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의 저자 요나스 요나손의 신작 『셈을 할 줄 아는 까막눈이 여자』. 스웨덴과 남아공을 배경으로 100세 노인의 삶보다 더 기구하고 황당무계한 까막눈 소녀의 삶을 그려낸 작품이다. 역사적 사건들을 차용해 저자 특유의 재치와 유머를 담아 사회 현실을 풍자한다. 비천한 태생이지만 두뇌만은 비범했던 한 여인이 세상을 구하기 위해 종횡무진 하는 여정을 그리고 있다.1...
19세기 최고의 작가 찰스 디킨스의 장편소설 『두 도시 이야기』. 참신하고 폭넓으면서도 엄정한 기획, 원작의 의도와 문체를 살려내는 적확하고 충실한 번역으로 세계문학 독서의 새로운 기준이 되고자 하는 「창비세계문학」의 서른네 번째 작품이다. 프랑스 혁명 당시 빠리와 런던을 오가며 격변하는 사회상과 그 격변의 순간을 살아가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로이스 맥마스터 부졸드의 ‘마일즈 보르코시건 시리즈’ 『무한의 경계』. 이 책은 중편소설 「슬픔의 산맥」, 「미궁」, 「무한의 경계」로 구성되어 있다. 제국보안사 수장에게 공금횡령의 세 가지 혐의를 추궁 받은 마일즈가 명예를 회복하고자 자신이 수행한 세 가지의 임무를 보고하는 설정으로 세 편의 중편소설이 옴니버스 형식으로 펼쳐진다. 마일즈는 영아살해 사건, 유전공학자 수송 임무, 다굴라 수용...
『프랑켄슈타인』의 저자인 메리 셸리의 또 하나의 대표작 『최후의 인간』제2권. 21세기 후반의 가상 세계에서 원인과 감염 경로도 알 수 없고, 따라서 치료법도 없는 전염병이 발생해 사람들이 하나둘 죽어나가기 시작한다. 언제 죽음이 닥칠지 모르는 암담함 속에서 가족과 동료를 모두 잃고, 그 자신도 전염병에 걸렸다가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후 인간이 모두 사라진 세상에 홀로 남게 된 한 남자의 이야...
촘촘히 짜여진 사건을 허를 찌르듯 절묘하게 해결하는 젊은 감각의 유머 미스터리『마법사는 완전범죄를 꿈꾸는가』. 하치오지를 배경으로 한 마법과 유머 미스터리가 배합된 이번 시리즈에서는 어리바리한 듯하지만 의외로 예리한 형사 소스케와 차가운 독설을 내뱉지만 사실은 마음 따뜻한 마법사 마리가 파트너를 이룬다. 히가시가와 도쿠야의 특징인 ‘생동감 있는 캐릭터’가 이번 작품에서 가장 절정을 이뤘다. ...
『아지랑이 데이즈』 제4권. 어느 여름날 소년 소녀들이 만났다. 그것은 언제까지나 끝나지 않는, 길고 긴 여름의 하루였다. 그들은 아무도 자신을 이해해주지 않으며, 자신은 외톨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들은 각자의 「눈」에 깃든 능력에 이끌리듯이 메카쿠시단으로 모여들다.
프랑스 문단의 이목을 단번에 사로잡은 젊은 작가, 로맹 모네리의 소설 『낮잠형 인간』. 젊은이들에게 특별히 줄 것 없는 사회의 모습을 투영해 보여주는 작품으로 임시직과 수습직을 여러 번 거치면서 야망을 포기할 수밖에 없는 세대, 취업 시장에서 외면당하고 착취당하다가 결국 노동을 거부하는 세대의 운명을 그리고 있다. 동세대의 앓음과 절망을 유머러스하면서도 시니컬한 시선으로 꼬집고 비틀며 프랑스...
일본의 대표 여류 작가들의 단편 모음집 『기억 깨물기』. 에쿠니 가오리, 이노우에 아레노, 고데마리 루이, 노나카 히라기, 가와카미 히로미, 요시카와 도리코가 쓴 여섯 편의 단편을 모은 책이다. 모두 초콜릿을 소재로 한 사랑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작품마다 작가만의 뚜렷한 개성이 드러나 있어 읽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담백함, 냉정함, 마이페이스를 쾌적한 삶의 열쇠라고 생각하는 시나가 상실의 두...
우연히 한 아파트에서 동거하게 된 다섯 남녀의 요절복통 일상 이야기. 2002년 야마모토 슈고로 상에 이어 제127회 아쿠타가와 상을 수상한 일본의 차세대 주자 '요시다 슈이치'의 첫 장편소설로, 아파트나 단독주택에서 마음에 맞는 동료들과 공동으로 생활하는 '룸셰어'라는 일본의 요즘 풍조를 다루고 있다.다섯 사람은 각기 전혀 다른 직업과 가치관의 소유자들이지만 생활공간을 공유하게 되면서 서...
엘리자베스 스튜어트 소설 《휴대폰의 눈물》. 이 작품은 콜탄의 최대 매장지인 콩고민주공화국를 주요 배경으로 하고 있다. 콜탄을 둘러싼 분쟁에 휘말려, 열한 살 때 민병대에게 아빠를 잃고 성폭행을 당한 뒤 난민촌으로 쫓겨난 실비(아프리카)와 그 가족의 이야기가 한 축을 이루는 가운데, 세계 최대의 휴대폰 제조 공장에서 살인적인 근무 환경과 고된 노동에 시달리는 레이핑(아시아)의 이야기가 또 한...
『나나』는 프랑스 소설가 에밀 졸라의 자연주의 문학론이 집대성된 ‘루공마카르’ 총서 스무 권 중 아홉번째 작품이다. 이 소설은 파리의 신인 여배우 ‘나나’가 타고난 육체적 매력으로 파리 상류사회 남자들을 매혹해 차례로 파멸시킨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나나 자신과 나나 주변의 인물들이 파멸해가는 과정을 통해, 졸라는 나폴레옹 3세의 집권에서 시작되어 보불전쟁의 패배로 막을 내리는 ‘제2제정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