 현대 철학에서 재평가되는 대표적인 철학자가 바로 스피노자다. 스피노자는 신을 인격체로 보는 기독교...
사고사로 급작스럽게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카뮈는 문제적 작품을 계속 펴내며 ‘부조리’ 문학의 대명사로 자리 잡았다. ‘부조리’는 카뮈가 『이방인』을 창작할 당시 가장 관심을 두고 표현하려고 했던 철학 개념이다. 카뮈는 우리가 어떤 것도 예측할 수 없는 부조리한 세계에서 살아가야 하는 자신만의 이유를 찾기를 바랐다. 부조리한 삶을 성실히 살아내야 하는 이유가 도대체 무엇일까? 양자오 선생은 소...
앤 패디먼은 탁월한 이야기꾼이다. 처음에 그는 캘리포니아의 한 병원을 무대로 뇌전증을 앓는 어린 소녀와 영어를 못하는 부모, 그리고 이들에게 약 먹이는 법을 가르치려고 애쓰는 미국 의사들을 보여준다. 이어 이 가족이 어쩌다가 미국에 왔는지, 그들이 왜 의사의 말을 듣지 않는지를 설명하며 라오스의 고원지대, 난민캠프, 캘리포니아의 몽족 공동체를 차례로 조명한다. 동시에 전쟁, 인종차별, 문화 ...
문학과 철학의 관계를 탐구하는 데 있어 사르트르만큼 중요한 인물로 평가받는 모리스 블랑쇼. 예술, 정치, 문학, 철학에 관한 그의 29개의 비평적 에세이와 평론을 모은 『우정』(1971)이 그린비 블랑쇼 선집 6권으로 출간되었다. 이 책은 『문학의 공간』(1955), 『도래할 책』(1959) 등 그간 블랑쇼가 해온 문학 비평의 연장선으로서, 라스코 동굴 벽화의 수수께끼에서부터 원자 폭탄의 시...
불과 100년 전 한국은 식민지였다. 격동의 20세기, 전 세계는 지배와 종속의 논리에 저항하거나 동조하며 ‘혁명과 배신의 시대’를 살아갔다. 제1, 2차 세계대전 전후 제국주의, 민족주의, 진화론 등 ‘근대’와 함께 밀려들어 온 거대 담론들은 동아시아의 사상적 지형을 뒤흔들었고, 인종주의를 동반한 유럽-일본 제국주의의 침략과 수탈은 사회진화론, 자유와 평등, 문명화라는 개념으로 포장되어, ...
마흔, 인생의 중반에서 후반으로 넘어가는 과도기의 나이다. 사십 대에는 안정적인 삶을 살 줄 알았지만 여전히 불안정하다. 지난날 놓쳐 버린 것들을 떠올리며 후회하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방황한다. 나 아닌 다른 것으로 채워진 삶에 공허와 권태를 느끼면서 무언가를 좇으며 도리어 분노하고 두려워한다. 지금 가진 것들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우울하고 슬프다. 마흔의 당신에게 니체가 인생...
이 책은 100년 전 일제강점기라는 상실의 시대에도 좌절하지 않고 새로운 삶으로 나아간, 김복진과 이상의 치열한 ‘삶의 예술’을 다루고 있다. 책의 표지에 활용된 김복진의 『문예운동』(文藝運動) 표지 레터링은 부품으로 조립된 기계의 모습으로, 현실을 변혁해 내려는 목적과 운동성을 드러내고 있다. 저자는 이처럼 현실 속에서 투쟁으로 해방의 길을 찾아낸 김복진과 우주적 가상세계를 통해 새로운 삶...
중문학을 전공으로 공부하고 가르친 지 어언 20년이 된 지은이가 고전 중국어의 내용을 이해하기 쉽도록 소개한다. 한자문화권에 속한 우리나라도 고전 중국어의 수요가 많은 나라였고, 한글이 만들어 진 이후에도 여전히 중시되고 사용되어져 왔다. 한자문화권에 큰 주축이 되어온 이 문자에 대한 이야기에 관심이 있는 이에게 소개하고자 한다. 총 2부로 나누어져 있으며 1부는 장마다 ‘고전 중국어’에 대...
『이야기의 핵심』은 누구든 실제 원고 집필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실전형 기본 작법서다. 이론만 늘어놓는 작법서와는 다르다. 2011년부터 장편소설 26편을 쓰며, 때로는 3주 안에 작품 1편을 완성하기도 했던 리비 호커가 자신만의 글쓰기 비결인 ‘이야기 뼈대 만드는 법’을 공개한다. 프로 작가인 저자가 집필하면서 깨달은 창작 비법을 집약한 ‘이야기의 핵심’을 파악하고, ‘이야기의 뼈대 만드...
구독자들이 직접 보낸 심리상담 사연에 정확한 진단과 따스한 위로로 연재 내내 2030 여성 독자들의 뜨거운 호응을 받은 『언니의 상담실』이 단행본으로 출간되었다. ‘언니단’ 뉴스레터로 발행되었던 내용을 보완하고, 연재하는 동안 미처 답하지 못했던 사연을 추가로 수록해 한층 더 풍성하게 꾸렸다. 여성 내담자만 1천여명 이상 상담하며 심리 멘토로 자리 잡은 정신과 전문의 반유화가 무기력함, 우울...
심오한 영적 통찰과 치유를 위한 영계로의 여행 삶에 불어닥친 무수한 시련들에도 좌절하지 않고 그것을 통해 배우고 성장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우리의 인생에 이러한 시련들이 찾아온 이유를 바로 알아야 한다. 우리의 영혼은 이 세상에 태어나기 전, 영계에서 지혜롭고 자애로운 영적 안내자들의 도움을 받아 지상에서의 삶을 신중하게 계획한다. 그리고 영혼의 성장과 진보를 위하여 희로애락이 가득한 지...
『마음의 철학자: 키르케고르 평전』은 실존주의 철학의 선구자로 평가받는 덴마크 철학자 쇠렌 키르케고르의 삶과 저작에 대한 평전이다. 키르케고르는 비트겐슈타인, 하이데거, 릴케, 카뮈, 사르트르에게 영감을 주었고 헤겔, 마르크스, 니체와 함께 19세기의 가장 중요한 철학자로 여겨진다. 짧은 생을 살았음에도 키르케고르는 무수한 저작을 남겼고, 그의 저작은 덴마크어로 썼음에도 전 세계로 전파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