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의 고통을 정면으로 응시하며 깊은 어둠 속에서 발견해낸 빛을 단단하고 투명한 목소리로 담아냈던 첫번째 시집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2013, 통쇄 34쇄). 이 책은 1993년 『문학과사회』 겨울호에 시를 발표하고, 이듬해 『서울신문』에 단편이 당선되어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던 한강이 등단 20년 차를 맞던 2013년 틈틈이 쓰고 발표한 시들 중 60편을 추려 묶어낸 시집이다.
『혼자 가는 먼 집』(1992. 통쇄 32쇄)은 세간의 비참과 내면의 허기를 노래해온 허수경의 시집이다. 일말의 포즈 없이 진정성을 향한 열망으로 씌어진 시편들은 하나같이 버림받다, 아프다, 무너지다 같은 절망적 어사들로 짜여 있으나 동시에 “울기를 그만두고 다시”(「불취불귀不醉不歸」) 살아가려는 의지 또한 드러낸다. 그것은 “아린 손가락 끝으로 개나리가 피”(「쉬고 있는 사람」)어나리라는 ...
저 격동의 80년대를 청춘의 이름으로 관통해온 이들에게 시인 최승자는 처절한 분노로, 치명적인 중독으로, 그리고 가슴 먹먹한 이름으로 자리한다. 삶과 시간의 배후를 꿰뚫어 몸의 언어로 기습하는 최승자 시는 극단의 자기 부정과 자기혐오 위에 단단히 뿌리내리고 있다. 섬뜩하리만치 아름답고, 거침없이 탈주하는 시의 시작이었다. 이 압도적인 감각과 정서의 촉발은 뿌리 깊은 가부장제 사회에서 억압받고...
찬란한 유럽 문화의 중심을 이루었던 이탈리아 주요 도시의 성당 80곳을 소개하는 『성당 평전』은 로마의 교황청립 학교에서 수학한 신부와 가톨릭 베테랑 기자를 따라 이탈리아 구석구석을 여행하면서 머나먼 과거로 함께 떠나는 책이다. 세계인들이 가장 많이 찾는 여행 로망인 이탈리아 각 도시의 중앙광장에 랜드마크로 버티고 선 성당들, 또는 인파가 덜 몰리는 골목골목에 보석상자처럼 숨어 빛나는 성당들...
이 세상의 모든 조구마한 것들에 보내는 따뜻한 찬사! 삐뚤빼뚤 귀여운 그림과 줏대 있는 메시지로 수만 팔로워와 소통하는 조구만 스튜디오의 첫 번째 에세이『우리는 조구만 존재야』. 300만 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지구 가장자리에서 적당히 살고 있는 공룡 브라키오사우루스 캐릭터를 통해 일상의 여러 면면을 지그시 들여다보는 내용들이 가득 담겨 있다. 자기 자신에 대해, 나를 둘러싼 관계들에 대해,...
송계헌 시인의 시집 『하루의 정전』이 시작시인선 0360번으로 출간되었다. 시인은 1989년 『심상』 신인상으로 등단하여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고 시집으로 『붉다 앞에 서다』 외 1권이 있다. 제9회 대전 시인협회상을 수상한 바 있다. 시인은 첫 시집에서 밀도 높은 은유와 개성적인 이미지를 통해 수준 높은 시적 사유와 감각을 보여 준 바 있으며, 두 번째 시집에서는 또렷한 자의식 속에서 탄생한...
“목욕탕 추억도 있고, 감성도 있고, 유머도 있고, 진지함도 있는 ‘목욕탕의 모든 좋음’을 그리고 상상하다!” -목욕탕을 좋아해서 목욕탕 그림을 그리는 목욕탕 덕후의 그림 에세이! 새로운 것들이 매일매일 쏟아지는 요즘, 무언가를 오래오래 좋아하는 마음을 갖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특히 오래되고 사라져가는 것을 관찰하고 거기에서 좋음을 찾아내는 것, 좋아하는 것에서 아름다움을 복기하는 것, 또...
로마 황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스승이 된 노예 출신 철학자 에픽테토스의 위대한 인생지침서! 행복하고 고결한 삶의 길을 안내하는 2천 년의 지혜 “우리 소박하게 현실적으로 해봅시다. 당신이 지금 처한 삶의 환경에서 가능한 한 가장 의미 있는 삶을 만들어봅시다. 당신이 될 수 있는 한 가장 훌륭한 자아가 되는 길로 나아가봅시다.”
오늘날의 삼성을 말할 때, 이건희 회장을 떼어놓고 말할 수는 없다. 한 사람이 한 기업의 역사가 되었고, 신화가 되었다. 이건희 회장의 진가는 삼성의 역사를 써내려갔다는 데 그치지 않고, 지금도 그리고 앞으로도 써내려갈 수 있는 역사의 토대를 구축했다는 데 있다. 그는 미래를 볼 줄 알았고, 사람을 볼 줄 알았다. 거기에서 비롯된 통찰력으로 오늘날 ‘위기의 승부사’이자 ‘불세출의 경영인’으로...
우지아 시인이 첫 시조집 『파도가 길을 찾다』를 펴냈다. 이번 시조집에서 우 시인은 고흐의 ‘해바라기’나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명화를 시조에 응용하는 획기적 발상과 모험을 보여준다. 그림을 단순히 시의 이해를 위하여 넣은 것이 아니라 그림이 시의 일부가 되어 나타나도록 변용시킨 것이다. 그래서 우지아 시인의 이번 시조집 『파도가 길을 찾다』를 주목해야 하는 이...
61세에 낸 첫 책 『밀라노, 안개의 풍경』으로 여류문학상과 고단샤 에세이상을 동시에 수상하며 “이미 완성된 작가”라는 찬사와 함께 데뷔한 스가 아쓰코. 뒤늦게 에세이스트의 길을 걷기 시작해 활발히 글을 썼으나 미처 다 펼쳐 보이지 못하고 69세에 세상을 떠나고 만다. 『유르스나르의 구두』는 작가 생전에 출간된 마지막 책이다. 세상을 떠난 지 20년이 넘었지만 스가 아쓰코는 일본 최고의 에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