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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 만한 인간

쓸 만한 인간

배우 박정민의 이야기『쓸 만한 인간』 개정증보판. 영화...

  • 박정민 지음
  • 상상출판
  • 2019년 09월 02일
  • ISBN 9791189856502
  • 312
  • 130 * 187 * 25 mm /323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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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배우 박정민의 이야기『쓸 만한 인간』 개정증보판. 영화《파수꾼》의 홍보용 블로그에 촬영 비하인드 스토리를 연재하면서 글 좀 쓰는 배우로 이름을 알린 후 2013년부터 매거진《topclass》에 칼럼을 연재했던 배우 박정민. 재치 있는 필력과 유머러스한 이야기로 많은 독자층을 넓혀 간 기존의 글에 새로운 이야기를 더해 공감과 위로를 자아내며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았던 《쓸 만한 인간》을 3년 만에 개정증보판으로 만나본다. 배우라는 직업군에서 겪는 이야기부터 낯선 땅에 다다른 여행자로, 누군가의 친구로, 철없는 아들로, 그리고 온전한 자기 자신으로서의 이야기들을 저자 특유의 유머러스한 문체를 유지하면서도 문장을 꼼꼼하게 다시 들여다보며 수정하는 작업을 거쳤다. 기존 도서에는 실리지 않았던 《topclass》 연재분은 물론, 최근의 기록까지 총 9편의 글도 새롭게 수록됐다. 또 저자가 직접 쓰고 그린 일러스트와 손글씨를 담아 좀 더 솔직한 저자의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도록 했다.

작가 소개

1987년 충주에서 태어나 가히 모범적이라 할 수 있는 학창 시절을 보냈다. 2005년 고려대학교 인문학부에 입학했으나 연기를 ‘제대로’ 하고 싶다는 열망으로 자퇴를 했다. 이후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입학해 몇 편의 단편영화를 거쳐, 2011년 독립영화 〈파수꾼〉으로 데뷔했다. 〈전설의 주먹〉 〈동주〉 〈그것만이 내 세상〉 〈변산〉 〈사바하〉 〈타짜: 원 아이드 잭〉 등의 영화에 출연하였고, 〈너희들은 포위됐다〉 〈안투라지〉 등의 드라마와 〈키사라기 미키짱〉 〈G코드의 탈출〉 등의 연극 무대에도 올랐다. ‘말로 기쁘게 한다.’는 뜻의 언희(言喜)라는 필명으로 2013년부터 매거진 〈topclass〉에 칼럼을 연재하기도 했다.

목차

작가의 말

1부
정착
여행
처음
대종상과 홍콩
휴식

2부
새해 복
영화 같은 인생

수첩
찌질이
노력의 천재
와이키키 브라더스
상실의 시대
벨기에
강박
엄마

3부
칠거지
아르바이트
쉬리
이거 그린라이트인가요?

동주

이사
잘 듣고 있습니까
인터뷰 1
인터뷰 2
페루
응답하라

4부
30
영숙이와 별이
마이너리그

모르는 세상
4번타자 왕종훈
Untitled
참을 수 없는 존재의 무거움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이름
무대
불행
아빠의 청춘

5부
변산
카이스트
블랙 미러
뮤즈
쓸 만한 인간

마무리

책 속에서

아직도 집중 받는 걸 극히 혐오하고, 사람이 많은 공간에선 숨조차 제대로 못 쉬는 인간이 연기는 어떻게 하느냐고 묻는 사람이 많다. 그럼 나는 이렇게 대답한다.
“그래서 연기를 합니다.”
화도 잘 못 내고, 좋으면 좋은 티도 안 내고, 눈치 보고, 쭈뼛쭈뼛 전형적인 찌질이의 모습이 싫어서, 연기를 한다고 얘기한다. 무대 위에선, 카메라 앞에선 내가 화내는 걸 사람들이 이해해주니까. 내가 웃는 걸 사람들이 건방지다 하지 않으니까. 그래서 연기를 한다고 얘기한다. 그래서 그 순간만큼은 딱 그 연기하는 순간만큼은 재미가 있다. 감독님... 아직도 집중 받는 걸 극히 혐오하고, 사람이 많은 공간에선 숨조차 제대로 못 쉬는 인간이 연기는 어떻게 하느냐고 묻는 사람이 많다. 그럼 나는 이렇게 대답한다.
“그래서 연기를 합니다.”
화도 잘 못 내고, 좋으면 좋은 티도 안 내고, 눈치 보고, 쭈뼛쭈뼛 전형적인 찌질이의 모습이 싫어서, 연기를 한다고 얘기한다. 무대 위에선, 카메라 앞에선 내가 화내는 걸 사람들이 이해해주니까. 내가 웃는 걸 사람들이 건방지다 하지 않으니까. 그래서 연기를 한다고 얘기한다. 그래서 그 순간만큼은 딱 그 연기하는 순간만큼은 재미가 있다. 감독님의 “컷!” 소리 후에는 무시무시한 자괴감이 찾아오지만 뭐 그 순간만큼은 즐거우니 더할 나위 없다 하겠다.
_ <찌질이> 중

‘고맙습니다. 거기서 뭐 하세요. 뭘 하시든 고맙습니다.’
수첩에 적힌 이상한 글자들이 지금의 나에게 큰 위로가 된다. 스물다섯의 내가 스물여덟의 나를 위로한다. 동생 주제에 꽤나 위로를 잘한다. 가끔씩 느끼는 감정의 요동을 글자로 남겨보길 바란다. 그중 8할은 훗날 이불을 걷어찰 글자들이지만 그중에는 분명 나를 세워주는 글자가 있을 것이다. ‘정민철의 폭풍커브. ’ 말도 안 되는 글자지만, 난 아직도 폭풍커브를 던지는 게 꿈이다. 살아 있는 한, 언젠가는 나도 각도 큰 변화구를 던져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니 계속 살아가시길 바란다. 직구만 던지면 얻어맞기 일쑤니, 변화구도 섞어가면서 살아가시길 바란다. 사는 데는 9회말도, 역전패 같은 것도 없을 것이다. 당신도 누군가에게는 의외로 잘 살아가고 있는 한 사람일지 모른다. 이길 때까지 그렇게 계속 살아가시길 바란다.
당신 지금 아주 잘하고 계신 거다.
_ <수첩> 중

영화 같은 인생을 사시느라 수고가 많다. 그래도 우리 모두 ‘절망’치 말고 고구마를 심은 곳에 민들레가 나도 껄껄 웃으면서 살아가자. 어차피 끝내는 전부 다 잘될 테니 말이다.
_ <영화 같은 인생> 중

그게 언제든, 그게 누구든, 문득 심장 언저리가 ‘물렁’해지는 응답을 해줬으면 좋겠다. 아마, 당신들도 그럴 것이다. 늘 달고 사는 여섯 글자가 필요할 터이다. 그 말 우선 내가 해드리겠다. 나중에 갚아라.

“칙칙… 다 잘될 겁니다.”
_ <응답하라> 중

사람들이 한 사람을 이르는 것이라 하여 ‘이름’이란다. 참 많은 이름이 있다. 가급적 많이 부르려 한다.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지 않아도 좋다. 서로 기분만 좋으면 그만이다. 서로 이름을 안다는 것이 어찌 보면 참 큰 의미라는 생각이 드는 요즘이다. 생각지도 못한 사람이 내게 와서 “정민아.”라고 했을 때, 그 감동은 이루 말할 수 없다.
그러니까, 부르면 닳는 것도 아니고 많이 부르면서 살자는 말이다.
_ <이름> 중

나와 관객 사이에는 스크린도 브라운관도 없다. 편집도 CG도 없다. 그저 미묘한 공기와 긴장감만이 보이지 않게 흐른다. 관객과 나는 그렇게 매일 다른 공연을 만든다. 스무 살, 매일 다른 공연을 보여준 선배님들을 보며 무대를 꿈꿨던 것처럼, 오퍼석에서 매일 선배들을 바라보는 스무 살 사빈이 녀석에게 십 년 전 내가 느낀 감정을 선물하고 싶다.
여덟 시가 되면 조명이 들어오는 무대. 그 무대 안에는 내 손길이 거치지 않은 게 하나도 없는데, 딱 하나없는 것이 ‘나’였던 그 시절. 나는 그 시절의 ‘나’와 사빈이 녀석에게 부끄럽지 않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그때 나의 선배들처럼 말이다.

_ <무대>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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