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네번째 시집. 60여 편의 시를 수록했다. 죽은 꽃나무를 뽑아낸 일뿐인데/ 그리고 꽃나무가 있던 자리를 바라본 일뿐인데/ 목이 말라 사이다를 한 컵 마시고는/ 다시 그 자리를 바라본 일뿐인데/ 잘못 꾼 꿈이 있었나?// 인젠 꽃이름도 잘 생각나지 않는 殘像들/ 지나가는 바람이 잠시/ 손금을 펴보던 모습이었을 뿐인데// 인제는 다시 안 올 길이었긴 하여도/ 그런 길이었긴 하여도// 이런...
중학생 독후감 필독선 시리즈 11권. <서시>, <십자가>, <별 헤는 밤>, <쉽게 씌어진 시>, <달을 쏘다> 등 윤동주의 작품 97편을 싣고 내용 훑어보기, 작품 분석하기, 작가 들여다보기, 시대와 연관짓기, 작품 토론하기, 독후감 예시하기의 <독후감 길라잡이>, 책을 읽기 전에, 책을 감상하는 방법, 독후감이란 무엇인가의 <독후감 제대로 쓰기>의 코너를 통해 쉽게 작품을 이해할 수 있...
시를 쓰기 위해 소설을 쓰고, 시로 가기위해 독일에서 낯선 종교와 정치와 사람들 사이에 섞여 살며 한사람의 자연인으로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고 있는 시인 허수경. 그녀가 두 번째 시집 발표이후 8년 만에 새로운 시집을 펴냈다. 시를 쓰고 싶어하는 마음만이 간절한 세월이었단다. 뿌리를 뽑고 날아가는 나무도/공중에서 자라나는 뿌리마저/제 손으로 자르며 날아가는 나무도/별 달을 거쳐 수직도 수평도 ...
한국문학 영역 총서 제2권. 가난과 고통으로 물든 삶을 살았지만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나이라고 말하는 시인이 자신의 주위 세상에 대해 사사롭게 보고 느낀 것, 삶의 참맛을 노래한 서정시 84편을 모아 엮고 그 영역을 실었다. 나는 세계에서/ 제일 행복한 사나이다//아내가 찻집을 경영해서/생활의 걱정이 없고/대학을 다녔으니/배움의 부족도 없고/시인이니/명예욕도 충분하고/....../아이가 없...
지독히도 가난한 집안에서 자라나 초등학교도 채 마치지 못한 여자, 열세 살 때 처음 성폭력을 당하고 그 무거운 기억을 지고 어린 나이에 농촌운동에 투신, 열아홉 살에 4H 연합회 경상북도 여회장으로 활동한 여자, 스무 살에는 유일한 여자강사로 청송교도소 재소자들 앞에 섰던 여자, 89년 말에 맨몸으로 상경해 6년 만에 원생 5백여명의 종합 예체능학원 원장이 된 여자, 상상할 수도 없는 막막한...
서정적인 전통과 팜므파탈적인 도발의 이미지를 펼쳐내는 시인 안현미,그녀가 노래하는 따뜻하고 불편한, 탄탄한 언어 감각의 세계가 펼쳐진다!탄탄한 언어감각으로 개성 있는 시세계를 펼쳐 보이는 안현미 시인의 두 번째 시집 『이별의 재구성』. 안현미 시인은 한 가지의 색으로 규정되지 않는 다양한 색의 시세계를 펼쳐낸다. 불편한가 하면 따뜻하고, 감각적인 환상과 경쾌한 말놀이에 취하는가 싶으면 누추한...
1994년부터 어린이 책을 읽기 시작해 1996년 어린이 책 비평서인 <책 밖의 어른 책 속의 아이>를 펴낸 바 있는 저자의 두 번째 비평집. 저자는 아이들처럼 놀 수는 없지만 아이들 책을 보면서 놀고, 자신이 좋하는 클로드 퐁티의 그림책에 나오는 슬픈 거인을 보면서 많은 어른들 생각이 났단다. 이 책을 통해 저자는 어린이 책속에 담겨있는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과 어린이 책 속의 페미니즘, 한...
헬렌 니어링과 스코트 니어링은, 미국이 일차 대전을 치르고 대공황의 늪으로 빠져들면서 모두의 안전을 위협하는 1930년대 뉴욕을 떠나 버몬트의 작은 시골로 들어간다. 자연 속에서 서로 돕고 기대며, 자유로운 시간을 실컷 누리면서 저마다 좋은 것을 생산하고 창조하는 삶을 머릿속에 그리고 있었다.두 사람은 조화로운 삶을 살기 위한 원칙을 세운다. 먹고사는 데 필요한 것들을 적어도 절반 넘게 자급...
일본 문학의 영향에서 가장 먼 지점에 존재하면서도 동시에 유일무이한 독창적인 작품세계로 일본 문학에서 가장 특출하고 소중한 작가로 인정받는 마루야만 겐지는 일체의 직장생활을 하지 않고 오직 원고료 수입만으로 창작생활을 하는 20세기의 대표적인 전업작가로 잘 알려져 있다. 일본의 북알프스 산맥 한 자락에 자리잡은 조그만 산 마을에서 삭발을 하고 틀어박혀 자기만의 소설세계를 고집하는 이 소설가는...
『어느 날 나는 흐린 주점에 앉아 있을 거다』는 지금-이곳을 살아가는 동시대인의 객관적인 삶의 이미지와 시인의 개별적인 삶의 이미지가 독특하게 겹쳐져 있는 특이한 시집이다. 슬픔과 연민, 정념들로 노출되는 시인의 사생활은 칙칙함이 아닌 투명성으로, 그리고 객관적인 삶의 풍경에는 개별 삶의 섬세한 주름들이 그대로 살아 어른댄다.이는 시인의 '겹언어' 사용과 무대화 형식에서 오는 기법적인 긴장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