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용하고 아름다운 ‘책과 고양이’의 냥글냥글 동거 이야기. 통영에 가면 책과 고양이가 있는 작은 책방이 있다. 조용한 주택가에 자리 잡은 평범한 책방. 온종일 책 한 권 팔리지 않아도 북적북적 바쁘다. 책방 고양이 네 마리와 책방의 마당을 찾아온 길고양이들까지. 비인간 가족들과 함께 울고 웃고 사랑하느라 하루해가 짧다. 돈도 안 되는 일이지만, 아니 아픈 고양이들을 먹이고 재우고 병원 데리고...
1969년 『중앙일보』 신춘문예 시조 부문에 당선되고, 같은 해 『월간문학』 신인작품공모에 시를 발표한 이래 50년 넘게 꾸준한 시력을 일궈온 시인 이시영의 열다섯번째 시집 『나비가 돌아왔다』(문학과지성사, 2021)가 출간되었다. 신간으로는 4년 만이며, 문학과지성 시인선에 시집을 보탠 지는 27년 만이다. 그간 시인은 출판사 창비에서 편집장, 주간, 부사장 등을 맡아 일하였고, 5년 전부...
배우자의 외도를 알게 된 다음 날 아침 법원으로 가 이혼 신고를 했다. 직장 동료와 바람을 피웠다는 고백에 고통을 느끼면서도 망설임 없이 이혼을 선택하고 숙려 기간과 이별의 과정을 겪으며 솔직하게 감정과 생각을 기록했다. 머리를 자르고 여성스러운 옷을 모조리 버렸다. 그런데 남편은 스타일이 바뀌어서 성욕이 생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페미니스트인 동시에 기혼 여성으로서 겪어야 했던 분열과 혼란....
“사는(Buy) 집이 아닌 사는(Live) 집을 위해!” 집이라는 공간은 그곳에서 ‘삶’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큰 위안을 준다. 작은 집에 맞는 작은 살림을 위해 나만의 방식으로 공간을 비웠다. 그리고 물건들에게 각자의 자리를 만들어주었다. 작은 공간에 맞게 비우고 채우며 가벼운 살림을 살기 시작했다. 가벼운 삶을 살기 위해서는 공간을 어떻게 채울 것인가가 중요하다. 이에 대한 생각은 어떻게 ...
그대, 강 건너 떠나지 마오 목쉬도록 외쳐도 그대는 먼 길 떠나네 아스라이 그대 모습은 물에 잠기고 나는 강둑에 서서 그대의 이름만 부르네 아, 그대 없는 시간 속에서 물결만 속절없이 흔들리네 “님이여 물을 건너지 마오 / 님은 그예 물을 건너시네 / 물에 빠져 죽었으니 / 장차 님을 어찌할꼬”라고 번역되는 「공무도하가」를 위와 같이 풀이하면, 「공무도하가」가 고대 시가라는 것이 새삼스러워진...
박성일 시인과는 수년 동안의 교분을 통해 그간 수백 편의 작품을 접한 바 있다. 전공이 이공계이면서도 서예와 음악 등 예술에 관심을 가진 폭넓은 교양인이기도 하다. ‘앞니가 두 개’는 세 대상(아이, 할머니, 며느리밥풀꽃)이 빚어내는 생명과 평화의 세계를 스케치한 소품이다. 세 대상이 지닌 공유소는 두 개의 앞니다. 아이의 앞니는 생명의 생성, 꽃의 앞니는 생명의 절정, 그리고 할머니의 앞니...
만만하게 보이지 않으려 몸집 부풀리는 법을 알려주는 세상에게 던지는 한 마디 〈만만하면 어때〉! 서로의 다름을 존중하며 하모니로 만들어내는 조화로운 마음이 절실한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 생각, 삶의 기준과 가치관은 사람마다 제각기, 모두 다르지만 그럼에도 우연히 마주치게 되는 순간의 ‘닿음’ 속에 닮아 있는 나를 돌아보며.. 토닥이며.. 나와 주변을 다시 보게끔 하는 도서입니다. 조금은...
현실에 지친 어른들을 위한, 동시처럼 포근한 위로의 말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자연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누구보다 보드라운 언어로 표현해내는 서정시의 대가 이기철. 어린이를 위한 동시로 교과서에도 실린 바 있는 그의 시선은 맑은 서정과 함께 삶과 현실을 따뜻한 눈으로 위무하고 감싸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이번에는 시인의 따스함이 시적 체온으로 녹아 있는 천여 편의 시 중에...
이름을 부르면 기대하게 된다 온 세상을 다 채우고도 모자라 지워버릴 수도 있을 거라는 예감” 가벼운 산책을 하며 꺼내보는 낯설고도 아름다운 이름들 새로운 가능성을 부르는 투명한 목소리, 이종민 첫 시집. 2015년 작품활동을 시작한 뒤 대상을 바라보는 섬세한 시선과 선명한 감각이 어우러진 개성적인 어법의 시세계를 찬찬히 다져온 이종민 시인의 첫 시집 『오늘에게 이름을 붙여주고 싶어』가 창비시...
‘세계적인 골프 레전드’라는 타이틀을 벗고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는 박세리 감독이 첫 번째 에세이를 출간했다. 〈노는언니〉의 왕언니, 사업가, 해설위원, 올림픽 국가대표팀 감독 등 다양한 영역에서 새로운 삶을 살아가고 있는 그는 자신을 ‘사회초년생’이라고 이야기하며 매일 새롭게 시작하는 나날을 보내고 있다. 한 방송에서 어마어마한 라이프 스타일을 보여주면서 ‘리치 언니’라는 별명이 생겼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