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평의 저주받은 운명을 축복의 그것으로 바꾼다”(성민엽)는 극찬을 받으며 날카로운 통찰력과 지성으로 문학적 담론을 끊임없이 생산해온 문학평론가 황종연 교수의 평론집 『명작 이후의 명작』이 출간되었다. 문단에서 활동한, 30년간 엄격한 자기 성찰과 압도적인 치열함”을 가지고 “전후세대와 4·19세대 이후 한국 평단의 드문 거인”(신형철)으로 자리매김한 그의 이번 평론집은 『비루한 것의 카니발...
버려지다시피 했던,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물푸레나무를 찾아내 천연기념물로 지정하도록 만든 사람. 사흘만 꽃을 피운다는 빅토리아수련의 개화를 지키고자 잠들지 못하는 사람. 한 그루의 나무를 적어도 세 해에 걸쳐 보아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 25년간 전국 방방곡곡을 돌며 나무를 기록해온 칼럼니스트 고규홍의 『나뭇잎 수업』이 출간되었다. 나무의 생태뿐 아니라 나무와 인간 삶의 관계를 다룬 단정...
분단의 운명을 외면하지 않고 북한을 연구하는 것은 자기 시대의 소명에 충실하려고 하는 이들 만이 누릴 수 있는 복된 짐이다. 기꺼이 이 수고를 하는 이들은 고단한 발품을 팔아야 하고 성찰적 안목을 구비해야 하는데 이 작업이 간단치 않기 때문에 아무나 뛰어들 수 없다. 제대로 북한 문학을 연구하려면 접하기 어려운 자료를 구하는 생색이 잘 나지 않는 일을 해야 하고, 또 북한의 문학장을 거리를 ...
2006년 창비신인평론상으로 문단에 나온 이래, 『미래의 서정에게』 등을 통해 서정시의 전통과 미래를 관통하는 평론을 써온 김종훈 고려대 교수가 그간 서정시의 궁극을 탐색해온 결실들을 묶어냈다. 『시적인 것의 귀환: 초월과 존중과 희생의 시학』은 한국 현대시의 전반적인 지형과 계보를 토대로 이 시대 비평가들이 맞닥뜨린 위기와 그것을 헤쳐나가는 임무 그리고 용기에 대해 이야기한다.
『하이데거의 사회존재론』은 하이데거 존재사유를 ‘사회존재론’에 비추어 해석함으로써, 기초존재론에 대한 온전한 상을 제시하는 책이다. 이 책을 통해 저자는 그동안 하이데거의 존재사유를 이해하기 위한 실존주의, 해체주의, 현상학, 해석학 그리고 불교 철학까지 많은 방법들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불분명했던 기초존재론의 핵심 개념들을 일관성 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현존재를 규정하는 ...
이 책에는 착하게 살고, 베풀고, 남을 배려하면 그 대가로 행복과 사랑과 성취감이 돌아올 것이라고 생각하는 유형의 ‘선남(nice guy, 선량한 남자)’들이 소개되어 있다. ‘선남 신드롬’에 빠져 있는 그들은 착하고 올바르게만 살면 타인으로부터 인정받고, 사랑받고, 필요한 것을 충족하며, 아무 문제없는 순탄한 인생을 살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들이 실제 생활에서 느끼는 것은 좌절...
이 책은 《논어》의 핵심 내용을 추린 뒤, 오늘날에도 필요한 인생철학을 9가지로 재분류하여 삶의 이정표를 세웠다. 원문을 바탕으로 하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간결하게 풀어 쓴 만큼 언제 어디서든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다. 하루 10분, 쉽게 읽는 《논어》 한 문장으로 명고전을 음미하며 인생길을 다시 열어보자.
‘미래를 준비하는 혁신교육, 모두의 가능성을 여는 책임교육, 소통과 공존의 민주시민교육’이라는 3가지 가치 실현을 위해 서울시 교육감 조희연이 만난 23인의 현장 인터뷰 컬레버레이션. 대학교수, 교사, 학생, 학부모 등 다양한 영역에서 자신의 교육적 신념과 믿음을 지켜나가는 이들의 인터뷰는 왜 ‘교육이 백년지대계’인지를 가슴 깊이 느끼게 한다. * 미래 교육을 위한 교육감의 목소리 1. 보편...
개든, 고양이든, 말이든, 소든, 토끼든, 거북이든, 인간이든, 슬픔을 통과하는 방식은 서로 다르다. 어떤 이는 눈물을 흘릴 수도 있지만 어떤 이는 눈물을 삼킬 수도 있다. 아무것도 먹지 못할 수도, 폭식을 거듭할 수도 있다. 넋을 놓을 수도, 묵묵히 일상을 살아갈 수도 있다. 우리 각자가 슬픔을 짓는 방식이 다르듯이 동물들 역시 제각기 다른 방식으로 슬픔을 겪을 것이다. 다만 동물들이 어떻...
국경은 사라진 지 오래라고, 지구는 ‘촌’이 되었다고들 한다. 하지만 우리가 실제로 환대하거나, 적어도 의식하고 있는 ‘이웃’은 내 주변, 내가 속한 집단과 국가에 한정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코로나 팬데믹을 비롯해 기후위기와 난민 문제 등 오늘날 시급한 이슈들은 더 이상 이러한 괴리가 허용되지 않음을 보여준다. 이제는 민족과 국가를 넘어서는 사고방식이 중요하며, 이를 위해 한 국가의 시민...
누구나 상처받은 기억을 하나쯤은 가지고 있다. 하지만 감당하지 못할 일이 닥쳤을 때 같은 상황일지라도 긍정적으로 대처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남보다 예민하게 반응하면서 힘겨움에 몸부림치는 사람이 있다. 이것은 개인의 타고난 기질 차이로 볼 수도 있지만, 어릴 적 경험한 감정을 어떻게 처리(기억)하는가의 차이기도 하다. 그런 면에서 보면, 인간에게는 ‘사실 세계’보다 ‘의미의 세계’가 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