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자를 위한 인문 에세이 『냉면꾼은 늘 주방 앞에 앉는다』. 이 책에는 통념에 갇혀 있던 일상으로부터 새 길이 열리는 경험을 주는 산책과 같은 에세이가 가득 담겨 있다. 미식가의 발걸음을 재촉하는 맛난 음식의 향기 같은 글이 독자로 하여금 시간과 공간을 넘나들며 옛것과 새것의 향연을 즐기게 한다. 저자 고두현은 중앙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시인이며 현재 한국경제신문 논설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유목 시대에는 여행과 이동이 삶 자체였다. 그러나 농경 생활이 시작되면서 한 곳에 정착하여 살게 되었으며, 이동과 여행은 특별한 목적이 있을 때 하게 되었다. 즉, 전쟁을 하거나 성지순례나 종교 활동을 위해, 또는 교역이나 공부를 위해, 때로는 심신의 피로를 풀기 위해 다른 지역을 찾았다. 여행이나 이동의 목적은 다양하다는 얘기다. 교통수단의 발달로 실제로 다른 지역을 탐험하거나 방문하는 여...
영혼주의 시 시는 낮달을 향한 나의 독백이다. 영혼의 실체는 이 세상 어디에도 없다. 오직 마음속에 살고 믿음으로 전해진다. 고단한 현실에서 이성이 손닿지 않는 영혼을 찾을 수 없어도, 죽음처럼 내 안에 누워있는 잠재의식을 끈질기게 깨우는 일이 영혼주의이다. 한겨울 장독대 항아리 위에 소복하게 쌓인 눈이 한 폭의 설경으로 다가왔을 때, 비로소 눈뜨는 그 순간이 조화의 발견이고 감정을 균형 있...
사랑과 감사의 마음으로 밤비가 쉬지 않고 촉촉이 내리고 있습니다. 자동차의 소음이 유난히 더 커 보입니다. 지금은 쉴 시간 자정이 넘은 지가 한참이나 되었습니다. 그런데도 어딜 바쁘게 달려가고 있는지 이런 광경이 하루 이틀이 아닙니다. 쉴 틈 없이 돌아가는 것이 인생인가 봅니다. 그러다 보면 무엇인가 이루어지겠지요. 그 목적이 이루어지는 날 성취감에 이런 것이 인생의 행복이라고 생각하겠지요....
책을 펴내며 · 5 제1장 내면일기 산책 · 12 추석 무렵 · 18 빈 배에 가득한 달빛 · 23 찻물을 끓이며 · 27 시간의 단면 · 32 뒤늦게 찾아온 이 빛깔은 · 39 흰 구름이 흐르던 언덕 · 45 내면(內面)일기 · 51 라데팡스의 불빛 · 57 탱고, 그 관능의 쓸쓸함에 대하여 · 69 투우 · 78 영혼에 대하여 · 83 제2장 몸을 붙들고 노년의 식탁 · 100 몸을 붙들...
2007년, 애나 아카나는 열세 살이었던 동생 크리스티나를 자살로 잃었다. 꼬박 2년 뒤, 애나는 슬픔에서 벗어날 돌파구를 찾았다. 바로 코미디였다. 그때부터 유튜브 영상을 만들어 본인의 창작열을 발산하고 타인과 소통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2021년 현재, 277만 명이 넘는 구독자가 애나의 재기 넘치는 유튜브 채널을 시청한다. 아시아계 미국인인 애나 아카나는 유튜브를 통해 직접 미국 사회의...
“우리는 당시 결혼할 때 했던 맹세대로 한결같이 상대를 지켜주고 곁에 있어주며 동고동락했다. 우리 결혼이 법적인 보장은 받지 못했을지라도 그 무엇보다 견고했다.” 1990년대 타이완 퀴어 문학의 경전으로 뽑힌 『악녀서惡女書』의 저자 천쉐의 레즈비언 부부 생활 이야기를 담았다. 2017년 5월 타이완 사법원의 이성 간 혼인제도 위헌 판결 이후 두 해가 흘러 2019년 5월 24일, 타이완은 비...
“일기가 창작의 근간이 된다는 말은 흔하지만 사실 일기가 시나 소설이 되지 않아도 좋다. 무언가가 되기 위한 일기가 아니라 일기일 뿐인 일기, 다른 무엇이 되지 않아도 좋은 일기를 사랑한다.” 매일 쓰고 가꾼 일기로부터 열매처럼 맺히는 시와 소설 어느 일기주의자가 건네는 묵묵하고 건강한 창작의 기쁨
“나는 내가 시인이라는 것에 확신을 느낀다. 나는 내가 아이를 키우는 여자라는 것에 확신을 느낀다. 나는 내가 큰 개를 키우는 사람이라는 것에 확신을 느낀다. 나는 내가 제주도에서 살고 있다는 것에 확신을 느낀다.” 무턱대고 이주한 섬에서 낯선 역할에 부딪치며 기록한 어느 시인-용사의 애틋한 성장기, 매일의 모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