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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이 필요한 시간

스승이 필요한 시간

한 사람이 스승에게 배우는 형태는 크게 사사(師事)와 사숙(私淑)으로 구분할 수 있다. 사사는 스승을 직접 만나서 가르침을 받는 방식이고, 사숙은 만날 수 없는 스승을 책과 작품 등을 통해 배우며 마음으로 본받는 것이다. 우리에게 익숙한 멘토링과 코칭은 사사에 속한다. 그런데 실...

  • 홍승완 지음
  • 예문아카이브
  • 2021년 05월 15일
  • ISBN 9791163860693
  • 440
  • 152 * 224 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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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한 사람이 스승에게 배우는 형태는 크게 사사(師事)와 사숙(私淑)으로 구분할 수 있다. 사사는 스승을 직접 만나서 가르침을 받는 방식이고, 사숙은 만날 수 없는 스승을 책과 작품 등을 통해 배우며 마음으로 본받는 것이다. 우리에게 익숙한 멘토링과 코칭은 사사에 속한다. 그런데 실제로 만날 수 있는 스승에게만 배울 수 있는 건 아니다. 오히려 누군가를 사숙할 때 창의적인 관계를 맺을 수 있고 더 자유롭게 배울 수 있다. 이 책에서 사사와 함께 사숙을 중요하게 다루는 이유다. 사사든 사숙이든 참된 스승은 제자의 ‘오래된 미래’다. 스승이라는 존재는 제자가 발견해야 할 본연의 나를 암시하고, 스승의 삶은 제자가 열어야 할 새로운 삶의 모델을 보여준다. 이것이 우리가 스승을 만나야 하는 이유다.

목차

머리말 | 스승이 사라진 시대에 스승을 찾는 사람들
서문 | 스승은 제자의 오래된 미래

1장 나의 마음속 스승

한 권의 책으로 시작된 인연
스승을 통해 잠재력에 눈뜨다
스승이 떠나고 알게 된 것들
마음속 스승을 찾아 사숙하다
스승에게 배우는 두 가지 방식

2장 사사, 존재와 삶을 바꾸는 만남

라이너 풍크, 프롬을 만나 거듭나다
스승과의 인연은 일기일회
신영복, 가장 낮은 곳에서 스승을 만나다
누가 훌륭한 스승인가?
구본형, 천둥처럼 영혼을 깨우는 스승을 만나다
제자에게 필요한 태도, 몰두와 초심
헨리 데이비드 소로, 삶의 등불 같은 스승에게 배우다
스승과 제자는 어떻게 감응하는가?
레너드 믈로디노프, 파인만에게 길을 묻다
대화는 마음과 마음의 창조적 맞울림
스승의 역할, 3+1
3장 사숙, 마음 안에서 스승을 만나는 길

헤세, 카잔차키스, 법정이 사랑한 사람
감정이입: 스승이라면 어떻게 했을까?
정약용, 성호 이익을 따르며 새로운 미래를 꿈꾸다
독서: 스승의 책을 모두 읽는 전작독서
정민, 다산 정약용을 학문과 삶의 나침반으로 삼다
기록: 새롭게 더 깊이 체험하기
이노우에 다케히코, 인간 가우디를 여행하다
여행: 스승을 찾아 떠나는 탐험
책 쓰기: 스승을 종합적으로 탐구하는 방법

4장 스승은 사라지고 제자는 떠난다
스승에게서 무엇을 취하고 있는가?
제자의 길: ‘스승을 향해 칼을’
스승의 길: 빛에서 어둠으로
“이제 나의 길을 가리라. 내 세상 하나를 창조하리라”

나가는 글 | 스승과 제자는 나누어진 하나

부록 | 스승과 제자를 관통하는 키워드, 투사

참고문헌

책 속에서

최근에 우리는 스승보다 멘토와 코치라는 외래어에 더 익숙하다. 기본적으로 멘토와 코치는 지식과 기술을 가르치고 모범을 보이고 잠재력을 이끌어내는 사람이다. 이것은 다름 아닌 스승이 하는 일이다. 즉 스승은 멘토와 코치의 역할을 포괄한다.

세상을 살다 보면 특별한 만남이 이뤄질 때가 있다. 인연은 우연인 것 같지만 자세히 보면 그렇지 않다. 우리 각자는 오랫동안 알게 모르게 가꿔온 고유의 빛깔과 내적 그리움을 가지고 있어서 거기에 부합하는 대상을 끌어당긴다. 한마디로 유유상종(類類相從), 마음이 통하고 정신의 정경이 비슷한 사람... 최근에 우리는 스승보다 멘토와 코치라는 외래어에 더 익숙하다. 기본적으로 멘토와 코치는 지식과 기술을 가르치고 모범을 보이고 잠재력을 이끌어내는 사람이다. 이것은 다름 아닌 스승이 하는 일이다. 즉 스승은 멘토와 코치의 역할을 포괄한다.

세상을 살다 보면 특별한 만남이 이뤄질 때가 있다. 인연은 우연인 것 같지만 자세히 보면 그렇지 않다. 우리 각자는 오랫동안 알게 모르게 가꿔온 고유의 빛깔과 내적 그리움을 가지고 있어서 거기에 부합하는 대상을 끌어당긴다. 한마디로 유유상종(類類相從), 마음이 통하고 정신의 정경이 비슷한 사람들이 서로를 알아본다. 스승과 제자의 만남도 다르지 않다. 놀랍게도 그 만남은 시간과 공간에 매이지도 않는다.

스승은 예언자가 아니다. 예언자가 되려 해서도 안 된다. 어쩌면 예언자 같은 스승이 가장 위험하다. 제자를 성장의 길로 인도하기는커녕 자기 식대로 재단하고 낙인찍기 때문이다. 그래서 현명한 스승은 좀처럼 예언하지 않는다. 대신에 제자의 잠재력을 알아보고 제자가 자각할 수 있도록 돕는다. 예언자와 스승은 소통 방식에서도 확연히 차이가 난다. 고정된 미래를 가리키는 예언자는 질문보다는 하나의 답을 제시하고 대화보다는 단정적으로 명령한다. 그에 비해 스승은 프롬이 풍크에게 보인 모습처럼 질문하고 경청하고 공감하며 대화를 나눈다

믿을 만한 실력자를 찾는 유용한 방법이 있다. 본인이 선택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전문가들이 중요한 결정을 할 때나 어려운 문제를 풀 때 도움을 청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알아보라. 이들이 많이 찾는 사람은 십중팔구 인품과 실력을 겸비한 스승이다. 말하자면 교사의 교사, 작가의 작가, 의사의 의사를 찾는 것이다.

대화는 관계의 온도계다. 생성적 대화는 따뜻하고 생기가 돈다. 적당한 온도에서 꽃이 피고 열매가 열리듯 서로가 성장하고 관계가 점점 조화로워진다. 한마디로 긍정적이고 성숙한 대화가 이뤄진다. 그에 비해 퇴행적 대화는 극단적이다. 대화할수록 무관심으로 얼어붙거나, 갈등으로 펄펄 끓어 서로 상처 입히기 일쑤다. 그 정도로 부정적이고 파괴적이다.

다산은 스승에게 평생 남을 공부법도 배웠다. 문답과 메모. 성호는 주도적으로 공부하고 깨닫는 자득(自得)을 공부의 요결로 보았다. 자득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질문이 중요했다. 스스로 질문하는 사람만이 답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제자 중에서도 좋은 질문을 할 줄 아는 사람을 높게 평가했다. 성호는 메모광이기도 했다. 그는 머리가 아닌 손을 믿었다. 생각이란 게 한 번 흘러가면 쉬이 기억나지 않는다. 그래서 좋은 생각이 떠오르면 붓부터 들었다.

스승의 책을 다시 읽는 일은 스승에게 배우는 과정인 동시에, 그 책을 처음 읽던 과거의 나와의 만남이기도 하다. 이때 지금의 나와 과거의 나 사이에 달라진 점을 불현듯 자각하곤 한다.

끝까지 손가락을 달로 여기는 제자는 자기 길을 가지 못한 채 스승의 그림자에 머문다. 마찬가지로 끝까지 달 노릇을 하려 드는 스승은 제자를 자신의 복제품으로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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