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한국에서 들뢰즈는 일종의 신드롬이다. 벽에 부딪힌 마르크시즘과 구조주의에 대하여 '포스트' 시대의 새로운 대안철학으로 손꼽히며 1990년대 중반 이후 가속화된 드뢰즈 읽기 붐에 발맞춰 많은 번역서와 연구서가 출간되었다. 그의 학적 위상은 20세기를 대표하는 몇 가지 패러다임 가운데 단순한 하나의 시조 속에 처하지 않는다는 점, 그의 사유는 철학사로부터 시작하여 늘 철학사 바깥으로 이동...
눈 내린 시골의 한 마을을 배경으로 기생 여인의 슬프지만 순수하고 지순한 사랑을 그린 작품이 《설국》이다. 작품 속에는 눈덮인 마을의 환상적인 아름다움을 형상화한 대목들이 등장하는데, 이는 야스나리의 작품 세계에서만 볼 수 있는 문학의 극치라는 평을 받고 있다. 작가는 이로 인해 1968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하게 된다.
제4회 문학동네 신인작가상 수상작 『기대어 앉은 오후』. 결코 가볍지 않은 생의 무게를 겸허하게 감싸 안고자 하는 진지함으로 가득 차 있다. 복잡하고 다의적인 일상 속에서 상처와 상실로 훼손된 영혼들 사이의 교신을 연민과 관용으로 특징지어지는 여성적인 모럴의 미학화로 포착하고 있다.
신경정신학을 전공하면서도 그 사상적 기반을 동양, 특히 불교에 두고 있는 이동식 박사의 본격 정신건강학 에세이. 이동식 박사는 근세의 일제식민문화나 해방이후의 삼류 미국문화를 무비판적으로 유입함으로써 야기된 가치관의 혼란을 문제의 시초로 보고, 이 책에서는 이런 점의 반성에서부터 정신건강의 개념, 원인, 치료방법들에 대해 세심하게 써내려갔다. 때로는 당시의 국민관심사를 정신분석학적으로 해석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