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단 35년 만에 두번째 시집을 펴내는 이 과작(寡作)의 시인은 언론자유화운동 시절의 통렬한 사회비판의식이 살아있는 시편들과 북한강변에서 화랑까페를 운영하며 보내는 만년의 투명한 사색의 세계를 담은 시편들을 함께 묶어내고 있다. 거짓과 속임수를 모르고 허위와 타협하지 않는 순진무구한 정신이 맑게 울린다.
『도덕경』은 노자가 남긴 글로, 원래 한문 5천 자 남짓, 200자 원고지로 겨우 25매 분량밖에 안 된다. 그러나 중국 고전 가운데서 주석서가 많기로 유명한 책이다. 모두 81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때로는 우리에게 주는 교훈이요, 때로는 우리의 심혼을 일깨우는 통찰이요, 자기 혼자서 읊는 독백이요, 그윽한 명상이요, 해학이요, 역설이기도 하다. 노자가 도덕경에서 잔잔히 들려주는 진리의 말...
제6회 <오늘의 작가상> 수상작. 최승호의 시에 특이한 견고성을 주는 것은, 겨울이라든가 벼포기라든가 하는 유기적 비유를 상징의 자료로 쓰는 다른 참여파 시인들에 비하여 그의 관찰의 언어가 완전히 상징성을 벗어나지는 아니하면서도 사실적이라는 것이다. 이것이 그의 시에서 어떤 종류의 서정성을 감 하게 하는 것이면서 또 상투화된 서정의 단조로움을 피하고 상황의 복합적인 양상에 그 나름으로의 표...
정호승이 바라보고 있는 또는 몸담고 있는 한국 민중의 한은 인간의 노력에 의해 살아냄의 아름다움으로 승화될 극복의 대상이다. 정호승의 시에서 내용을 구성하는 심층구조인 사실 감과 헤매임은 고통과 희망의 동시적 설정을 통해 잠재된 그리움으로 표현되고, 그 그리움 은 슬픔과 희망의 변증법적 개진을 거쳐 능동적인 그리워함, 적극적인 기다림의 표층구조로 부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