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윤희 시인의 시는 첫 시집을 펴내는 신인임에도 그녀가 토해내는 어법들은 너무나 완숙하다. 이는 오랜 시 작업을 해왔다는 반증이다. 특히 군더더기 없는 어법들은 단아함과 맑은 영혼을 던져주는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어 부드러움을 안겨준다. 현대시의 가로지르기 식의 표현이 아닌 스스로의 내밀함을 다져넣은 시편들이기에 유독 눈길을 끈다. 특히 이번 시집 전반을 아우르는 직설과 우회적 화법의 중용적 ...
『내일은 멍때리기』는 ‘멍때리기 대회’ 창시자이자 아티스트 웁쓰양이 담은 ‘멍때리기 대회’ 개최 전후의 이야기다. 자신을 ‘흔해 빠진 예술인’이라 일컫는 웁쓰양은 ‘외계인’, ‘지구인’, ‘예술인’의 3단계를 거쳐 보편적인 일상 속 자신만의 특별한 세상을 형성해 나가고 있다. 어린 시절 언젠가 우주로 떠날 것이라는 비밀을 품은 웁쓰양은 종종 우주여행을 떠나곤 했다. 부모님이 심하게 다투는 날...
현실에 지친 어른들을 위한, 동시처럼 포근한 위로의 말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자연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누구보다 보드라운 언어로 표현해내는 서정시의 대가 이기철. 어린이를 위한 동시로 교과서에도 실린 바 있는 그의 시선은 맑은 서정과 함께 삶과 현실을 따뜻한 눈으로 위무하고 감싸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이번에는 시인의 따스함이 시적 체온으로 녹아 있는 천여 편의 시 중에...
이름을 부르면 기대하게 된다 온 세상을 다 채우고도 모자라 지워버릴 수도 있을 거라는 예감” 가벼운 산책을 하며 꺼내보는 낯설고도 아름다운 이름들 새로운 가능성을 부르는 투명한 목소리, 이종민 첫 시집. 2015년 작품활동을 시작한 뒤 대상을 바라보는 섬세한 시선과 선명한 감각이 어우러진 개성적인 어법의 시세계를 찬찬히 다져온 이종민 시인의 첫 시집 『오늘에게 이름을 붙여주고 싶어』가 창비시...
남편, 부모님… 너무나도 사랑하는 사람들의 잇따른 죽음. 어린 두 딸과 함께 이 혹독한 세상에 덩그러니 남겨졌다는 절망감. 그리고 끝없이 이어진 불행의 터널. 하지만 그 어둠 속에서 간신히 찾아낸 한 줄기의 빛 ‘꿈과 희망’. 『고맙습니다, 내 인생』은 지독한 절망을 스스로의 힘으로 이겨내고, 끝내 행복한 삶을 성취하는 한 여성의 삶을 생생하게 담은 책이다. 현모양처가 꿈인, 평범한 주부였던...
소방관 하면, 머릿속에 제일 먼저 그려지는 이미지는 뭘까? 모든 걸 집어삼키겠다는 듯이 맹렬하게 타오르는 화마 앞에 굳건히 맞서 불길을 진압하는 모습? 건물 붕괴나 대형 교통사고처럼 처참한 사고 현장에서 한 사람이라도 더 구조하기 위해 쉴 새 없이 굵은 땀방울을 쏟아내며 몇 번이고 현장 속으로 돌진하는 모습? 소방차를 보고 손뼉 치며 환호하는 동네 꼬마들을 향해 멋지게 거수경례하는 늠름한 모...
유투브 김미경TV에 소개된 화제의 책(2/5) 수백만 독자들을 감동시킨 이 시대 최고의 감성 시인 이정하! 수백만 독자들의 가슴을 적신 시집 『너는 눈부시지만 나는 눈물겹다』로 사랑하는 사람의 슬픈 이면을 감동적으로 그려 낸 대한민국 대표 감성 시인 이정하의 시·산문집이 출간되었다. 이번 책에는, 그동안 수많은 독자들이 사랑했던 시들과 새로 쓴 시 여러 편, 그리고 왜 이 시를 써야 했는지에...
내 안의 무해한 존재들에게 ‘취향’이라 이름 붙이는 순간들을 기록했다. ‘까무룩’이라는 단어, 오전 9시 40분 동작대교를 지나는 열차 안, 채소에서만 느낄 수 있는 특유의 달콤함, 단발머리를 흔들 때 목 끝에 닿는 머리칼과 바람의 느낌, 어릴 때 친구들과 주고받은 쪽지들. 이런 반짝이는 것들을 갖고 있으면서도 취향이라 이름 붙여도 되는지 몰랐고, 그것들을 드러내는 방법에도 어리숙했던 과거들...
『작가와문학』으로 등단하고 천안문인협회와 〈바람시〉 동인들과 나사렛대학에서 늦깎이 시 공부를 하는 서미경 시인이 첫 시집 『헛것이 헛것을 기다리는 풍경』을 펴냈다. 서미경의 시집을 관통하는 일관된 주제는 ‘돌아보기’이다. 첫 시집을 엮는 대개의 시인들이 그러하듯 그는 아직 자신의 과거로부터 독립하지 못한 것이다. 그러나 돌아보는 것이 모두 자기연민의 통속적 감상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돌아...
이영필 시인의 네 번째 시집 『반구대 가는 길』은 일상과 속내와 풍경을 소박하게 소묘하고 있다. 그래서 꾸밈없이 친숙하면서도 세련된 이미지들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시조 특유의 우리 민족에게 친숙한 운율도 귀에 들려오며 시를 시답게 읽을 맛이나게 하고 있다. 『반구대 가는 길』은 운율과 참신한 이미지로 현재와 먼먼 기억들의 과거를 중첩시키며 풍경들의 고향, 삶의 원형을 찾아가고 있다. 그러면...
70년대 기성세대와 90년대 신세대 사이에 끼어 애매해진 80년대생 끼인 세대, 낀대. 『낀대세이』는 위에서 짓누르고 아래에서 치고 올라와 양쪽 눈치를 볼 수밖에 없어진 ‘불쌍한’ 80세대를 위로하는 공감 에세이다. 중간에 위치해 이도 저도 못하고 갈팡질팡하는 사람들. 낀대가 탄생하게 된 배경, 낀대들의 고충, 남들을 괴롭게 만드는 낀대 등, 80년대생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법한 에피소드가 가...
그림으로 느린 여행을 떠나는 여행작가 리모 김현길이 《네가 다시 제주였으면 좋겠어》로 돌아왔다. 여행이라기엔 가깝고, 일상이라기엔 조금 먼 이야기가 제주에 들어 있다. 작가에게 제주는 단순한 여행지 이상의 의미가 있다. 대학생 때부터 틈만 나면 닿았던 곳, 길게도 짧게도 내내 머물렀던 곳이 바로 제주였다. 제주에 대한 애정이 각별한 작가의 시선은 우리가 그리워했던 순간이 무엇인지를 명확히 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