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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담비, 인생 정말 모르는 거야!

할담비, 인생 정말 모르는 거야!

2019년, 노래 한 곡으로 별안간 전국구 스타가 된 ...

  • 지병수 지음
  • 애플북스
  • 2020년 01월 23일
  • ISBN 9791190147118
  • 248
  • 141 * 201 * 21 mm /324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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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2019년, 노래 한 곡으로 별안간 전국구 스타가 된 지병수 할아버지. 전국노래자랑에 나가 손담비의 〈미쳤어〉를 부르는 모습이 방송을 타면서 방송국이며 신문사, 전국 각지의 행사장에서 출연 요청이 쇄도했다. 하루 스무 통이 넘는 섭외전화를 소화하는 사이 어느새 매니저도 생기고 십여 편이 넘는 광고까지 찍은 ‘핵인싸’가 되었지만, 그는 여전히 복지관에서 노래수업을 듣고 자원봉사도 하며 기부를 멈추지 않는 평범한 행복을 추구하고 산다. 이 책은 한평생 흥과 끼를 잃지 않고 살아온 지병수 할아버지의 삶을 이야기한다. 전국노래자랑에 나간 이후 확 바뀐 생활에 적응하느라 초년생의 마음으로 분투하는 삶, 11남매 중 막둥이로 살아온 어린 시절, 주변의 기대와 우려를 한몸에 받던 학창시절, 맞지 않은 옷을 입은 듯 살았던 20대, 패션 업계에 종사하던 30대, 한국무용가 임이조 선생을 만나 춤의 세계에 입문하게 된 40대 등 지병수 할아버지가 지나온 희로애락의 여정이 유쾌하고도 솔직담백하게 펼쳐진다. 파란만장한 할담비의 인생 여정을 함께 걷다보면 저절로 그의 긍정 에너지에 취해 인생을 바라보는 새로운 안목을 갖게 될 것이다.

작가 소개

1943년 전북 김제의 만석꾼 집안에서 태어났다. 어릴 적부터 예능에 끼가 있었지만 집안 최초의 대학생이 되라는 특명을 받고 평범한 노선을 지향하다 흐지부지 청춘을 흘려보냈다. 이후 여러 사업을 하다가 한국무용에 입문하면서 나이 사십에 비로소 적성을 찾고 인생의 살풀이를 추기 시작했다. 비록 귀가 얇아 노년에 쪽박을 차고 말았지만, 남부럽지 않게 벌어도 보고 날려도 본 전성기 때 경험을 소중한 자산이라 생각한다. 지난날의 영화를 모두 내려놓고 복지관에 드나들던 어느 날, 우연히 부른 노래 한 곡으로 인생 중박을 터트렸다. 남들 일손 놓고 쉬는 일흔일곱에 뜻밖의 데뷔를 하고, 지금은 할담비라는 애칭으로 활동하고 있다. 유튜브 : 할담비 지병수 KOREAN GRANDPA’S CRAZY K-POP .종로구청장이 선정한 ‘종로의 인물’ .혜화경찰서 보안자문위가 선정한 ‘종로를 빛낸 얼굴’ .종로노인복지관 홍보대사

목차

프롤로그 - 나도 놀 만큼 놀아 봤다
1장 병수의 오늘
-전화기에 불이 났다
-이걸 사람들이 그렇게 많이 봤다고?
-‘인싸춤’ 한방으로 여기저기 방송 출연
-나도 매니저 있다
-매니저 발 비하인드 스토리
-광고계의 샛별 등장
-광고를 찍었는데 TV에 안 나와
-세상 잘나가는 힙합 전사
-떼돈 번다는 말
방송국에서 만난 사람들 - 영원한 레전드, 송해 형님

2장 병수 어렸을 적에
-이래 봬도 부잣집 도련님 출신
-병수가 전주 북중에 입학했다고?
-멀어지는 친구들
-빤찌 클럽과 중앙동파
-지리산 간첩 사건
-병수야 너는 뭘 좋아허냐?
-공동경비구역 JSA

3장 병수의 오늘
-기부는 즐거워
-나는 기초수급자였다
-특별한 인연의 시작
-잘나갈 땐 통크케 아빠 찬스
-어쩌다 육아까지
-미쳤어 이전에 미스터
-나는 둘째 양아들과 산다
-마음이 동해야 하는 일
-계약서에 함부로 도장 찍는 거 아녀
매니저 발 비하인드 스토리
-할담비 공식 유튜브 시작
방송국에서 만난 사람들 - D, 너 그러는 거 아니다

4장 옷 장사 시절
-기울어지는 집안
-맘에 없는 회사 생활
-양품점 듀반
-미카엘 의상실
-병수의 옷장
-내일은 뭐 입지?
-마음의 보답

5장 병수의 오늘
-내게도 사랑이 있었다
-노년의 사랑은 어려워
-나도 때론 힘들다
-이런건 좀 받지 말어
-빨랑빨랑 마음 고쳐먹기
방송국에서 만난 사람들 - 다정한 힙합 선배 영옹 누님

6장 춤바람 시절
-천생 춤꾼의 시작
-“춤 한번 배워볼래요?”
-“네 춤에는 한이 있구나”
-인생 첫 오디션
-인상적인 일본 문화
-어디서 많이 놀던 가닥
-아, 다시 춤추고 싶다

7장 병수의 오늘
-유튜브는 사랑을 싣고
-내 친구 김인곤
-언젠가 다가올 일
-나이 든다는 건
-‘-요’ 자를 붙이세요
방송국에서 만난 사람들 - 아따 포스 봐라, 김칠두

8장 사기당하기 좋은 시절
-새겨들었어야 할 말
-내 등쳐먹은 친구 1, 2, 3
-나도 내가 한심해
-조카놈 보증 서다가
-남의 빚 대신 갚기
-날아간 아파트 수는 세어 무엇하리
-젤로 잘한 일, 젤로 못한 일
조카에게 띄우는 편지 - 피차 기회를 주자

9장 병수의 오늘
-눈물의 생일파티
-팔십 독신남의 살림 솜씨
-당해 봤나, 길거리 캐스팅
-일흔일곱의 신곡 발표
-마법의 짜장면 시구
-동창회 단상
-인기가 사라지는 날
애독자 인증 문제풀이

책 속에서

내가 〈미쳤어〉를 하루 이틀 부른 것도 아닌데, 같은 곡조에 가사만 조금 바꾼 게 왜 그렇게 안 외워지는지! 입에 안 붙어도 너무 안 붙어. NG를 백 번은 낸 거 같어. 내가 어디 가서 긴장을 잘 안 하는데, 눈앞에 카메라랑 스태프들이 빙 둘러치고 내 입만 쳐다보고 있으니 이거 아주 미치겄대? 입안이 바짝바짝 말라 그런가, 가뜩이나 이가 없어 새는 발음이 평상시보다 더 새는 거 같고…. 진땀 나서 혼났잖아._30p

이전보다 형편이 좋아진 거야 맞지만 나는 여전히 신설동 반지하 50만 원짜리 월세 살어. 돈이 벌린들 집을 사고... 내가 〈미쳤어〉를 하루 이틀 부른 것도 아닌데, 같은 곡조에 가사만 조금 바꾼 게 왜 그렇게 안 외워지는지! 입에 안 붙어도 너무 안 붙어. NG를 백 번은 낸 거 같어. 내가 어디 가서 긴장을 잘 안 하는데, 눈앞에 카메라랑 스태프들이 빙 둘러치고 내 입만 쳐다보고 있으니 이거 아주 미치겄대? 입안이 바짝바짝 말라 그런가, 가뜩이나 이가 없어 새는 발음이 평상시보다 더 새는 거 같고…. 진땀 나서 혼났잖아._30p

이전보다 형편이 좋아진 거야 맞지만 나는 여전히 신설동 반지하 50만 원짜리 월세 살어. 돈이 벌린들 집을 사고 차를 뽑을 정도도 아니고, 설사 그렇게 번들 내가 하루아침에 주변 정리하고 호화 생활 즐길 사람이야? 이 나이에 신세 고치겠다고 방송 나가는 것도 아니고, 그저 사람들이랑 소통하는 게 좋고 내가 남을 웃게 했다는 거에 보람 느끼며 사는 거지. 그런데도“얼마나 벌었어요? 몇억 벌어 놨어요?” 이랄 때는 한 대 쥐어박고 싶은 맘을 꾹 누르고 한마디 쏘고 말어. “떼돈? 그래 떼돈 번다. 떼돈 버는데, 60 프로는 기부하고 내 주머니에 들어오는 건 별로 없어. 막말로 내가 스타여 연예인이여? 일반인이 그냥 노래 한 곡 해서 뜬 게 다여. 운이 좋아서 이렇게 좀 바빠진 거지 봉사 정신으로 가는 데도 많거든? 남의 얘기라고 그렇게 쉽게 허는 거 아니다?”_41p

그 D를 내가 방송국에서 만난 거야. 같은 프로에 나랑 D가 초대 손님으로 출연했거든. 고향 동문이니까 내가 얼마나 반가웠겠어? 세월이 많이 흘렀어도 서로 얼굴 알아볼 만큼은 되니까 내가 먼저 “야~ 반갑다!” 하면서 아는 체를 했지. 근데 D가 건성으로 쓱 쳐다보더니 “왔냐?” 하고는 저짝으로 가버리더라구. 세월 때문에 데면데면한 거라면 이해라도 하지. 이건 뭐, 내가 지 과거에 대해 잘 아니까 괜히 엮이기 싫다, 그런 느낌이야. 그래도 원수진 사이도 아니고 온 가족이 지네 가게 단골에다 지 힘들 때 밥 한 끼라도 챙겨준 사람한테 그럼 써? 지는 뭐 처음부터 잘나갔냐고. 아무리 잘 먹고 잘 살어도 저나 나나 사는 건 오십 보 백 보여, 안 그래?_109p

근데 늙어서 그런가, 강행군이 이어질 땐 나도 힘들어. 지난가을, 전국의 축제란 축제는 다 불려간 것처럼 엄청 바빴을 때가 그랬어. 무대에서 노래 부르고 내려오는 건 잠깐이지만 밀려드는 사람들과 일일이 사진 찍는 데에 시간이 오래 걸려. 그래도 한 번도 인상 쓰거나 건성으로 사진 찍은 적은 없어. 뒤에 일정이 없으면 일일이 손가락 하트 날려가며 끝까지 최선을 다 헌다구. 하지만 체력이 부치면 그것도 힘들어. 보통 한 장소에서 이삼백 장은 찍거든? 그런 게 누적되다 보니 어쩔 땐 얼굴에 경련이 일고 다음 날 일어나면 목이 부어있기도 해._139p

고고장에 4, 5년 열심히 발도장 찍었거든? 거짓말 않고 내가 플로어에서 춤을 추면 사람들이 다 비켜줬어. 홍해가 갈라지는 수준까진 아니어도 사람들이 막 내 주변을 에워쌌지. 내 춤이 좀 남달랐거든. 부드러우면서도 딱딱 절도가 있었달까. 부드러웠다니까 또 전통춤 생각하면 안 돼. 암만 좋아도 내가 거기서 살풀이 췄겠어? 그때는 음악이 죄다 디스코라 내 맘대로 흥겹게 추는 거야. 춤선이 예쁘니까 사람들이 재밌다고 나만 따라다녔지._171p

어떤 인생이 더 낫다고 함부로 말할 수는 없지만, 남들 은퇴할 나이에 나는 데뷔를 했으니 얼마나 재미있는 반전이야. 꼭 청춘의 때에 바라던 걸 못 이뤘다고 실패한 건 아니다 이 말이야. 지금 당장 내가 원하는 걸 누리면야 그것처럼 뽀대 나고 수월한 인생이 없지. 근데 바라는 대로만 살아지나. 원하는 걸 원하는 때에 얻고야 말겠다는 건 오만이야. 노력은 사람이 하지만 때를 정하고 상황을 만들어주는 건 하늘의 영역이니까. 인간은 최선만 다하면 돼. 착실히 땅을 일구고 씨를 뿌리는 거야. 그러다 쨍하고 볕이 들고 하늘이 비를 내리면 이때다 하고 피는 거지. 너들도 뭔가를 꾸준히 하다 보면 다 때를 만날 거야. 그러면 쑥쑥 자라 활짝 펴라._23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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