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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우표 사라진 나라들(1840~1975)

오래된 우표 사라진 나라들(1840~1975)

1840~1975년. ‘우표’라는 작은 창을 통해 ...

  • 비에른 베르예 지음
  • 흐름출판
  • 2019년 09월 11일
  • ISBN 9788965963387
  • 432
  • 154 * 232 * 32 mm /821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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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1840~1975년. ‘우표’라는 작은 창을 통해 보는 거대한 세계 역사의 현장! 한때는 존재했지만 이제는 사라져버린 나라들에는 어떤 비밀이 숨어 있을까? 세계 제국주의 열강의 식민지배, 권력을 향한 욕망, 자유를 향한 투쟁 등 『천일야화』처럼 다채롭고, 환상적이며, 상상력을 자극하는 역사적 진실들! 한때 존재했지만 지금은 지도상에서 사라진 나라들이 있다. 서구 열강의 식민지배가 가장 빈번했던 시기, 두 번의 세계대전을 치르면서 세계 나라들의 경계선이 하루에도 수십 번씩 지워졌다 그어졌던, 인류 역사상 가장 참혹하면서도 드라마틱했던, 19세기 중반에서 20세기 중반의 근현대. 이 시기에 불어 닥친 거대한 역사의 흐름을 이겨내지 못하고 소멸해버린 나라들에 대한 흥미롭고 매력적인 이야기가 바로 이 책에 담겨 있다. 우표는 어떤 사료보다도 우표를 발행한 나라가 존재했다는 생생한 역사적 사실을 보여준다. 그러나 우표가 정말 역사적 진실만을 담아낼까? 건축가이자 우표수집광인 비에른 베르예는 이 우표라는 작은 종잇조각을 통해 세계 근현대사의 다채로운 이야기를 독자에게 들려준다. 사라진 나라들이 표기된 옛 지도, 당시를 살았던 증인들의 기록, 후대 역사가의 해석에 이르기까지, 이 책은 신빙성 있는 사료들을 바탕으로 바로 지금 옆 나라에서 일어나는 일처럼 생생하게 역사의 현장으로 독자를 안내한다. 성인보다 큰 석회암 화폐를 사용했던 야프섬이나 [어린왕자]의 작가 생텍쥐페리가 근무했던 주비곶처럼, 세계사에서 주목받지 못했던 나라의 이야기들은 독자의 호기심과 지적 욕구를 채워주기에 손색이 없다. 제국주의의 광포함과 흥망의 역사, 황폐화된 식민지와 크고 작은 전쟁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시공간을 넘나드는 이 책은 21세기 ‘나라’의 의미를 다시 한번 곱씹게 해주는 충실한 역사서이자 위트 있고 통찰력 넘치는 매력적인 인문서이다.

작가 소개

Bjørn Berge 1954년생 건축가로, 건축학 및 생태건축 분야의 전문서적을 다수 썼다. 개인적으로 오랫동안 희귀한 우표들을 수집해 왔다. 이 책에서 그는 풍부한 이미지,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을 접근 방식의 이야기를 통해 사라진 나라들의 역사를 생생하게 되살려 냈다.

목차

1840~1860
나무로 지은 신전들: 밴쿠버섬
처참한 빈곤, 나약한 귀족들: 양시칠리야 왕국
한때의 섬나라 왕국, 폭격 연습장이 되다: 헬리골랜드
이주민들의 장밋빛 환상: 뉴브런즈윅
제빵사가 만든 우표: 코리엔테스
남쪽 바다의 허름한 낙원, 폭음하는 사람들: 라부안
범스칸디나비아주의와 울려 퍼지는 진군가: 슐레스비히
부랴부랴 팔아넘긴 노예섬: 덴마크령 서인도 제도
우표도 덜덜 떠는 죄수 유형지: 밴디먼스랜드
반反제국주의와 초조한 선교사들: 앨로베이?애노본?코리스코

1860~1890
무기 거래와 염소고기 수프: 오보크
투쟁하는 퇴폐주의자들: 보야카
광포한 번왕들, 달콤한 디저트: 알와르
도화지에 쓱쓱 그린 나라: 동루멜리아
울려 퍼지는 찬송과 인종차별주의: 오렌지자유국
희뿌연 먼지 속의 초석 전쟁: 이키케
부르카에 온몸을 감춘 여왕들: 보팔
샹젤리제 거리에서 오지의 꼰뚬으로: 써당
주석의 왕국: 페라크

1890~1915
열대의 낙원, 문명인의 공포: 일생트마리섬
평화로운 맹신의 시대: 난드가온
변덕스러운 황제의 흉계: 자오저우
황금의 독재자: 티에라델푸에고
보이스카우트 대원들의 교란작전: 마페킹
돌 화폐와 맞바꾼 해삼: 캐롤라인 제도
카리브해의 시베리아: 파나마 운하 지대

1915~1925
쓰디쓴 딸기 맛 우표: 헤자즈
독립을 누리던 그해 여름: 알렌슈타인
사막을 나는 우편 비행기: 주비곶
백기사의 몰락: 남러시아
석유 열풍과 금파리 떼: 바툼
히틀러가 열어준 다과회: 단치히
동토凍土의 이상주의자들: 극동공화국
이슬람 요람에서 벌어진 파시스트들의 비행기 경주: 트리폴리타니아
국민낭만주의와 음울한 숲속 나라: 동카렐리야
시詩와 파시즘: 카르나로/피우메

1925~1945
악의 한가운데에서: 만주국
울창한 열대우림 속에서 벌어진 죄악과 속죄: 이니니
암울한 작은 섬, 유년기의 낙원: 사세노
문을 꽁꽁 걸어 잠근 나라의 별난 우표: 탄누투바
현세에 부활한 소돔: 탕헤르국제관리지역
집단학살과 조작된 주민투표: 하타이
우표를 이용한 항거: 채널 제도
땔감이 된 펭귄들: 사우스셰틀랜드 제도

1945~1975
역사의 갈림길: 트리에스테
조직적인 집단 자결: 류큐 제도
시련받는 발루바족, 값나가는 광물자원: 남카사이
향신료와 테러: 남말루쿠 제도
기아와 대리전쟁: 비아프라
흙벽돌집과 현란한 우표: 상야파

책 속에서

서태평양의 뉴기니 바로 북쪽에 위치한 야프섬의 주민들은 1,000년 넘게 아주 독특한 화폐제도를 유지해왔다. 화폐 자체는 ‘페이fei’라고 하는, 희뿌연 석회암을 둥글납작하게 깎고 엽전처럼 가운데에 구멍을 뚫은 돌이었다. 그 크기는 손바닥만 한 것부터 어른의 키보다 큰 것까지 다양했다. 페이 하나의 가치는 대체로 크기를 기준으로 정해졌다. 조그만 것은 작은 돼지 한 마리 값이었고, 가장 큰 것은 마을 하나를 통째로 사들일 만한 값이었다. 문제는 돌 화폐를 만드는 석회암이 야프섬에는 없다는 것이었다. 남서쪽으로 망망대해를 400킬로미... 서태평양의 뉴기니 바로 북쪽에 위치한 야프섬의 주민들은 1,000년 넘게 아주 독특한 화폐제도를 유지해왔다. 화폐 자체는 ‘페이fei’라고 하는, 희뿌연 석회암을 둥글납작하게 깎고 엽전처럼 가운데에 구멍을 뚫은 돌이었다. 그 크기는 손바닥만 한 것부터 어른의 키보다 큰 것까지 다양했다. 페이 하나의 가치는 대체로 크기를 기준으로 정해졌다. 조그만 것은 작은 돼지 한 마리 값이었고, 가장 큰 것은 마을 하나를 통째로 사들일 만한 값이었다. 문제는 돌 화폐를 만드는 석회암이 야프섬에는 없다는 것이었다. 남서쪽으로 망망대해를 400킬로미터 넘게 항해해 팔라우섬까지 가서 채굴하고 가공해 와야 했다. 연약한 카누와 뗏목에 의존해 먼 거리를 왕래하다 보니 사고도 잦았다. 하지만 운반 중에 사고로 돌이 산호초 부근의 흰 물결 밑에 가라앉았다고 해도 절망할 일만은 아니었다. 가라앉은 돌도 얼마든지 화폐로 인정되어 거래에 쓸 수 있었다. 섬사람들은 누구나 가라앉은 돌들의 위치를 대략 알고 있었고 대대로 전하여 잊지 않게 했다. 무사히 운반해 온 돌 화폐는 섬 여기저기 아무 곳에나 두었던 듯하다. 모든 거래는 돌을 번거로이 옮길 필요 없이 구두합의로만 이루어졌다.
_ [돌 화폐와 맞바꾼 해삼: 캐롤라인 제도] 중에서

프랑스는 1920년대에 스페인의 허락을 받고 주비곶 바로 북쪽에 비행기 착륙장을 지었다. 그곳은 남아메리카와 다카르로 향하는 우편 비행기들의 중간 기항지 역할을 했다. 우편 비행기 한 대는 보통편지 3만 통 정도를 수송했고, 가끔 승객을 실어 나르기도 했다. 작가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는 1927년부터 1928년까지 이 비행 기지의 책임자로 일했다.
“햇살에 드러나는 주비곶의 풍경은 마치 텅 빈 무대처럼 보였다. 그림자도 없고, 배경막도 없는 무대. 내가 가진 것이라곤 스페인의 요새에 붙여 지은 판잣집 한 채, 그리고 판잣집 안의 세면대 하나, 바닷물이 담긴 물항아리 하나, 작달막한 침대 하나가 전부였다.”
_ [사막을 나는 우편비행기: 주비곶] 중에서

덴마크 식민 치하의 서인도 제도는 서서히 황폐해져간다. 정부 관료들의 부패와 방종이 극에 달한다. 해방된 노예들도 살기가 그리 좋지는 않다. 농장주들은 이제 임금노동자일 뿐인 그들이 건강하든 말든, 심지어 죽든 살든 별 관심이 없다. 결국 주민들의 봉기가 일어난다. 그날도 아마 동네 어느 술집의 여주인은, 난폭한 뱃사람들과 세상사에 지친 관료들의 비위를 밤새 맞춰주느라 진이 빠진 채로 침대 위에 엎어져 있었을 것이다. 가정부가 쟁반에 내온 차 한 잔과 케이크가 한쪽에 놓여 있다. 창문의 레이스 커튼이 미풍에 산들거린다. 열린 창으로 바다가 내다보인다. 바다는 햇빛을 받아 때로는 푸른색으로, 때로는 초록색으로 반짝거린다. 여주인은 아래층에서 들려오는 고성에 잠을 깨지만, 매캐한 연기 냄새를 맡고서야 비로소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는다. 이내 그 도시는 곳곳에서 자행되는 약탈과 방화로 무법천지가 된다. 많은 농장주들이 폭도의 손에 즉결 처형당한다.
_ [부랴부랴 팔아넘긴 노예섬: 덴마크령 서인도 제도]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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