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과 오후, 해거름의 빛이 계절에 따라 제 나름의 동선으로 움직이면 거기에 호흡을 맞추어 식물은 식물대로 잎과 가지를 늘어뜨린 채 살아 있는 그림자를 만들어낸다. 이곳의 원예는 도시의 정취에서 얼마간 비껴나 있다. 그것은 자연을 이식하거나 재현한 듯 ‘식물 자신의 취향’에만 심취해 있지도, 가화假花나 화환, 살 수 없는 곳에 놓인 화분처럼 한쪽이 몰취향화된 ‘식물에 관한 취향’에 압도돼 있...
동화 작가이자 여행 작가인 저자가 통일문학포럼 회원들과 네 차례에 걸쳐 여행한 북ㆍ중 국경 탐사 기록. 예상치 못한 상황과 온갖 장애에도 불구하고 저자와 탐사팀은 압록강과 백두산, 그리고 두만강으로 이어지는 한반도 최북단을 횡단하며 북ㆍ중 접경 지역의 진짜 모습을 생생하게 기록했다. 책은 총 2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1부는 단동의 압록강단교를 시작으로 강을 거슬러 올라가 백두산 정상까지,...
《미녀는 괴로워》에서 주인공 한나는 '하쿠나 마타타'를, 가수 브라운 아이드 걸스는 《아브라카다브라》제목으로 노래를 부른다. 이처럼 주문은 단순한 주술성을 떠나 문화와 예술의 형태로 일상으로 들어와 있다. '주문'은 몇 단어로 정신을 집중시키고 일깨운다. 여기에는 외우는 사람의 간절한 기원과 소망이 담겨 있다. 주문 자체가 반드시 어떤 결과를 만들어 내는 주술성을 가진 것이 아니라 주문을 외...
오랜 간호생활에 지친 어머니가, 어느 날 얼굴을 닦아주며 ‘네가 죽었으면 좋겠어’라는 말을 울음처럼 내뱉었다. 하지만 13년 동안 식물인간으로 살아온 그는 말을 알아들을 수는 있었지만, 대답하지 못했다. 식물인간이 된 지 4년 만에 의식은 돌아왔으나 누구도 이를 발견하지 못해 9년 동안 갇힌 몸으로 살아간 것이다.『엄마는 내가 죽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는 13년만에 식물인간으로 살다 기적적으...
『마흔의 봄』은 애써 마흔을 덮어두려 하지 않는다. 어수선할 수 있는 마흔을 날것 그대로 어루만진다. 아직 철들지 못한 마흔이지만 지금이라서 다행이라고 말한다. 이 책은 다짐한다. 스무 살로 돌아가지 말자고. 오랜만에 떠올린 날들이 그것으로 충분히 그 자리에 머물기를, 그날들에 매달려 지금의 나를 놓치지 않기를. 그때는, 예전에는 식으로 지난날을 핑계나 푸념으로 삼지 않기 위해 이제는 그 자...
[사랑에 관하여 사랑하는 사람은 행복하다]는 헤세의 사랑에 관한 산문, 단편들과 시 26편, 아포리즘 30편이 실린 사랑의 성채 같은 책이다. 순수한 첫사랑부터 노련미가 넘치는 카사노바의 사랑까지, 느닷없이 찾아온 사랑에서 오래 묵은 사랑까지, 이루어질 듯 말 듯한 사랑에서 사랑의 거부까지. 헤세의 이 모음집은 헤세의 전 작품과 편지글을 아우르며 이처럼 다양한 사랑의 양상을 짚고 있다.
혼자서 하는 일도 실패하고 좌절하면 마음이 무너져 내리는데 하물며 둘이서 하는 사랑은 오죽할까. 어느 날, 갑자기 자리를 비우고 늘 따뜻하던 사람이 차갑게 식어버린 눈으로 나를 바라볼 때 그 고통을 울부짖지 않고 견뎌 낼 수 있는 사람이 어디 있을까. 『상처 하나 위로 둘』은 사랑과 이별에 대한 동그라미의 글귀를 담아낸 책이다. 누구나 한 번쯤은 경험했을 이별 후 과정들을 동그라미의 동그란 ...
2005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시 <나무도마>가 당선되어 등단한 신기섭 유고시집. 등단 후 여러 문예지에 발표한 시 20여 편과 시인 스스로 정리해둔 습작 및 미발표작들을 엮어내, 표제작 <분홍색 흐느낌>을 포함한 총 35여 편의 시를 담았다. 편집은 시인의 은사였던 문학평론가 신수정, 소설가 윤성희를 비롯한 모교 서울예대의 문우들이 참여하였다.이번 시집은 식육점 앞에 놓인 칼자국투성이 ...
자크 프레베르 시집 [장례식에 가는 달팽이들의 노래]. ‘파리의 시인’, 프레베르의 삶의 진실과 사랑의 힘, 자유의 삶을 노래하는, 프레베르의 재발견이라고 할 수 있는 이 시집은 국내에 소개되지 않았던 그의 시와 샹송 가사 60편을 포함하여 모든 82편의 시들이 수록되어 있다. 일러스트레이터 가브리엘 르페브르가 작품마다 주제와 관련된 그림을 그렸고, 오생근 서울대 명예 교수가 번역과 해설을 ...
『지금, 우리, 남미』는 30대 중반에 접어든 세 여자가 지구 반대편 남미 6개국 20여 개 도시로 여행을 떠나 겪고 느낀 이야기들을 묶은 여행 에세이다. 20대 젊음의 혈기가 사회생활의 고단함과 현실의 냉혹함 앞에 한풀 꺾이며 맞이한 30대. 삶의 목표와 꿈의 크기를 새롭게 조정해야 하는 시점에 찾은 남미에서, 그녀들은 남은 인생을 살아갈 용기와 일상의 행복, 그리고 함께하는 이들의 소중함...
『명언 필사』는 사랑, 행복, 자유, 희망, 용기, 성공 등 인생에서 만나게 되는 여러 주제들에 대한 명언을 필사하는 필사책이다. 필사를 통해서 누리는 즐거움은 쓰는 사람만이 알 수 있다. 한 글자 한 글자 이어지는 글자 속에서 개념이 떠오르고 상상이 이어진다. 뒤엉킨 생각들이 차분하고 가지런하게 정돈이 되며, 문득 찬란한 생각이 폭죽처럼 터지기도 한다. 시간과 공간과 손과 눈을 장악하며 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