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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스따리 비스따리

비스따리 비스따리

어린이청소년 작가로 활동하는 아홉 명의 작가가 소박하고...

  • 한상순 외 지음
  • 책담
  • 2020년 02월 28일
  • ISBN 9791170283980
  • 216
  • 135 * 185 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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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어린이청소년 작가로 활동하는 아홉 명의 작가가 소박하고 따듯한 네팔 사람들과의 교감을 담은 이야기이다. 저자들은 2011년 네팔을 처음 방문한 이후, 지금까지 오랜 인연을 맺어 오며 네팔의 자연과 풍속, 그곳 사람들 사는 이야기를 감동적으로 풀어 냈다. 모두 14편의 에세이로 구성된 이 책에서는 안나푸르나 봉이 마을 앞산처럼 펼쳐져 있는 오지 마을 치트레를 비롯하여 포카라, 간드룩, 마나카마나, 치트완, 신두발촉, 박타푸르, 카트만두 등을 배경으로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자연을 닮은 그곳 사람들의 소박하고 때묻지 않은 삶을 들려준다. 대자연과 함께 천천히 흘러가는 시간을 누리는 네팔 사람들의 이야기 속에서 우리가 잃어버린 본래의 모습이 무엇인지 한번쯤 되돌아보게 만드는 책이다. 치트레의 설산을 사랑하며 고향을 지키는 산골 소년 두르버, 네팔 아이들과 우리나라 봉사단 아이들이 나누는 가슴 설레는 풋풋한 우정, 패러글라이딩 명소인 포카라의 사랑코트에서 만난 세르파 소년의 꿈, 간드룩 마을 여인의 고단한 삶, 마나카마나 사원에서의 신비한 전생 체험, 60세의 늙은 나이에도 사파리 투어에 나서는 코끼리 짤리, 네팔에서도 가장 오지인 신두발촉 주민들의 박꽃 같은 미소와 한데 어우러져 춤추며 흥을 즐기는 모습들, 박타푸르 사원에서 만난 여신 쿠마리 소녀의 운명, 카트만두 부다나트 사원을 찾아와 기도하는 신자들, 죽은 뒤 완전히 재가 되어 갠지스 강에 뿌려지는 게 소원인 힌두교 신자들의 장례의식, 시계가 필요 없는 네팔의 비스따리 비스따리 등등 작가들의 귀하고 진솔한 경험이 가슴을 울린다.

작가 소개

2006년 〈한국산문〉에 수필로 등단. 작품으로 《빨간 고무장갑》, 《아부지, 저 그림 그려요》 등이 있다.

목차

치트레 Chitre
치트레에서 가장 밝은 별 | 이금이 시간을 선물하는 방법 | 정진아
페이스메이커 | 박혜선

포카라 Pokhara
전설을 만드는 도시 포카라 | 이금이
No Problem | 박혜선

간드룩 Ghandruk
그들의 안부가 궁금하다 | 한상순

마나카마나 Manakamana
어떤 인연 | 정진아
염소에게 자비를 | 이묘신

치트완 Chitwan
잠시 다녀갑니다 | 이종선

신두발촉 Sindhupalchok
별처럼 빛나는 곳 신두발촉 | 오미경

박타푸르 Bhaktapur
박타푸르에서 만난 여신 쿠마리 소녀 | 문영숙

카트만두 Kathmandu
평화를 부르는 나마스테 | 오미경 죽음을 기다리는 집 | 김지언 비스따리 비스따리 | 이묘신

네팔 일지
네팔 방담회

책 속에서

네팔! 누군가는 원형原形이라고 한다.
자연도, 사람도 우리가 잃어버린 본래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곳이라고.

네팔! 누군가는 어렵게 사는 피붙이 같아 아픈 손가락이 떠오르고,
그럼에도 또 누군가는 쑥쑥 자라 초록 이파리 무성한 나무가 될 것 같은 희망이라고 말한다

네팔, 누군가는 두고 온 발자국 같다고 한다.
자꾸 뒤돌아보게 되고 돌아가고 싶은 곳.

네팔! 누군가는 알사탕 같다고 한다.
네팔의 추억들을 오래오래 녹여 먹고 싶다고.

네팔의 무엇이 이토록 달달하고 절절하고 애틋할까? 두고두고 생각해 ... 네팔! 누군가는 원형原形이라고 한다.
자연도, 사람도 우리가 잃어버린 본래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곳이라고.

네팔! 누군가는 어렵게 사는 피붙이 같아 아픈 손가락이 떠오르고,
그럼에도 또 누군가는 쑥쑥 자라 초록 이파리 무성한 나무가 될 것 같은 희망이라고 말한다

네팔, 누군가는 두고 온 발자국 같다고 한다.
자꾸 뒤돌아보게 되고 돌아가고 싶은 곳.

네팔! 누군가는 알사탕 같다고 한다.
네팔의 추억들을 오래오래 녹여 먹고 싶다고.

네팔의 무엇이 이토록 달달하고 절절하고 애틋할까? 두고두고 생각해 볼 일이다. - 198쪽, 214쪽

높고 웅장한 히말라야의 침묵을 보며 살아온 네팔 사람들, 그 웅장함 앞에서 인간의 삶이 개미처럼 작고 하잘것없다는 걸 깨달았을까? 자연의 속도로 순응하며 살아가는 것, 그러니 바동거리지 말고 비스따리, 비스따리!
네팔에서 지내는 동안 나는 시계를 보지 않았다. 아침에 떠오르는 태양이 시계고, 태양이 비추는 설산의 빛이 시계고, 어둑어둑 찾아오는 어둠이 시계고 별과 달이 시계였다. 그들을 보며 일어나고, 밥 먹고, 일하고, 집으로 돌아가고. 그 수많은 자연의 시계들이 내 앞에 걸려 있는데 굳이 인간이 만들어 낸 시계를 들여다볼 일이 있을까. - 190쪽, 이묘신 〈비스따리 비스따리〉 중에서

어느덧 랍티 강 너머 정글로 해가 내려앉고 있었다. 종일 치트완의 모든 것 속에 흘러 들었던 시간이 그렇게 가고 있었다. 잊고 있던 짤리 생각이 났다. 우리 모두가 조화롭게 살아갈 수는 없는 것일까. 누가 짤리의 주인일 수 있을까. 세상의 어떤 생명체에게도 주인은 자기 자신일 수밖에 없는 것임을, 많은 짤리들을 안쓰러워할 일이 없기를. 태양이 잠시 네팔의 하늘에 다니러 왔다가 자기 행선지를 따라 사라지듯이 우리 역시 지구라는 행성에 잠시 다니러 온 사람들이다. 타루족이 나보다 이곳에 좀 더 오래 머무를 뿐, 그들도 결국은 다니러 온 사람에 불과하지 않을까. 우리가 그릴 그림 속에 하늘이 있고 땅이 있고 나무가 있고 물이 있고 동물이 있고 사람이 있고……. 그렇게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끝까지 놓치지
말아야 할 것, 자연과 인간의 조화로운 삶! -131쪽, 이종선 〈잠시 다녀갑니다〉 중에서

아름다운 신두발촉 사람들! 그들은 우리에게 손님을 맞이하는 법을 몸소 가르쳐 주었다. 그들이 가진 가장 소중한 걸 내주었는데도 불편한 잠자리와 편히 씻지 못하는 걸 불평했던 우리는 그들에게 영영 갚지 못할 마음의 빚을 지고 말았다. 문명의 편리함에 길들여진 탓이다. 문명 덕분에 우리는 편리함을 얻었지만, 대신 소중한 것들을 많이 잃기도 했다. 지진도 앗아가지 못한 신두발촉 사람들의 따스한 정과 정성 어린 마음 같은 것들을. 잊지 못할 신두발촉! 그곳은 오지가 아니라, 따스한 정과 맑은 눈망울이 별처럼 빛나는 곳이었다. 오지는 문명의 이름 하에 소중한 것들을 잃어버린, 우리가 사는 바로 이곳인지도 모른다. - 144쪽, 오미경 〈별처럼 빛나는 곳 신두발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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