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과 해방을 겪은 1940년대 파리에서 자본주의나 공산주의가 제시하는 모델과는 다른 독립적이고 독창적인 사랑, 예술, 사상, 정치 형식을 모색하고 실천한 파리 좌안(Left Bank) 지성계의 풍경을 세밀하게 그려낸 책. 이 책은 한 시대를 특정한 사조나 키워드로 설명하지 않는다. 대신에 사르트르, 보부아르, 카뮈, 베케트, 헤밍웨이, 아서 케스틀러, 마르그리트 뒤라스, 보리스 비앙, 마일...
명함 없이도 지금의 나로 살 수 있을까? 문득 내 삶에 내가 없다고 느껴지는 순간, 치열하게 사느라 잠시 잊고 지낸 영혼이 단 한 번이라도 내 모습대로 살고 싶다고 울부짖는 순간을 누구나 한 번쯤 겪는다. 나에 대한 온전한 이해와 인정! 나를 찾는 것은 삶의 굳건한 가치관을 세우는 일이다. 어떻게 해야 나답게 살 수 있을까? 이 책에는 ‘배운 대로’가 아닌 ‘생긴 대로’ 살고 싶었던 저자가 ...
역동적이기보다는 쓸쓸하게, 함성보다는 나직한 목소리로, ‘서정’은 그렇게 온다 서정시의 애틋한 잔광을 읽어내는 유연한 시각과 날카로운 통찰 시에 대한 애정 어린 시선과 특유의 깊이로 가장 활발한 비평활동을 펼치며 우리 문단으로부터 굳은 신뢰를 받아온 유성호의 신작 평론집 『서정의 건축술』이 출간되었다. 『움직이는 기억의 풍경들』(2008) 이후 11년 만에 선보이는 여섯번째 평론집이다. 문학...
공연예술의 분야는 다양하고 관련 세부는 헤아릴 수 없다고 하지만, ‘극장’의 중요성과 필요성은 그 어떤 분야나 세부보다 그 중요성에서 뒤진다고 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런데 근대 이후의 공연예술 관련 연구에서 극장은 생각보다 소홀하게 다루어졌다. 『한국의 극장과 극장 문화』는 그 동안 극장 연구의 다양한 시각과, 기원과 흐름에 대한 논의를 동시에 포괄하고자 했다.
‘사람관계’는 아이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누구나 하는 고민이지만, 유독 이 관계에 어려움을 느끼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특정한 사람, 관계, 상황을 맞닥뜨리면 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관계를 망쳐버리곤 한다. 20만 독자가 공감한 《가족의 두 얼굴》의 저자 최광현 교수는 내 마음처럼 안 되는 관계에 늘 섭섭하고, 억울해하는 이들에게는 ‘상처 입은 내면아이’가 존재한다고 말한다. 인간은 어린 시...
어느 날 이름도 없는 계곡과 그곳을 무심히 빠져나가는 맑은 물줄기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야트막한 바위에 깊게 새겨진 저 글씨들이 궁금해졌다. 이 절집의 편액은 누가 썼는지 알고 싶어졌다. 이 산을 노래한 한시들을 음미하고 싶어 옥편을 뒤지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게 되었다. 당집과 당나무를 찾고, 허물어진 산신제단 앞에서 예를 갖추고, 천년의 세월을 버텨온 마애불을 우러러보며 인간 존재의 ...
《혼자 있고 싶은데 외로운 건 싫어》의 저자 피터 홀린스가 알면서도 하고 몰라서도 하는, 어쨌든 우리가 평생 반복하는 뻘짓 과 바보짓에 대해 심리학적으로 들여다 본 『뻘짓은 나만 하는 줄 알았어』. 무한 반복되는 바보 인증과 뻘짓의 배후에 대한 우리의 의문을 풀어주는 책으로, 우리의 뻘짓은 뇌의 균형를 유지시켜주는 기특한 행동이라는 것을, 심리학과 뇌과학의 중간적 시각에서 흥미롭게 보여준다....
흔히들 제자백가의 대표적 유파는 유가와 도가라고 생각해왔다. 저자는 이에 대해 사실 제자백가에서 최초의 철학적 대립은 바로 유가와 묵가 사이에 벌어졌으며, 이 대립의 전면에 차별적 사랑인 유가의 인(仁)과 무차별적 사랑인 묵가의 겸애(兼愛)가 있다고 말한다. 저자는 인과 겸애의 대립이 고대 중국에서 이루어진 일회성 사상대립이 아니라, 동서의 철학전통에서 오랫동안 논쟁거리였던 개별주의와 보편주...
역경,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 역경에 약한 사람과 역경에 강한 사람은 어떤 점이 다를까? 미국의 저명한 심리학자 데이비드 시버리(David Seabury)는 “경험은 수많은 가능성을 숨기고 있기 때문에 대처 방법에 따라 다양한 결과가 나올 수 있다.”라고 했다. 그의 말처럼 역경이나 실패도 수많은 가능성을 숨기고 있다. 역경이나 실패가 인생의 끝이라고 여긴다면 아무런 가능성도 찾을 수 없겠지...
마키아벨리의 짤막한 책, 『군주론』을 880쪽에 달하는 『군주론: 시민을 위한 정치를 말하다』로 주석과 해설을 달아 펴냈던 인문학자 이남석이 시리즈의 첫 책을 냈다. 책은 화가들의 명작에 의탁하여, 인류의 사유 패러다임을 뒤집었던 마키아벨리의 사상을 담백하고 리드미컬하게 짧은 시간 안에 독파할 수 있는 독특한 구성과 글로 풀었다. 플라톤 이래 ‘소수에 의한 다수의 통제’라는 민주주의론을 마키...
효율화와 고속화로 대변되는 오늘날의 혁신 기술과 매체들이 우리에게서 빼앗아간 혼자 있는 시간의 가치를 재조명하는 고독의 심리학. 지난 30년간 개인의 내면과 관계의 이면에 관한 심리학을 주제로 100여 권의 책을 펴낸 에노모토 히로아키는 자신만의 상상력과 재능을 쉽게 잃어버리고, 인간관계에서도 어려움을 토로하는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고독’을 두려워한다는 사실에 주목한다. 또한 관계지상주의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