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문학동네』를 통해 작품활동을 시작해 시집 『그늘진 말들에 꽃이 핀다』를 펴내며 처연한 아름다움이 깃든 시세계를 펼친 박신규 시인이 첫 번째 산문집 『당신의 모든 순간이 시였다』(미디어창비)를 펴냈다. ‘시간 투자할 데 많은 이 시대’에 밀려 희미해져가는 ‘시의 시절’을 다시 밝히기 위해 시인이자 출판인으로서 고군분투했던 삶의 기억을 빼곡히 담았다. 시에 대한 무한한 애정으로 써내...
‘나도 옛날엔 그랬어’ 는 사랑과 사람, 삶에 관한 시이다. 일러스트레이터이기도 한 시인이 직접 그린 27편의 일러스트가 함께 실려있다. 시를 읽으며, 상투성을 깬 독특한 시점으로 그린 아름다운 일러스트를 만나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시인은 사랑의 설렘과 기다림, 헤어짐을 시라는 응축되고 정제된 형식에 넣어 조용히 익혔다. 절제된 슬픔과 차마 다 말하지 못하는 이야기가 독자의 가슴을 두드린다....
슬픔을 쓰는 사람, 진솔한 고백으로 위로를 건네는 사람 인썸 작가의 신작 글귀집이다. 이별 뒤에 찾아오는 감정의 파고를 솔직한 언어로 담아냈다. 인썸 작가는 진솔한 마음을 담은 짧은 글귀를 인스타그램에 공유하며 수만 명의 독자들과 소통해왔다. 사랑 때문에 고민해본 사람이라면, 어디서든 한 번쯤 인썸 작가의 문장을 마주하고 눈시울을 붉혔으리라. 독자들은 그의 글귀를 읽고 저마다의 방식으로 격한...
시인 최문자의 첫 산문집 『사랑은 왜 밖에 서 있을까』가 난다에서 출간되었다. 1982년 『현대문학』을 통해 등단한 후 사랑과 슬픔의 힘, 깊은 상처와 철저한 자기 응시로 이루어진 시세계를 펼쳐보인 그가 처음으로 펴낸 산문집이다. 내면적 고뇌와 서정적 울림이 가득한 시의 근원을 엿볼 수 있는 귀한 자료이기도 하다. 산문이라는 형식을 빌려 시인은 슬픔이 어떤 슬픔인지도 모른 채 그 위에 너무나...
왜 읽고, 왜 써야 했는가? ‘우리는 고전을 혹은 좋은 작품이나 글을 왜 읽어야 하는가?’라는 의문에서 이 글은 시작되었다. 분명, 좋은 글 혹은 문장은 삶의 내면을 말하고 있고 그것들은, 삶이 무엇인지 모르며 방황하는 우리들에게 ‘니체의 망치‘가 되어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고전’이라는 무거운 옷 때문에 혹은 요즘 유행과 맞지 않는 스타일 때문에 우리는 고전을 거부해왔다. 하지만 ...
2022년 봄, 진한 맛과 향으로 모두의 오감을 자극할 매혹적인 에세이가 출간되었다. 2006년 등단 이후 써내는 글마다 독자에게 신선한 충격을 선사하며 새롭고 싱그러운 문장을 선보여온 이혜미 시인의 첫 에세이집 『식탁 위의 고백들』은 그의 취미이자 주특기인 요리에 관한 책이다. 저자는 아보카도, 달래, 당근, 토마토 등 식재료에 관한 글부터 파스타, 스테이크, 치즈, 스프와 스튜 등의 본격...
부부는 결혼을 하면서 기쁘나 괴로우나 굳게 붙어 있기로 서약했다. 어느덧 자식들도 태어났는데, 가장의 일자리가 영 탐탁지 않다. 준비하던 공무원 시험에 번번이 떨어지는가 하면, 힘들게 직장에 들어가서도 정쟁에 휘말려 좌천된다. 인고의 시간을 버틴 끝에 이제 형편이 조금 풀리나 싶었건만, 상대는 그것을 기다려주지 않고 떠나게 되었다. 남겨진 사람의 삶은 해로(偕老)할 꿈에 부풀었다가 후회와 자...
‘차별의 날’ 수업 이후, 교실에서 일어난 놀라운 이야기 윌리엄 피터스가 쓰고, 김희경 씨가 옮긴 《푸른 눈, 갈색 눈》은 1960년대 말 미국에서 인종문제가 중요한 이슈로 대두되던 시기, 제인 엘리어트 선생님이 초등학교 3학년 아이들을 대상으로 신체적 차이에 따른 차별을 경험하게 했던 유명한 실험에 얽힌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법정스님의 일대기를 다룬 『소설 무소유』의 작가 정찬주가 스님의 수행처를 직접 순례하며 써 내려간 또 다른 가르침의 기록. 작가는 법정스님의 재가제자임과 동시에, 10여 년이 넘는 기간 동안 전국 곳곳의 암자와 절을 찾아다닌 암자 전문가이기도 하다. 그는 이 책을 통해 법정스님이 남긴 자취를 따라 걸으며 아직도 우리 가슴에 그리움의 대상으로 남아있는 스님의 향기로운 영혼의 목소리를 전해준다....
“번역을 하면서 이렇게 많이 울었던 적이 없었다.” 『저널 포 조던』을 옮길 때 저도 모르게 눈물이 흘러내려 자판을 두드리다 말고 한참이나 멍하니 있을 때가 많았습니다. 어떤 때는 흐느껴 우는 소리를 들은 아내가 조심스럽게 서재 문을 두드린 적도 있었습니다. 찰스 먼로 킹 상사가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쩌면 그래서 더 가슴이 아파 눈물을 참기 힘들었을지도 모릅...
리베카 솔닛의 회고록 『세상에 없는 나의 기억들』(원제 Recollections of My Nonexistence)이 출간되었다. ‘맨스플레인’ 현상을 비판하며 단숨에 동시대 여성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존재로 떠오른 솔닛의 첫 회고록으로, 우리 시대 가장 대담하고 독창적인 작가인 솔닛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보여준다. 작가이자 활동가로서 각종 사회운동에 참여하고 자신의 목소리를 찾기 위해 분투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