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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만난 물고기

물 만난 물고기

“만약 음악이 없으면 어떨 것 같아?” “그럼 난...

  • 이찬혁 지음
  • 수카
  • 2019년 09월 26일
  • ISBN 9791130625904
  • 200
  • 141 * 202 * 23 mm /355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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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만약 음악이 없으면 어떨 것 같아?” “그럼 난 터벅터벅 걸었을걸? 난 음악을 들을 땐 조금 다르게 걷거든. ‘타닷타닷’이라든가 ‘퐁퐁퐁’ 걷는 거지.” 이찬혁의 첫 번째 소설이 출간된다. “평소 가진 생각을 음악뿐 아니라 다른 방법으로도 표현하고 싶었다”라고 밝힌 그는, 삶에 대한 가치관과 예술에 대한 관점을 소설 『물 만난 물고기』를 통해 은유적으로 녹여냈다. 2019년 가을, 한날 발매되는 악동뮤지션 정규앨범 「항해」와 세계관을 공유한 작품으로, 세상을 향해 던지는 짙고 푸른 물음과 소중한 것을 지켜나가는 것의 의미, 빛나는 삶의 순간들에 대한 그만의 시선이 담겼다. 『물 만난 물고기』는 상상을 뒤집는 강렬한 스토리, 탄탄한 구성력을 동원해 인간의 욕망과 두려움, 자유와 통제의 대비, 사랑의 환희와 상실의 상흔, 삶의 의미를 때로는 담담하게, 때로는 환상적으로 보여준다. 성급하고 단편적인 해석보다는 독자 스스로가 자유롭게 소설의 의미를 발견해주었으면 한다는 저자의 바람처럼, 마음껏 소설 속을 유영하며 깊이 호흡하고, 한편 각자의 삶을 묻고 답하기를 권한다. 문장 하나 하나에 섬세하게 박힌 감성, 마음을 위로하고 정화하는 맑은 감각, 생각에 빠져들게 하는 철학적인 화두가 소설에 고스란히 배어 있다. 그동안 짧은 가사만으로 그의 세계를 온전히 만끽하기에 아쉬웠던 독자라면, 소설에서 펼쳐지는 충분히 너른 그의 세계를 마음껏 향유하길 바란다.

작가 소개

뮤지션. 2012년, 악동뮤지션으로 데뷔한 이래 꾸준한 음악 활동을 펼치며 대중에게 수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평소 가진 생각을 음악뿐만 아니라 책에도 담아내기 위해 소설 『물 만난 물고기』를 집필하였으며, 삶에 대한 가치관과 예술에 대한 관점을 작품 속에 은유적으로 녹여냈다. 세상을 다른 관점으로 바라보는 질문들, 그리고 정규앨범 「항해」를 대중에게 어떻게 이해시킬 수 있을지에 대한 저자의 깊은 고민이 소설에 담겼다. 앞으로 음악 또는 철학적인 고민들을 끊임없이 이어가며, 자신의 예술관과 사랑의 의미 그리고 우리가 놓치고 있는 삶의 소중한 순간들을 되짚어보고자 한다.

목차

항해
Freedom

항해
뱃노래
예술가
보배
항해
Freedom 2
정원
물 만난 물고기
고래
작별 인사
항해

책 속에서

“선아, 거창한 걸 생각하지 마. 뱉은 말을 지킬 수 없을 것 같으면 그냥 할 수 있는 만큼의 말을 하면 돼. 난 어렸을 때부터 술을 먹지 않을 거라고 말했어. 그리고 지금까지 한 번도 마시지 않았어. 왜냐하면 난 내가 안 마실 수 있다는 걸 알았으니까. 그리고 지금 난 토마토를 먹을 거야.”
그녀는 입을 크게 벌린 채로 말을 했다.
“이건 말한 거고.”
그리고 방울토마토 두 개를 입 안에 넣고 씹더니 보란 듯이 과장된 동작으로 삼켰다.
“이건 지킨 거야.” _본문 93쪽

“음악이 없으면 서랍 같은 걸 엄청 많이 사야... “선아, 거창한 걸 생각하지 마. 뱉은 말을 지킬 수 없을 것 같으면 그냥 할 수 있는 만큼의 말을 하면 돼. 난 어렸을 때부터 술을 먹지 않을 거라고 말했어. 그리고 지금까지 한 번도 마시지 않았어. 왜냐하면 난 내가 안 마실 수 있다는 걸 알았으니까. 그리고 지금 난 토마토를 먹을 거야.”
그녀는 입을 크게 벌린 채로 말을 했다.
“이건 말한 거고.”
그리고 방울토마토 두 개를 입 안에 넣고 씹더니 보란 듯이 과장된 동작으로 삼켰다.
“이건 지킨 거야.” _본문 93쪽

“음악이 없으면 서랍 같은 걸 엄청 많이 사야 될 거야. 원래는 음악 속에 추억을 넣고 다니니까. 오늘 우리가 이곳에 온 추억도 새로 산 서랍 속에 넣고는 겉에 ‘작은 별’이라고 쓴 테이프를 붙여놓아야 할걸. 아마 번거롭겠지. 근데 그럴 필요까진 없어. 우리에겐 바다가 있으니까. 바다는 아주 큰 서랍이야. 우린 먼 훗날 바다 앞 모래사장에 걸터앉아서 오늘을 떠올릴 수도 있어.” _본문 52쪽

이 순간이 우리의 마지막이라면. 이 갈대밭이 우리의 마지막 자유라면. 더는 시간을 지체할 수 없었다. 나는 벌떡 일어섰다. 그리고 웃옷과 바지를 벗어 던졌다. 해야는 이상한 나의 행동을 보며 깔깔대며 웃었다. 나는 벌거벗은 채로 정갈한 갈대밭에 미친 사람처럼 도약했다. 지금부터 그려질 갈색 도화지 위의 작품은 오직 해야를 위한 것이었다. _본문 43쪽

말도 안 된다는 말이 생긴 이유는 그것을 눈으로 확인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나는 두 눈으로 모든 것을 똑똑히 보았다. _본문 152쪽

“난 이 동네 사람들이 매일 걸어다니는 길을 청소해요. 그들은 자신이 아침에 길바닥에 껌 포장지를 버렸다는 사실을 저녁이 되어 집에 돌아오는 길에는 까먹고 말아요. 왜냐하면 내가 이미 치웠으니까요. 자신이 버린 포장지와 마주칠 일도 없었을 거고 그래서 다시 기억할 일도 없는 거지요. 마찬가지로 그들은 아침에 출근하면서 남편을 향한 분노 따위를 집 앞에 버리고 가요. 어떤 날은 학교에서 들고 온 시기와 질투 같은 것도 있지요. 나는 그들이 그렇게 표출해버리고 아무렇게나 던져놓은 것을 주워 담습니다. 그럼 그들은 그 길을 지나면서 다시 같은 감정을 떠올리지 않게 되지요. 모든 걸 까먹은 채 집으로 들어가서 다시 예전같이 남편을 사랑해주는 거예요.” _본문 113쪽

특별한 자리에 핀 꽃들 대부분은 스스로 괴로워하다가 죽어요. 여기 있던 파란 꽃들은 하얀 꽃을 본 적이 한 번도 없었어요.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주위의 꽃들이 하얀 꽃을 얼마나 따돌리고 무시했을지 생각해봐요. 특별한 꽃들은 매일 괴로움에 몸부림쳐요. 자신도 자신의 색깔이 틀렸다고 생각하니까요. 특별한 꽃들은 아무리 물을 주어도 그렇게 서서히 고통 속에 말라 죽어요. 나의 역할은 그런 꽃이 아픔을 느끼지 못할 만큼 작을 때, 태어나자마자 잘라주는 거예요.” _본문 14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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